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보기 좋으라고 색깔을 구분한 것은 아닐 테고, 어떤 이유 때문에 여러 색깔의 알약을 쓰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설명서에 써 있다. 여러 색깔 알약의 설명서에는 보통 ‘12시간 지속효과’라는 식의 광고 문구가 써 있는데, 색깔 알약이 바로 약효 지속을 위한 방법인 것이다.
캡슐로 된 약을 먹으면 곧바로 캡슐이 녹고 알약도 위에서 모두 흡수돼 버리고 만다. 이럴 경우 약효는 몇 시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 약효가 오래가도록 하려면 음식물처럼 약도 소장, 대장을 거쳐서 배설되기까지 천천히 흡수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여러 가지 색깔의 알약은 몸속에서 녹는 속도가 달라지도록 구성 성분을 조절하고, 그 내용을 눈에 띄게 표시해 놓은 것이다. 우리 몸의 소화관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음식물과 여러 가지 효소, 조효소 등이 있고, 기관에 따라 수소이온농도(pH)도 변한다. 색깔 알약은 이러한 모든 조건에서 약이 특정 시간에 녹아들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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