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시범 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도 수비 난조로 3점을 내줬다.
박찬호는 10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 3이닝동안 4안타를 맞고 3점을 빼앗겼다. 볼넷은 없었으나 몸맞는 공 1개에 삼진 3개를 잡았으며 투구수 5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36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회 노마 가르시아파를 상대하며 기록한 시속 150km(93마일).
박찬호는 4회 자기 타순 때 대타로 교체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2회와 3회는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는 완벽 피칭이었으나 1회를 힘들게넘겼다.
첫 타자 코리 패터슨에게는 깨끗한 우전안타, 2번 토드 워커에게 우전 안타를맞아 무사 1·3루에 몰린 박찬호는 가르시아파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또 유격수 에스테반 저먼과 좌익수 데이비드 델루치가 서로 미루는 사이 빗맞은 타구는 2타점짜리 2루타로 둔갑, 결국 1회에만 3점을 내주었다.
박찬호는 케리 우드와 코리 패터슨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2회를 가볍게 막아냈고 3회에도 가르시아파라-라미레스-홀랜스워스로 이어지는 컵스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박찬호는 경기 후 “최고의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고, 벅 쇼월터 레인저스 감독도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으로 이 정도면 무난하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구단 홈페이지도 “박찬호는 1회 운이 나빴지만 한결 나아진 구위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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