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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은 여타 스포츠와 달리 챔피언이란 승자가 존재할 수 없으며 다만 극복만이 있을 뿐이고 본인과의 싸움이다.
따라서 그곳에 세속적 잡사(雜史)가 끼어들 수 없다.지난 80년 산길에서 만났던 몇몇 동료들이 뜻을 모아 발족한 특허청 산악회는 벌써 2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회원 또한 세월만큼 늘어나 70명이나 되는 대산악회로 번창했다.
산악회원들은 매년 정기산행을 통해 깊은 산정(山情)을 나누며 형제 같은 우의와 함께 깊은 산심을 키우며 그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산사랑은 세월을 거슬러 지난 88년 행정기관 단위 산악회로는 최초로 대만의 최고봉인 玉山(3997m)을 등반하고, 백두산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덕유산 등 난이도가 높은 계곡 등반으로 이어졌다.
물론 기초 암벽등반도 산악회원들이 빼놓을 수 없는 몇몇 산행코스중 하나다.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쪼들리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이들은 오늘날 행정기관 산악회의 거봉으로 우뚝섰음을 숨기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11월 산악회원들은 늦은 가을비에도 불구하고 남 덕유산에서 향적봉까지 등반하면서 삿갓골재 산장에 여장을 풀고 하룻밤 지새우며 회원들 간에 느꼈던 점은 진한 동료애와 우의였음을 누누이 회고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혼자만으로는 살아 갈 수 없는 이 세상 차디찬 세파 속에서도 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음을 강조했다.
취미생활을 같이하는 동호인 모임일지라도 70명의 조직원을 지금까지 이끌어오는 데는 소금역할을 한 숨은 일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회장 임육기 상표의장심사국장, 부회장 박민수 과장, 김영우 심판관, 김주호 과장, 많은 등반 경험이 있는 등반대장 박정식 서기관, 기획부장 오영덕 사무관, 여성부장 김현숙 사무관, 발족 당시부터 온갖 궂은 일을 맡아하고 있는 총무 한상용 사무관 등이 산악회 심부름꾼이자 70명을 이끄는 기관차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특허청 산악회는 등산의 의미를 찾는 격조 높은 산악회로 발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자연은 모든 것을 창조하고 인간은 그것을 모방한다’는 말이 있듯이 위대한 대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자연 속 모든 생명의 내면세계에 귀 기울이며, 생각하는 산악회로 발전하기 위해 이들의 산사랑은 멈출 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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