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의료시대 열린다

사이버 의료시대 열린다

로봇 원격수술·모니터 보며 환자진료<벤처/과학>

  • 승인 2005-05-24 00:00
  • 정문영 기자정문영 기자
여러 지역의 의료전문가들이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술장면을 모니터하며 토의할 수 있는 사이버의료시대가 본격 시작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조영화, KISTI)은 지난 13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의사협회(협회장 김재정) 제 3차 종합학술대회에서 첨단 협업연구 시스템인 액세스그리드 기술을 이용한 원격학술회의를 지원했다.

이에 전국의 의사들은 한 곳에 모이지 않고도 대전, 광주, 부산 등 각 지역에서 마치 한 장소에 있는 것처럼 자유롭게 첨단 의료지식을 공유하고 토론을 벌이는 등 사이버 의료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쳤다.

그 동안 의료분야 사이버회의는 엑스레이, MRI 필름이나 환자의 환부사진, 시술 동영상 등 고정밀 대용량 자료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다수의 상대에게 송수신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일반 네트워크에서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KISTI가 운영하고 있는 초고속연구망인 첨단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의 멀티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가능하게 된 것.

멀티캐스팅이란 네트워크의 부하를 획기적으로 줄여 적은 트래픽으로 다수의 수신자에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KISTI와 광주과학기술원이 공동개발한 ‘엑세스그리드기반 HD급 영상전송 기술’을 활용해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에서 진행되는 복강경 췌장 절제시술 장면을 본대회장으로 실시간 송신해 참가자들이 수술장면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KISTI는 이번 학술행사의 기술적 지원을 통해 현재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원격진료는 물론 로봇 원격수술로도 액세스 그리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KISTI 슈퍼컴퓨팅 곽재승 박사는 “이번 학술행사의 성공적인 진행은 국내 액세스그리드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진국의 경우 의료분야 액세스 그리드 기술활용은 이미 실용화단계에 이르고 있으며, 액세스그리드의 효율성을 입증한 대만은 최근 천식환자를 위한 사이버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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