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조종관 대전大 둔산한방병원장

[중도초대석]조종관 대전大 둔산한방병원장

‘한방치료 전도사’ 癌정복 나선다

  • 승인 2005-04-08 00:00
  • 대담=송명학 부국장대담=송명학 부국장
▲  조종관 대전大 둔산한방병원장
▲ 조종관 대전大 둔산한방병원장
항암진료에 한의학 접목 독보적 ‘癌 전문한방병원’ 국내 첫 개설
‘양방 협진’ 한의학 과학화 강조 美 하버드대학서 공동연구 제안


“한방으로 암(癌) 정복에 나선다.”
조종관(49) 대전대 둔산한방병원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의학을 통해 항암 진료비법을 찾아낸 이 분야의 독보적 인물이다. 그 누구도 한방으로 암을 잡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시절, 조 원장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의학계에 ‘한방종양학’이란 진료과목을 만들었다.

아직 한의학 쪽에서 공식 인정을 받고 있지 않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조 원장의 빛나는 성과에 ‘경의’를 표하고 있을 정도다. 조 원장을 만나 항암 요법의 모든 것을 들어봤다.





-지난해 10월 국내 처음으로 암 치료 전문 한방병원을 개설했다. 환자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관심이 각별하다. 병원 운영 성과와 향후 경영 방침에 대해 말해달라.

▲둔산병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암 치료 전문병원이자 그것도 양방이 아닌 한방으로 병인(病因)을 다스리는 의료기관이다. 현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외국 전문의들의 관심도 각별하다. 이미 국내에선 많은 암 환자들이 입소문을 통해 대전대 한방병원의 높은 의료기술을 알고 있어 내원(內院)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선 대전대한방병원의 우수한 치료 성과물 10여개를 선별, 공동 연구 에 들어가자는 제안을 해 조만간 가시화 될 전망이다.

둔산병원은 현대인의 화두인 ‘웰빙’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건강한 삶을 영위할 ‘가이드’를 제시하고 한방 특유의 내면 요법을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



-둔산 한방병원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과 병원 내부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둔산한방병원은 대전 최초로 동서암센터를 운영하는 의료기관이다. 암 치료 및 처방을 통해 환자들의 암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 내부 시스템 및 시설로는 내상센터, 체질의학센터, 통증재활센터, 소아 청소년센터, 물리치료실, 기명상 치료실 등 모두 8개의 한방 클리닉이 개설되어 있다. 한마디로 양방병원과 전혀 손색이 없는 시스템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대흥동 한방병원이 중풍 중심였다면, 둔산병원은 암을 특성화해 치료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둔산병원의 개원으로 대전대 한의대는 대흥동 병원, 천안한방병원, 청주한방병원 등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제공하는 한의학 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한방의 과학화’를 누차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 것인지 말해달라. 또 한의원은 일반인들이 보약 먹으러 가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한방을 불신하는 사람들은 한의학이 과학화가 돼 있지 못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의학이 우리 고유의 의술이지만 힘을 받지 못해왔다. 이를 극복할 대안이 바로 한·양방 협진 체제다.

이를 위해 둔산병원은 자기공명영상 촬영(MRI), 단층촬영(CT) 등 과학적인 첨단 의료기술을 접목시켜 환자들의 신체 변화 및 이상 현상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

한방은 자연 속에서 치료 가능한 기법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 몸에 맞는 약재와 처방을 통해 신토불이(身土不二) 진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국내 의료계에 ‘한방의 항암치료’라는 커다란 성과물을 냈다. 조 원장이 만든 ‘동서암센터’가 하는 일에 대해 말해 달라.

▲양방이 외과적 수술에 치중하고 있다면 한방은 내과적 방법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양방은 적대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 동지적 관계로 정리할 수 있다.

우연치 않게 지난 89년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선족 한의사인 박병규씨를 만났다. 이미 그 당시 중국에서는 암을 한방으로 다스리는 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던 터라 이를 국내에 벤치마킹한 것이다.

한방 약품들을 개발해 이를 투약하는 형태로 암 치료가 이루어진다. 양방의 치료 약물을 첨가한 침을 혈자리에 꽂아주는 약침, 캡슐형 알약, 환 등의 개발로 치료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 임상 결과, 아주 만족스런 수준이다. 말기 환자들이 한방병원을 찾아와 치료를 받은 후 생존율이 2배로 높아졌다. 이것이 한방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 아닌가 싶다.

동서암센터는 지난 91년 국내 한방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개설됐다. 항암단 캡슐, 면역단 캡슐, 항암면역시럽, 소류음시럽, 청간산 시럽, 천룡환 등 10여 가지의 한방항암제를 자체 개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이제 하버드 의대는 물론 대덕연구단지에 얼마 전에 입주한 허친슨 암연구소 등 유관기관과의 협진 체제를 늘려 보다 많은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해주는 ‘전도사’역할을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한방으로 항암치료에 대한 효과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하는데. 어떤 방법을 적용하는가.

▲한방 암치료는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경과가 좋은 조기 암 환자 일수록 적극 권장하고 싶다. 그 만큼 완치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노인이나 어린이 등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의 대안 치료 요법으로 각광을 바고 있다.



―‘수레바퀴 암 치료법’이란 무엇인가.

▲전인적인 치유법을 뜻한다. 우리 몸에 독으로 작용하지 않는 한방 치료를 비롯한 각종 자연의학적 방법을 이용, 환자 스스로의 자연 치유력을 높여 암을 이기게 하는 진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암 환자가 수술, 항암제, 방사선 등의 치료 전후에 전이 및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2~4주간의 입원치료가 원칙으로, 1년에 3~4회의 입원을 하고 퇴원 후에는 정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수레바퀴 요법의 생활원칙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항암 치료 한방 전문병원 활성화 방안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대전대 임용철 총장의 적극적인 지지가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둔산병원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후 대전 인근의 좋은 부지에 대규모 노인 전문 치료를 겸한 병원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치료를 받는 것 자체가 웰빙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암 치료율은 60% 정도나 우리나라는 40%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실패를 보는 60%의 암치료는 한방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드시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자 소신이다. 지켜봐달라.


정리=오주영 기자 /사진=박갑순 기자
<약력>

▲1956년 보령생 ▲1979년 경희대 한의과대학 졸업 ▲1981년 경희대 한의과대학 석사 ▲1987년 경희대 한의과대학 박사 ▲1984년~1989년 동국대 한의과대학 교수 ▲1996년~1997년 중국 북경 광안문병원, 중일우호병원, 북경중의병원 종양과 연수 ▲1997년~2001년 대전대 부속 한방병원 원장 ▲1999년~2002년 대전대 한의과대학장 ▲2001년~2002년 대전대 동서생명과학연구원 원장 ▲2003년~2003년 상해중의약대 부속 용화병원 동서암센터 연수 ▲2004년~현재 상해중의약대 객좌교수 ▲1989년~현재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1991년~현재 대전대 부속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소장 ▲2004년~현재 대전대 부속 둔산 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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