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에게 바란다’를 읽어본 후에는 사안에 따라 담당과장으로 하여금 답변내용을 직접 보고토록 하고 있다. 담당과장으로서는 매우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비록 민원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소한 요구사항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정성스럽게 검토하고 답변해 주는 자세야말로 병무행정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에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청장에게 바란다’에 올라오는 내용을 보면 첫째, 사정은 딱하나 현행 법규정으로는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는 사항이 있고, 둘째, 현행 법규정으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도 있고 셋째, 현행 법규정 하에서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내용도 있고, 넷째, 민원처리 상의 상담태도나 불친절을 문제삼는 내용도 있다.
또 더러는 민원 처리에 대하여 감동하여 고맙다는 사연도 있고, 서두부터 “바쁘신 청장이 안 읽을 줄 알지만…”하고 쓴 내용도 있다.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직접 전화를 해 민원인의 염려를 덜어주고자 나름대로 애쓰기도 한다.
여기에 올라와 있는 내용을 읽을 때마다 나는 우리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민들의 불평과 불만 또는 건의사항이 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평소에는 우리행정이 순조롭게 잘 수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를 보노라면 우리의 정책이 국민 속에 자리잡지 못한 채 겉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물론 이 세상에 완벽한 제도와 정책이란 존재 할 수 없으며, 불평불만이 전무한 행정을 펼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다만, 불만의 소리를 되도록 줄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어렵지만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하는 마음으로 민원을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러한 마음가짐이 있을 때 병무행정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친절한 병무청으로 거듭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병무청은 국민에게 친절할 뿐만 아니라 실제 행정처리에 있어서도 국민들이 처리결과에 수긍하고 감동할 수 있는 ‘친절, 감동의 병무청’이 되도록 보다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내가 편하면 국민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명심, 맡은 바 업무를 처리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청장의 이런 요구들이 직원들에게는 불편하기도 하겠지만, ‘국민을 편안하게 섬기는 것’은 우리 공직자의 임무이기 때문에 강조하고 채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잔소리와 질책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잘한 일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칭찬해주는 것도 중요하기에 새해에는 칭찬을 많이 해주고 받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청장의 칭찬보다 힘이 되는 것은 국민여러분의 칭찬과 격려의 말한 마디이다. 새해에도 칭찬 받는 병무청이 되도록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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