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하나은행 수원연수원에서 열린 ‘하나은행 어린이 금융캠프’ 모습. |
용돈 정기적 지급… 1∼2주마다 체크
저축 습관화 계획성 있는 소비 유도
은행 같이 다니기 등 체험교육 필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부모들이 집안에서 자녀들에게 시킬 수 있는 교육 중 하나가 바로 ‘경제교육’이다. 시장과 은행 같이 다니기, 용돈 주기 등 자녀들이 이해하기 쉽고 실천하기 좋은 교육방식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부모들은 얼마만큼의 용돈을 얼마만큼의 주기로 주어야 적당한지 혹은 어떻게 하면 용돈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 줄 수 있는 ‘경제교육’을 짚어보았다. <편집자 주>
지난 2002년 미국에서 출간된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책에 따르면 만3세 아이들도 1주일에 평균 700개의 광고를 본다. 또 12~17세 아이들은 부모가 ‘안돼’라고 말한 물건에 대해 평균 9번을 더 사달라고 조르며 결국 절반의 부모들로부터 ‘항복’을 얻어낸다.
이러한 막무가내의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은 온전히 부모들의 몫이다. 우선 용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방법이 좋다. 용돈을 지급하는 것은 돈에 대한 관리 능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부모들은 용돈을 주기적으로 지급하고 아이들이 잘하고 있는지 1~2주에 한번씩 체크해주면 된다.
이 때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수입지출에 대한 이해를 시킴으로써 계획성 있는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이 돈이 부족하다고 호소할 경우 무조건 돈을 더 주지 말고 다음 용돈 줄 때 아이와 함께 정산을 해보고 함께 논의를 한 후에 지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용돈을 쓰기 전에 저축을 먼저 하게끔 교육시켜야 한다. 저축은 쓰고 남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용돈 중 일부를 먼저 떼어내 하는 것이라는 사고를 길러줘야 한다.
시장과 은행에 함께 가보는 것도 훌륭한 교육방법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 부모들이 흥정하는 것을 지켜보며 나름대로의 생각을 키우는 한편 은행에 함께 가서 이것저것 설명해 주면 아이들은 그 만큼 더 앞서가게 된다. 또 자녀의 용돈을 금융기관에 맡기면 자녀는 금융상품의 종류,이자, 물가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다.
교과서나 책을 통한 경제 공부보다는 TV나 신문에 나오는 생활로서의 경제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반복이다. 생소한 단어가 아이들에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반복하면 아이들은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광고에 약한 아이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의 구입을 보류하고 필요한 경우도 한번쯤 기다렸다가 세일기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이와 함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돈을 무조건 아끼는 것보다는 제대로 쓰는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 아끼는 것만 강조하게 되면 돈을 벌어 아끼는 것 이상의 교육이 될 수는 없다. 보다 큰 경제시각을 갖게 하기 위해선 투자에 대해 눈 뜰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보험에 대한 필요성도 아이에게 알아주면 좋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아껴 쓰라고해도 아이들은 건성으로 듣는다는 것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돈을 벌어보게 하는 것이다.
돈을 벌어보고 돈의 소중함을 배우고 그에 따르는 가치를 발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집에서 부모가 필요한 일이나 가사 노동을 통해 돈을 벌 수 있게 하거나 외부에서 간단한 아르바이트나 노동을 해 돈을 벌도록 하면 된다. 돈을 벌어본 아이들은 마구 쓰라고 해도 아껴 쓰게 된다.
이럴 경우 가사일에 대한 돈 지급에 대한 기준을 둬야 한다. 자녀들이 돈을 알게 되면 집안일을 하고 무조건 돈을 달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가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과 돈을 받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기준을 둬야 한다. 기준은 자녀와 함께 협의하면 더욱 좋다.
반면 부모들이 빠질 수 있는 오류가 바로 성적과 용돈을 연관시키는 것이다.
공부는 미래를 위해 스스로의 동기부여를 통해 자발적으로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금전적 이득과 결부시킬 경우 건전치 못한 인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돈으로 보상하려 해도 안된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이런 심리가 강한데 자녀의 무분별한 소비 욕구를 부추길 뿐이다. 물건을 사주거나 외식하기 보다는 대화의 시간을 더 갖도록 부모 스스로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 초등생이 말하는 부자 성공기 “뭔가 사고싶을땐 미래를 생각해요”
‘초등 소금.’ 요즘 초등학생들의 부자되기 열풍을 반영하는 한마디다. 용돈을 아끼고 저축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들 스스로의 노하우가 인터넷을 메우고 있다. 100만원 모으기에 푹 빠져 있는 초등학생들의 부자 성공기를 들어보자.
▲상상력이 부자되는 지름길=전 돈이 쓰고 싶을때나 갖고 싶은 것이 있을 때는 지금이 아닌 나중을 생각해요.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는 거죠. 지금 내가 이렇게 하면 결과는 이렇겠구나 하는 상상 말이예요. 그러다보면 저절로 돈 쓰는 것을 참게 돼요.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절약법을 발견했죠.
▲필요한 것 위해 모으다 보니 100만원이 훌쩍=일단 책상 달력에 왜 내가 100만원을 모으려고 하는지 그 이유들을 쭉 적어봤어요. 그러다보니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없었죠. 다음으로 경제 일기를 조금 더 자세히 꾸준하게 쓰기로 했어요. 지금처럼 절약하고 자신의 소비 습관을 관찰하면서 초등학생도 이렇게 많은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부자되고 싶으면 4가지만 따라하세요=우선 절대 학교에 돈을 가져가지 말자. 두 번째는 페트병으로 동전 저금통을 2개 만들 것. 각각 용돈의 50%를 담고 하나는 손 안닿는 책장 높은 곳에 올려두고 다른 하나는 저금통에서 조금씩 돈을 꺼내 썼어요. 세 번째는 준비물도 재탕, 삼탕한다. 마지막으로 방 청소를 제대로 했죠. 무슨 말이냐 하면 방청소를 안하면 소지품을 쉽게 잃어버려서 또 물건을 사게 되잖아요. 그래서 방 정리를 깨끗이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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