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명학 부국장 |
강대국에 비해 자원이 부족하고 국토가 작은 우리나라가 잘사는 방법을 이들 나라에서 찾아보자는 것이지요. 이들의 선진국 진입의 배경에는 창의력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하는 대기업들이 있었고 따라서 이들의 시스템을 벤치마킹 하면 우리의 2만달러 진입을 앞당길 수 있다는 구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실로 벤치마킹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 대상이 성공한 사례라면 기업이든 사람이든 구분 없이 벤치마킹으로 따라 잡아 보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성공한 대상을 모델로 삼아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우리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벤치마킹인 것 같습니다. 벤치마킹은 그러나 그대로 따라하기, 베끼기 정도로 인식되는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벤치마킹이란 성공한 기업을 모델로 삼아 자기 기업과의 성과차이를 비교 분석하는 점에 있어선 따라하기와는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공한 기업의 운영 프로세스를 배우면서 부단히 자기혁신을 추구하느냐 여하에 따라선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벤치마킹이 대부분 실패하는 것도 우수한 성과를 가져오게된 동인을 분석하고 접목시키는 노력이 부족해서 가져온 결과인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부분 일본의 기업들을 벤치마킹한 사례가 많습니다. 사실 우리의 대표기업인 삼성의 성공에는 일본 기업의 벤치마킹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물론 우리의 것으로 접목시키는 노력과 끊임 없는 혁신이 선행됐다는 것도 물론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를 배우자는 외국의 벤치마킹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자회사들이 이제는 거꾸로 한국의 삼성이나 LG 전자를 배우자고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이 IT 강국으로 떠오르면서 우리 인터넷 기업을 배우기 위한 외국기업, 학교, 언론등의 움직임 또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벤치마킹이 기업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벤치마킹이 기업을 완벽하게 변화시키고 재창조 시키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기업을 개선시킬 수는 있습니다. 다만 기업이든 개인이든 벤치마킹의 한계를 확실히 인식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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