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스리랑카의 해안지대를 해일이 강타한뒤 주민들이 주택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
▲지진은 왜 일어나는가= 일반적으로 지진은 지구 내부에 축적된 에너지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지표면을 덮고 있는 지각을 뚫고 나오면서 땅을 갈라지게 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지진은 지표면의 일정한 지역, 즉 지진대를 중심으로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판구조론에 의하면 이 지진대는 지표를 이루고 있는 거대한 25개의 판의 경계면이다.
즉 판과 판이 부딪치면서 힘을 발생시키고 그 힘이 암석의 탄성한계를 넘으면 농축된 에너지가 분출되는데 그 에너지는 대부분은 열로 소멸되지만 일부가 지진파로 변환돼 지표면까지 도달해 땅을 흔들게 된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유라시아판에 속해 있고 이번에 강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는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의 경계면이다. 지진 다발지역인 일본은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의 경계면이다.
유라시아판은 움직이지 않고 있으나 동쪽에서 태평양판이, 남쪽으로부터 인도판이 밀고 있는 형국이다.
▲동남아시아 강진과 해일은 왜 발생했나= 이 지역은 인도판이 유라시아판을 밑으로 파고들면서 주름져서 밀고 올라오는 경계면으로 원래 지진이 잦은 지역이다.
인도판이 유라시아판의 중국 남쪽과 히말라야 산맥을 잇는 지역에서 경계면을 이루면서 잦은 지진을 유발하다 이번에 큰 에너지가 일시에 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인 이희일 박사는 “이번 동남아 강진은 그동안 축적된 지구내부의 에너지가 인도판과 유라시판의 경계면을 뚫고 분출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면서 “태평양판이 연간 8㎝ 정도 유라시아판을 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인도판의 움직임은 아직 정확히 측정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일은 지진이 바다 밑에서 발생할 경우에만 발생하지만 바다밑 지진이라도 역단층 또는 정단층 등 수직단층이 발생했을 때 해일을 동반한다.
이 박사는 “이번 동남아 강진의 피해는 직접적인 지진보다는 해일의 피해가 컸다”면서 “인도판이 유라시아판을 밑에서 위로 밀어내는 역단층의 지진을 발생해 해일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원자력 강국 우리나라 영향없나=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원전 20기를 보유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국내에서 발생되는 지진의 규모도 리히터 3 이상인 경우는 연간 평균 10건에 그치고 있으며 지진이 잦은 지역도 평양~군산~경주를 잇는‘L’자 형태를 취하고 있어 원전이 위치한 고리, 영광, 울진, 월성은 상대적으로 지진발생 빈도가 낮다고 밝히고 있다.
과기부는 국내 원전은 부지내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디도록 내진설계를 하고 있으며 부지선정에서부터 가동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대응대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우선 원전의 반경 320㎞이내 광역 지질조사와 원전인접 8㎞의 정밀지질 특성을 조사해 활성단층의 존재여부를 평가해 부지선정 단계에서부터 지진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설계단계에서는 발생가능한 최대 지진과 지반 특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설계에 반영하고 건설단계에서도 내진구조물과 내진설비 및 지진감시계통을 설치해 대비하고 있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과기부는 원전 가동중에도 자동지진감시계통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진발생 여부를 측정, 지진 가속도가 지구표면 중력가속도의 1000분의 1을 초과하면 경보를 발령하고 10분의 1을 넘으면 원전가동을 정지함으로써 원전의 안전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
이 박사는 “원전 50㎞이내에서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하면 피해가 날 수 있지만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는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대만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때도 원전은 피해없이 가동됐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부지내에서 리히터 규모 6.5보다 큰 지진이 나면 피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공학적으로 최극단적인 경우”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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