▲ 김철오 행정원 |
“한글이 세계 공용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어사랑 일인(一人)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표준연 기획과에 근무하는 김철오(47) 책임행정원.
김 행정원은 얼마 전부터 표준연 인트라넷 게시판에 ‘순화대상용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통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 필요성이 있는 용어의 올바른 사용법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김 행정원은 “우리나라 측정표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로서 정확한 우리나라 말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그의 행위에 이유 있는 대답을 내 놓았다.
그가 매일같이 인트라넷을 통해 소개하는 용어들은 국어연구원의 ‘순화용어집’을 기본으로 하루에 하나씩 직원들이 많이 사용하는 용어들을 중심으로 어려운 한자, 일본식 표기 등에 대한 순화어를 소개하고 있다.
법학을 전공한 김씨는 정확한 용어사용을 업무의 기본이자 생활의 철칙으로 여기고 있으며,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해염, ~하셈’ 등으로 끝나는 인터넷 용어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바른 말을 사용할 것을 강조한다.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틈만 나면 고민을 하고 있는 김씨는 ‘아래아( ? )’가 휴대폰 문자 보내기 등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것을 예를 들며, “이같은 현상을 보며 한글을 더욱 사랑하게 됐고, 우리는 우수한 한글을 보다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올바른 한글을 알리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까지 시작한 김 행정원은 “문서는 행정의 대·내외 표현 방법임과 동시에 기관의 얼굴”이라며 “많은 직원들이 올바른 용어 사용 운동에 동참해 기관의 수준을 올리는데 기여하고 나아가 일상생활에서도 국어사랑을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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