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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성장률 18% 전국 1위, 2004년 추석 특판 행사 전국 1위. 안영동 농협대전 농산물 유통센터 3년의 성적표다. 지난 2002년 문을 연이후로 불리한 입지여건 속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는 농산물 유통센터의 저력을 들여다봤다.
극심한 경기 불황과 유통 전반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 타 유통업체의 한자릿수 미만 성장과 달리 농협 유통센터는 평균 20% 이상의 높은 매출액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먹거리의 불신이 극대화 돼가고 있는 현실에서 농산물 전문 매장의 특성을 부각시킨 기획 행사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센터는 농산물 안전센터를 자체 운영한다.
철저한 농산물 잔류 농약 검사를 통해 기준치를 넘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확실한 안전 농산물 공급 때문에 소비자들이 농산물만큼은 믿고 이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 된 것.
농협 유통센터는 농산물 가격은 어떤 유통업체도 따라올 수 없다고 자부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결하는 유통단계를 2~3단계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생산자가 산지 수집상에게, 산지 수집상은 반출상에게 유통시키고 이를 도매시장에 넘겨 중도매인을 거쳐 비로소 소매상에게 넘어가면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7단계의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유통센터는 생산자 조합인 산지 농협을 통해 유통센터가 수급 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2단계 유통시스템을 갖고 있다.
특히 농협 유통센터는 과일, 채소, 축산물은 100% 국내산만을 취급한다.
국내산 농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믿을 수 있는 농협 이미지가 구축되고 있다.
유통센터에서는 매달 농산물 특판 행사를 개최한다.
우선 아파트 생활이 많은 대전지역 여건을 감안해 고안해낸 아이템이 ‘베란다에서 채소를 키워보세요’ 행사다.
오이, 상추, 토마토 등 채소 묘목을 비롯한 재배용품을 저가에 판매했다. 재배해 놓은 농산물을 취급하는 유통센터에서 묘목을 판매한다는 발상은 적중했다.
대전관내 유치원생을 유통센터에 초청해 시장보기 실습 현장으로 만드는 ‘우리농산물 사랑의식 만들기 새농협 운동’도 농협이 소비자들 곁에 다가가는 전환점이 됐다.
올 들어 이미 대전지역 3500명의 유치원생들이 농협 유통센터를 방문했다.
추석과 김장철에는 무·배추 등의 주요 농산물을 시중가보다 최고 60% 저렴하게 판매한다.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소비자에게는 낮은 소비자 가격을, 생산 농업인에게는 높은 수취 가격을 보장해주는 유통시스템도 인식 확산에 영향을 끼쳤다.
가격 변동이 민감한 농협 특성상 농업인의 판로 확대를 위한 각종 노력도 기울였다.
축산농가 돕기 한우고기 할인행사를 비롯한 양파 값 폭락에 따른 양파 팔아주기 운동 등 가격 폭락 농산물에 대한 가격 보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로콜리·양배추·배추 등은 생산농가와의 직거래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출하 농업인에 대해서는 환원 사업도 시행한다. 지난해 출하 장려금은 1500만원, 이용 장려금은 800만원이 각각 지급됐다.
농협 유통센터는 웰빙코너 확장을 통한 취급 농산물을 확대하고, 우수 고객을 초청해 산지 체험행사를 추진하는 등 농산물 전문 매장으로의 자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고객 만족을 위해 비오는 날에 우산 받쳐주기, 도매시장 상품 실어주기, 문화행사 추진, 고속도로 통행료 보상제 등 고객 만족 경영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승배 사장은 “개장 3년만의 눈부신 성과는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사업성장에 꾸준한 노력을 다한 결과”라며 “자본의 외부유출이 없는 순수 지방유통업체로서 소비자들이 이곳을 이용하면 지역 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인식을 갖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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