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에서 ‘그리드’로…

‘WWW’에서 ‘그리드’로…

안방에서 슈퍼컴퓨터를 내것처럼<벤처/과학>

  • 승인 2005-03-15 02:28
  • 정문영 기자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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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PC ‘정보 공유’… 인터넷 혁명
게놈지도. 쓰나미등 재앙 공동대처 활용
KISTI ‘테스트베드’ 등 국내연구 ‘활발’


‘그리드(Grid)’가 현재의 월드와이드웹(WWW)을 대체할 ‘차세대 인터넷’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드란 고성능 컴퓨터,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각종 정보통신 첨단장비 등을 네트워크로 연동해 상호 공유하는 핵심기술과 운용체계를 말한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 처리를 위해 전세계 컴퓨터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마치 하나의 슈퍼컴퓨터처럼 쓰자는 개념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인간게놈지도 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드 접목을 시도하거나 도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그리드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들의 그리드 기술의 현황과 실태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대표적인 그리드 사례=지난 2003년 타이완에서는 발생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SARS)로 세계는 한 동안 충격의 여파에 시달려야만 했다.

사스 발병 후에 NCHC(National Center for High-Performance Computing)는 각 병원의 X-ray 장비를 연결해 액세스 그리드를 구축한 다음 고해상도의 화면과 고품질의 음성을 이용해 사스 환자의 X-ray를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업데이트 해 타이완 전역의 의사들이 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의사들은 감염의 위험 없이 사스에 대한 실시간 화상 회의와 X-ray 결과에 대한 협업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고, 사스의 확산과 피해를 줄이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10만명이 넘는 희생자와 함께 동남아 지역을 폐허로 만들었던 쓰나미에도 그리드 사례 중의 대표적으로 손꼽힌다.



▲그리드 기술의 기대효과=최근 미국, 유럽 등의 선직국들과 IBM, HP 등의 글로벌 IT 기업들은 ‘그리드 기술’에 과감한 투자와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드 기술이 가져다 줄 엄청난 산업,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인 그리드 기술의 시장규모도 매년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인터넷에 이어서 이제 그리드 기술이 새로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해외 그리드 연구 동향=그렇다면 세계적으로 활용가치가 이렇게 크고 무궁무진한 이 그리드가 현재 주요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연구되고 있을까.

미국은 이미 지난 98년부터 인간게놈 지도 작성, 항공기 통합 설계, 지진 예측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그리드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미국 암연구재단에서는 백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그리드를 도입했을 정도다. 유럽은 지난 99년부터 연구기관간의 네트워크 ‘TEN’기반의 ‘유로 그리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지난해부터 물리학 연구를 위해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 연구실을 중심으로 그리드 구축에 나섰다.



▲우리나라의 그리드 기술 현황=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도 시작이 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지난 2002년 K*Grid 테스트베드를 시발점으로 KoCED Grid, e-Science 등 여러 가지 국가 단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Grid 테스트베드는 정보통신부 주관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추진하는 ‘국가그리드기반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연구자들이 그리드 서비스와 응용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KISTI를 비롯한 6개 기관의 슈퍼컴퓨팅 자원과 9개 기관의 클러스터 자원이 이용되고 있는 K*Grid에는 Grid Forum Korea(GFK)에 소속된 연구기관, 학계, 산업계 등에서 800여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KoCED는 지난해 서울대를 중심으로 새로 시작된 그리드 프로젝트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대형 건설 실험 기기들을 그리드 형태로 구축해 서비스 하고, 관련 실험 데이터들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e-Science는 올해부터 과학기술부 주관으로 시작되는 프로젝트로서 연구장비, 시설, 정보, 인력 등을 그리드 기반에서 시간과 공간의 구애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목표로 미래 유망기술인 6T의 기술융합과 협업 연구기반 구축을 집중 추구하고 있다.





Grid 란?

한 번에 한 곳만 연결할 수 있는 기존의 월드와이드웹(WWW)과 달리 동시에 여러 곳과 연결해 마치 신경조직처럼 작동하는 인터넷망(網) 구조를 말한다.?미국 시카고대의 포스터(Ian Foster) 교수가 창시하였고, 1998년부터 구축계획에 들어갔다.

‘그리드’는 진공관의 음극과 양극의 중간에서 전류의 흐름을 통제하는 ‘격자(格子)’에서 유래한 용어로, 기존의 웹과 차세대 인터넷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뜻으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적게는 수십 대에서 많게는 수백만 대의 퍼스널컴퓨터(PC)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제어할 수 있어 가상 슈퍼컴퓨터로도 불린다. 즉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컴퓨터와 연결해 동시에 같은 연구를 수행할 수도 있고, 한 사람이 찾은 자료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보면서 서로 의견을 나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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