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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현황판 체크 업무혁신 ‘구슬땀’
‘국가사업 예산낭비 지킴이.’ 조달청 국책사업과 직원들의 자부심이다.
그리고 ‘신속한 검토’는 그들이 자나깨나 외고 다녀야 하는 캐치프레이즈다.
공공기관이 국가사업을 발주하려면 기획예산처에 예산 요구를 하기 이전 단계에서 공사비 책정 적정성 여부를 사전에 검토해야 하며 지난 99년부터 조달청이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업기간이 2년 이상이며 총사업비가 토목 500억원 이상, 건축 200억원 이상의 국책사업이면 조달청에 적정성 여부를 사전에 검토받아야 한다.
그리고 조달청은 지난해 1307건의 총사업비 검토업무를 하여 1조5000억원의 국가예산을 절감시켰다.
국책사업과는 지난 해 8월부터 국책사업팀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올 1월에 국책사업과로 확대 개편되어 김점석 과장을 주축으로 25명의 인원이 연간 20조원의 총사업비 검토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과거, 국책사업팀이 발족되기 전에는 토목과, 건축과, 설비과에서 고유 업무인 원가계산업무와 병행하여 총사업비 검토업무를 맡았고 전담 부서가 정해지지 않음으로써 검토기간이 많이 지체되어 공사를 적기에 진행시킬 수 없다는 발주기관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에 최경수 조달청장이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검토기간 단축이 고객만족의 지름길임을 판단하여 혁신의 일환으로 국책사업팀을 발족시켜 업무를 전담토록 한 것이다.
국책사업과 사무실은 마치 군부대를 방불케 한다. ‘총사업비 업무처리 10일 작전’이라는 현황판이 걸려 있고 검토요청 매 건마다 진행일수를 매일 점검하도록 사무실 안에 대형 현황판을 설치하여 체크하고 있다. 요청 건마다 하나의 ‘작전’으로 일사불란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종전에 30일 정도 소요되던 검토소요 기간이 지금은 10일 이내로 단축되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검토시간을 매일 체크하면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갑자기 긴장이 풀어지는 때가 오는 건 인지상정. 그럴 땐 ‘혁신 결의대회’로 다시 긴장의 고삐를 한 번 조여주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CEO의 강력한 방향 제시와 집중적인 지원으로 국책사업과의 사기는 탱천하고 있다. 그러나 힘들다는 직원의 하소연을 결의로써만 이끌고 갈 수는 없는 일.
김점석 과장은 “앞으로 일하는 방식을 더 개선하고 전문인력을 더 영입하여 효율적이며 고품질의 업무로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대책을 밝히는 한편 “30일에서 10일로 단축한 성과는 팀 전원을 대상으로 매 건마다 검토소요기간을 평가하는 ‘경쟁과 성과중심’의 조직운영의 결과”라고 말한다.
국가기관도 기업경영의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는 분야가 있고, 국책사업과 업무가 그러하다고 설명하며 아울러 국책사업과가 지난 한 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더욱 분발할 업무를 덧붙인다.
총사업비 검토업무는 예산절감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 신속하게 처리하여 목적한 공사가 제때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 그리고 기존제도와 새로운 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업무편람을 만들어 지식을 축적하여 전파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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