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동호회]특허청 검도모임 ‘정검회’

[청사 동호회]특허청 검도모임 ‘정검회’

  • 승인 2005-03-09 00:00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
새벽 깨우는 힘찬 기합소리 무념무상의 세계가 내안에…


야~앗. 아침 7시, 섬뜩하고 우렁찬 기합소리가 청사 후생동 부근의 막 기지개를 켠 아침안개를 연이어 가른다.
거친 호흡과 차가운 아침정적을 깨우는 죽도의 부딪침 속에 후생동 체육관은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

간단한 스트레칭에 이어 죽도를 들고 허공을 가르는 기본동작, 그리고 20여분에 달하는 격렬한 상호대련이 끝나고 나란히 정렬하여 앉아 호면을 벗고 쏟아지는 땀을 닦는다.

흐트러짐이 없다. 정적의 시간,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선임자의 ‘묵~상’이란 구령에 모두들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들의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바로 검도가 좋아 서른,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달콤한 아침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나온 정검회 회원들이다.

정검회(政劍會), 즉 정부대전청사검도동호회는 특허청이 대전으로 이전한 98년 가을에 몇몇 관심있는 직원들의 뜻을 모아 태동하여, 현재는 회장 김원중 국장(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단), 총무 김민중씨(특허청 정보개발과?2단)를 비롯하여 정회원이 20여명에 달하는 동호회이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매년 대전시 검도대회에서 개인전을 비롯하여 단체전에서 각종 입상을 하고 있다.
특히, 작년 5월 제3회 중앙행정기관 검도동호회대회, 10월 제13회대전광역시 검도회 회장기 검도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승부가 모든 것은 아니다. 시합을 통해 이기고 지는 것은 인생사와 마찬가지로 검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연연치 말아야 하는 것이다. 승부보다는 언제나 바른 자세와 바른 타격, ‘후의 선’(상대의 공격을 기다려 그 빈틈을 공격하는 것)보다는 ‘선의 선’(상대의 공격이 나오기 전에 먼저 뛰어 들어가는 적극적인 공격)위주로 임하면서 시합에서 승리의 확률을 높여갈 뿐이다.

신체와 기술의 연마만으로는 상대를 적절히 제압할 수 없다. 어떠한 상대와 마주하더라도 동요하지 않는 정신의 상태 즉, 평상심(平常心)이 요구된다.

‘평생검도’라고 한다. 다른 격투기에 비해 신체의 직접적인 접촉이 덜하고 언제나 품격과 예(禮)가 우선인 검도는 나이가 들어도 부담없이 정진할 수 있는 무도(武道)이자 스포츠이다.

“세상살이에 찌든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버리고 싶은 분들,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고 싶은 분들, 인생을 배우고 싶은 분들… 매력적인 검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