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만난 사람들은 그 자체가 유쾌하다. 힘차게 굴린 볼이 핀을 때려 만드는 환상의 소리는 통쾌하다. 온 몸을 땀으로 범벅해도 게임 후에는 가슴 속까지 상쾌하다.
볼링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갤러리아 볼링클럽(회장 노병철)의 회원들에게는 이기고 지는 승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만나서 즐겁고, 볼링으로 스트레스를 날리고, 즐거운 뒤풀이까지.
삶의 활력소가 솟아난다. 한 달에 두 번, 둘째주와 넷째주 수요일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호회 회원들은 볼링장으로 몰려든다. 백화점 업무의 특성상 늦은 시간에 시작되는 모임이기에 경기를 즐기다 보면 어느덧 새로운 날이 다가오기 일쑤다.
“보통은 저녁 9시가 돼서야 경기가 시작됩니다. 볼링으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리고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나면 어느 새 자정이 다가오죠. 그래서인지 서로에 대한 애정도 각별해 질 수 밖에 없어요.”
볼링클럽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0년.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1992년 결성된 ‘평행선’이라는 볼링 동호회 회원과 젊은 직원들이 함께 볼링클럽을 재결성 한 것으로 무려 13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노 회장은 “볼링클럽이 결성되면서 신구의 교류가 이루어졌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재결성을 도운 것 같다”며 “한 직장에서 10년 넘게 유지되는 동호회인 만큼 분위기는 언제나 활기차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볼링클럽에는 끈끈한 부부애를 과시하는 부부회원이 4커플이나 된다. 집안에 일이라도 생기면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신경전(?)’을 치르는 부부들도 적지 않단다.
이들은 지역 맹학교의 장애인들과도 볼링을 나눈다. 눈으로 치는 볼링이 아닌 가슴으로 치는 사랑을 전한다.
앞으로도 승부 겨루는 볼링보다는 협력업체 및 제조업체, 장애인단체 등 볼링으로 사랑을 전하는 순수 볼링클럽으로 남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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