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아가다 초등학교 교장 수녀 |
-성모초등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어떤 점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것인가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38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 여느 학교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거나 능가하는 부분이 있다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섣부른 짓일는지 모르지요. 다만 우리 학교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성모의 교육이념을 신뢰하고 따르지요.
뿐만아니라 개인의 명예와 영달보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고 예수님의 삶의 모범을 삶속에 구현하는 삶, 즉 하느님 안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며 의를 실천할 수 있는 인간이기를 원합니다.
종교 교육과 바른 생활 습관 지도교육, 공동체 의식과 자기를 스스로 다스리는 터전을 닦는 교육 등으로 ‘올바른 심성 교육’에 중점을 둡니다.
하느님께서 아이들에게 주신 능력을 개발시켜 주고 깨닫게 해주는 것이 교육의 전반적인 목표입니다. 창설자이신 메리 워드님의 노력의 결과가 400년만에 한국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는 어떤 점을 중시하면서 자녀를 키워야 될지 의문점을 가질 때가 많습니다.
▲핵가족화되면서 부모, 형제간 사랑이 끊어지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줄 모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돼 안타깝습니다. 부모들이 특별히 사랑하고 격려해줘야 하지만 아이들에게 무조건 주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잉 보호, 과잉 애정으로 자기 자녀만을 위한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내 자녀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들이 많은데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사회성이 전혀 없는 사회인을 만들어가는 것이 요즈음 가정교육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모초등학교의 가르침의 근간이 되는 교육 이념은 무엇인가요.
▲우리 학교의 건학 이념은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삶의 현실을 복음의 빛으로 보고 이해하며 어린이 개개인의 학문적, 신체적, 사회적, 영적 잠재력을 계발해 정의롭고 유능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감사할 줄 알며, 거짓 없고 자기를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어린이’라는 교훈을 되새기며 늘 새날의 꿈을 키워간다고 확신합니다.
개인적인 영달이나 명예, 올바른 양심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통합된 인성 교육이 중요한 것이죠. 세상 안에서, 우리 안에서 꿈꾸고 커가는 아이, 의를 실천하는 아이로 이웃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어린이로 키우고자 합니다.
-오늘날 가정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 가정 교육의 부재를 들 수 있습니다. 웃어른을 대하는 바른 예절 태도나 생활 습관이 무너지고 있어요. 또 형제간의 우애를 느껴보지 못해 더불어 함께사는 방법을 몰라요.
모든 관심사가 한 아이에게만 집중되고 부모의 사랑도 객관성이나 아이의 바른 발달을 위함보다는 내 아이니까 괜찮다는 무분별한 보살핌 속에서 아이들은 점점 놀이와도 멀어지고 사람과도 멀어지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어요.
또 미디어나 현란한 이미지에 쉽게 노출되고 게임에 함몰되어 참는 의지와 책임감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어요.
가정교육의 부재도 점점 학교에서 담당해 교육해야할 실정이라 오늘날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고충이 커가고 있습니다.
-초창기 학생들의 모습과 요즈음 학생들의 심성 변화는 어떤가요.
▲옛날 아이들이 더 순수하고 밝고 여유있었어요. 지금은 어수선하고 복잡하고 정리가 안된 느낌, 주의집중이 잘 안된 느낌을 많이 받아요.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요구하는게 많다보니 여유가 없어지는게 아닐까 싶어요. 쉬고 놀고 하는 놀이 문화가 사라지다보니 아이들이 여유가 없어지고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성모의 악기 교육이 유명한데 이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우리 학교는 악기 연주가 삶의 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중간 기악과 방과 후 레슨 시간을 통해 1인 1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악기 연주는 개인의 음악적 소질을 키울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바른 심성을 키우는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하나의 개별적 발표보다 함께 어우러져 표현하고 발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기본적인 무대 매너와 자신감을 키우고 조화와 화합의 중요성을 몸소 터득해 간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성모의 악기 교육은 개별적 독주용으로 끝나지 않고 합주를 한다는 점입니다.
합주를 통해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이웃과 함께 살고 남의 필요를 파악하고 돕는 정신을 실제로 형성하게 됩니다.
-성모를 빛낸 졸업생이 많지요.
▲우리는 모든 졸업생을 예외 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평생동안, 아니 영원히 성모인으로 사랑합니다. 자기 자리에서 긍정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면 누구나 그 빛이 밝게 빛날 것입니다.
특별히 졸업생중엔 사제와 음악인이 많고 예술인, 법조계, 의사, 교육자, 사업가 등이 많지만 선량한 마음으로 언제나 드러나지 않고 남을 돕는 삶이 가장 빛나는 졸업생입니다.
사실 드러나는 1회적인 멋진 활약보다는 늘 꾸준히 일상 안에서 선량한 마음으로 충실하게 고통받는 이들을 아끼는 사람은 언제나 빛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으로서의 보람과 어려움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아이들은 늘 변하고 성장하므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가정적 아픔은 바로 나의 아픔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더 아름다운 학교를 가꾸고 아이들에게 좀더 폭 넓은 학습의 장을 열어주고 어린이들이 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 교직원의 자기 발전을 위한 장기 계획 등이 영원한 연구 과제입니다.
예수수도회의 수도자로서 예수 수도회의 교육 이념과 철학의 곧 저의 교육 철학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빛으로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며 전인적인 사람으로 신사답고 지적인 엘리트로 성장하도록 선생님들과 한마음으로 지도할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아주 소중한 진주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 진주를 갈고 닦을때 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 제 역할이겠죠.
양 아가다 교장에게 듣는다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는 부모
1.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
2. 매일 10분씩 자녀에게 사랑 표현을 한다.
3.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녀에게 용기를 심어준다.
4. 식사 시간을 함께하고 기도를 생활화한다.
5. 말보다는 모범적인 행동을 자녀에게 보여줌은 물론 남을 위해 봉사한다.
6. 일관된 가치관으로 예절 바른 생활을 하도록 지도한다.
7.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로 기쁘게 생활한다.
8. 있는 그대로의 자녀의 모습을 인정해준다.
9. 부모가 자녀에게 잘못했을때는 언제든지 사과하는 태도를 갖는다.
약력 ▲1954년 대전 생. 성모여중, 성모여고, 공주교육대학, 서강대 종교학과, 영어영문학과 졸업. ▲75년부터 4년간 공립초등교사 ▲80년 수도회 입회, 89년 종신서원 ▲79년부터 대전성모초등학교 교사, 2001년부터 현재까지 대전성모초등학교 교장.
정리=한성일 기자 / 사진=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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