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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앗. 아침 7시, 섬뜩하고 우렁찬 기합소리가 청사 후생동 부근의 막 기지개를 켠 아침안개를 연이어 가른다.
거친 호흡과 차가운 아침정적을 깨우는 죽도의 부딪침 속에 후생동 체육관은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
간단한 스트레칭에 이어 죽도를 들고 허공을 가르는 기본동작, 그리고 20여분에 달하는 격렬한 상호대련이 끝나고 나란히 정렬하여 앉아 호면을 벗고 쏟아지는 땀을 닦는다.
흐트러짐이 없다. 정적의 시간,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선임자의 ‘묵~상’이란 구령에 모두들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들의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바로 검도가 좋아 서른,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달콤한 아침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나온 정검회 회원들이다.
정검회(政劍會), 즉 정부대전청사검도동호회는 특허청이 대전으로 이전한 98년 가을에 몇몇 관심있는 직원들의 뜻을 모아 태동하여, 현재는 회장 김원중 국장(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단), 총무 김민중씨(특허청 정보개발과?2단)를 비롯하여 정회원이 20여명에 달하는 동호회이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매년 대전시 검도대회에서 개인전을 비롯하여 단체전에서 각종 입상을 하고 있다.
특히, 작년 5월 제3회 중앙행정기관 검도동호회대회, 10월 제13회대전광역시 검도회 회장기 검도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승부가 모든 것은 아니다. 시합을 통해 이기고 지는 것은 인생사와 마찬가지로 검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연연치 말아야 하는 것이다. 승부보다는 언제나 바른 자세와 바른 타격, ‘후의 선’(상대의 공격을 기다려 그 빈틈을 공격하는 것)보다는 ‘선의 선’(상대의 공격이 나오기 전에 먼저 뛰어 들어가는 적극적인 공격)위주로 임하면서 시합에서 승리의 확률을 높여갈 뿐이다.
신체와 기술의 연마만으로는 상대를 적절히 제압할 수 없다. 어떠한 상대와 마주하더라도 동요하지 않는 정신의 상태 즉, 평상심(平常心)이 요구된다.
‘평생검도’라고 한다. 다른 격투기에 비해 신체의 직접적인 접촉이 덜하고 언제나 품격과 예(禮)가 우선인 검도는 나이가 들어도 부담없이 정진할 수 있는 무도(武道)이자 스포츠이다.
“세상살이에 찌든 스트레스를 한번에 날려버리고 싶은 분들,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고 싶은 분들, 인생을 배우고 싶은 분들… 매력적인 검도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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