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김보현 대전지방국세청장

[중도초대석]김보현 대전지방국세청장

‘공평과세’ 39년 노하우 쏟을 것

  • 승인 2005-04-29 00:00
  • 대담=김형중 부국장대담=김형중 부국장
▲ 김보현 대전지방국세청장
▲ 김보현 대전지방국세청장
1966년 19세 서기보로 공직 ‘첫발’
33세 사무관 등 최연소 기록 세워
고질 탈세와의 전쟁 ‘稅불균형’ 시정
대덕밸리등 지역中企 세정지원 주력


지난 2일 대전지방국세청에서는 국세청 개청 이래 한 획을 긋는 뜻깊은 행사가 펼쳐졌다. 국세청 최초로 지방청 국장에서 제37대 대전청장으로 영전한 김보현(58) 청장의 취임식이 거행됐기 때문이다.

김 청장은 지난 1966년 국세청 공채 1기로 세무공직에 첫 발을 내딛은 뒤 39년 동안 세무공무원을 천직으로 여기고 오로지 세정 업무에만 몰두했다. 특히 김 청장은 지난 1990년 중부지방국세청 재산세 2과장으로 재직시 ‘토지초과이득세’의 첫 시행을 주도하는 등 부동산투기 조사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편집자 주>





-취임 소감은.

▲지난 66년 국세청이 개청되면서 공채 1기로 공주세무서에서 서기보로 세무공직을 시작했다. 대전청에서 직원, 세무서장, 국장 등 여러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현안과 사정에 대해 정통하게 됐다. 39년 만에 대전청장의 중책을 맡아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대전청을 비롯해 산하 13개 세무서, 1400여 직원과 함께 우수하고 모범적인 청으로 만들겠다. 또 대전, 충남·북 80만여 납세자들의 만족을 위한 열린세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39년을 되돌아 본다면.

▲올챙이 세금쟁이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9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머리도 희고 주름도 많이 늘었다. 일에만 몰두하다보니 자녀들 입학식과 졸업식 등은 참석조차 못했다. 지금은 성장해서 이해하겠지만 그 때 당시는 서운함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국세업무에 대해서는 지금도 천직(天職)으로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루 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국세청에 많은 빚을 진 심정이다. 납세자들을 비롯, 국세청 조직과 후배들을 위해 필요한 일을 찾아 계속 봉사하겠다.



-국세청 내에서 많은 기록을 갖고 있는데.

▲당시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66년 6월 19세의 나이에 최연소 서기보로 세무공직을 시작했다. 21세에 서기 승진, 23세에 주사보에 승진됐다.

또 지난 75년에는 전국세무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종합소득세 시험에서 전국 1위에 올라 당시 고재일 청장의 특별지시로 28세의 나이에 주사에 임명됐다. 33세에 사무관 승진까지 모두 최연소 기록이었고 이는 국세청의 일화로 남아 있다.



-세정운영 방침은.

▲억울한 납세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금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과세 품질을 혁신하는 등 ‘국민과 함께하는 열린세정’을 구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열린세정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함으로써 납세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세정에 적극 반영하겠다. 또 부실과세 방지를 위해 ‘과세기준 사전 자문제도’와 ‘처분관서 원인분석제도’를 도입, 실질적인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대해서는 세무간섭을 최소화하는 한편, 고질적인 음성탈세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사를 실시해 세부담 불균형을 시정해 나가겠다. 세무공무원이 세금 절세 방법까지 서비스해 줄 수 있도록 직원들의 실력 배양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세청에서 지내온 39년간의 노하우를 조직과 직원, 납세자들을 위해 모두 쏟아내는 전달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원관리는 어떻게.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배아픈 것은 참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 소득에 상응한 공평한 과세는 중요하다. 국민의 신뢰가 있을 때 자발적인 성실납세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자금유출 등 변칙적인 탈세, 부동산 투기 및 투기조장, 소득원이 불분명한 고소득 자영업자, 악덕고리 사채업자 등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방침이다.



-올해 첫 시행되는 종합부동산세 대안은.

▲종부세는 공시지가로 주택 9억원, 나대지 6억원, 사업용 토지 40억원을 각각 초과하는 부동산에 대해 과세된다. 대전청 관내에는 대상자가 많지 않아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서대전과 천안세무서에서 종부세 대상자 10명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부동산 소유 현황의 정확성 및 출력물의 일치 여부 등을 검증하고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도출해 종부세 업무에 반영,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소사업자들을 위한 세정상의 지원은.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 등에 대해서는 세금납부 기한 연장, 징수 및 세무조사 유예를 해주는 등 사업에 전념토록 배려할 것이다.

특히 ‘지역경제활성화 세정지원추진단’ 운영을 통해 납세자들이 만족할 만한 ‘대덕밸리 IT 기업에 맞춤서비스 제공’ 등 10개 과제를 선정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납세자 단체를 통해 보다 실질적인 지원활동을 위해 ‘전담 도우미’를 지정하는 등 ‘세정지원 클러스터’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충청권 투기 대책은.

▲부동산 투기로 얻은 소득은 대표적인 불로소득이다. 이는 국민들에게 허탈감을 주고 실수요자들의 거래를 어렵게 하는 등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지난 90년 중부청 재산세 2과장으로 있을 당시 토지초과이득세를 첫 시행했고 부동산 투기 조사와 제어업무에 오랜 시간 근무한 경험으로 바탕으로 효율적인 차단 방안을 갖고 있다.

특히 77개반 149명으로 구성된 부동산 동향파악 전담반과 76명의 모니터 요원을 가동해 거래가격, 동향 등을 밀착 감시하고 있다. 또 4개반 17명으로 구성된 부동산 투기자료 추적반을 활용해 투기를 조장하는 중개업자나 혐의자에 세무조사를 실시, 탈루 세금을 모두 추징할 방침이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 방안은.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고 그 성과에 따라 포상과 승진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신규직원에 대한 후견인제도를 실시하는 등 자긍심과 신명나는 직장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먼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원칙을 바탕으로 ‘신뢰와 사랑, 건전한 경쟁과 화합’을 통해 서로 이끌어주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겠다. 직원들의 의견과 고충을 들어주는 맏형같은 청장으로서 항상 직원들과 함께할 것이다.



정리=이영록 기자 / 사진=이중호 기자







김보현 청장은 누구

▲1947년 부여 출생 ▲부여군 내산초, 홍산중, 대전고, 청주대 상과 졸업 ▲1966년 6월 19세의 나이로 국세청 공채 1기(서기보) ▲서기(21세), 주사보(23세), 주사(28세), 사무관(33세) 최연소 승진 기록 ▲1990년 중부지방국세청 재산세2과장 ▲1994년 대전세무서장 ▲1998년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 ▲2002년 대전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2003년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2005년 대전지방국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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