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흥태 신임 충남대병원장 |
최첨단 癌 진단장비(PET-CT) 도입 추진 ‘의료서비스 개선팀’ 운영 등 차별화 전략
의료시장 개방에 따른 무한경쟁 등 의료계의 지각변동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중부권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인 충남대병원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개원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공모제를 통해 충남대 의대 출신인 노흥태 원장이 선출돼 향후 충남대병원의 행보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병원 내·외적으로 각종 문제점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의료서비스를 통해 중부권 대표 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노흥태 원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공모제를 통한 첫 원장으로서의 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충남대학교병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실시된 공모제를 통해 18대 병원장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광보다는 15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과 지역민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노자가 도덕경에서 예를 든 상선약수(上善若水·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즉 물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감싸 안는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한 자세로 병원 발전을 위해 봉사와 희생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각 병원에 PET-CT 도입 및 운영 바람이 불고 있고, 충남대병원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 진척 상황은 어느 정도인지.
▲PET-CT는 몸의 대사활동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와 구조적 이상여부를 검사하는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의 장점이 결합돼 각종 암 진단과 종양의 모양, 위치 및 전이 여부까지 정확하게 판별하는 최첨단 암 진단장비입니다.
국내에는 대규모 대학병원에만 설치돼 있는 고가의 장비로 중부권에서 가장 많은 암 환자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충남대병원에 꼭 필요한 장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병원에서도 가장 우수한 기종의 PET-CT를 도입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현재 관련 부서들 간에 PET-CT의 설치 장소를 협의, 결정한 상태이고, 늦어도 내년 초에는 PET-CT 설치 작업을 끝낸 뒤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시험가동한 뒤 본격 가동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암센터가 개원하면 서울에 가지 않고도 대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암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직원 교육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편의시설을 설치해 서울의 유명 병원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내 집처럼 편안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일부 사립대 병원들이 대규모 시설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국립대학교 병원으로서의 차별화 전략이 있습니까.
▲현재 경직돼 있는 진료과 구조를 기능별센터로 개선하고 각 과별 협진체제를 강화해 센터장 책임하에 운영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 세분화되고 다양화되는 환자들의 욕구에 능동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또 첨단의료기술의 개발과 핵심 진료분야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진료의 차별성과 전문성을 높이겠습니다.
이와 함께 환자 개인별 욕구에 발맞춰 환자를 찾아가는 진료 등 서비스라인을 개선하고 직종별로 의료서비스 개선팀을 운영해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이는 곧 ‘환자가 안심하고 신뢰 속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 ‘내 집처럼 편안한 병원’, ‘다시 찾고 싶은 병원’이 되는 것입니다.
21세기 의료네트워크 시대를 맞이해 자매병원 및 동문병원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협진체제를 강화해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의료사업 추진 계획에 따른 국립대병원 암센터, 재활센터, 치매센터 등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면서 중부권 공공보건의료 전달체계의 중심병원으로 육성해 나갈 것입니다.
-병원 내 낙후된 병실 문제와 광역응급의료센터의 시설, 인력 부족이 늘 지적돼 오고 있는데 어떤 개선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병원 본관 1층과 2층에 이미 실내 개보수 작업이 완료됐고, 나머지 병실은 입원환자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설계 중이어서 설계가 끝나는 대로 금년 안에 공사를 착공, 내부 환경개선과 장애인 및 환자 위주의 편의시설도 늘릴 계획입니다.
병원 본관의 승강기가 부족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불편을 드렸으나 금년 안에 2대의 화물용 승강기를 인화물용 승강기로 교체해 편의를 제공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대전·충청권에 하나 뿐인 응급환자를 위한 최종 진료기관으로 지정 법적 규정이 엄격하고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를 보유해 시민들에게 당직병원 안내와 의료 상담을 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법적 기준이나 매년 1회 실시하는 복지부의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의료장비에 있어서 지적 사항이 하나도 없는 등 완벽하게 구비돼 있으나 응급환자를 위한 입원실 및 중환자실이 아직 확보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는 본관 3층의 중환자실이 오래돼 개보수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빚어진 일시적인 현상으로 개보수가 완료되면 권역응급의료센터 건물 내에 있는 중환자실과 병실을 응급환자 전용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현재 응급의학 전문의 등 3명이 확보돼 있으며, 법적 기준 4명에 맞춰 지원 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1명을 추가해 기준을 충족시킬 예정입니다.
-얼마 전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으로 일부 의료공백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는데 향후 노조와의 의견조율과 활성화 방안 등은 무엇인가요.
▲올 해 임단협에서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으로 타 의료기관의 진료 공백은 있었지만 지역민의 건강과 환자 진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립대병원으로서 충남대병원에서는 근무자를 제외한 비번자 참여로 진료 공백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보건의료노조의 산별 총파업까지 이어지기까지는 기업의 산업별 교섭을 도입해 처음으로 교섭에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는 각 병원의 규모나 특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의료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와 사용자를 하나의 노측 대표와 하나의 사측 대표로 구성한 산별 교섭은 통일된 의견을 도출하는 과정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 병원 노조와는 산별 교섭에서 나타난 어려움이나 문제점에 대해 합리적 해결책을 논의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병원 발전에 주력하는 한편, 노조 역시 병원 발전과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진솔한 대화와 합리적 요구를 한다면 노사 모두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의료시장 개방과 함께 의료계도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향후 병원 경영 방안과 철학에 대해 한 말씀.
▲우리병원과 의과대학을 연계, 국제적 석학을 초청한 심포지엄을 개최해 최신 선진의료정보와 기술을 습득하고 병원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개설돼 있는 외국인 전용 창구를 활성화하고 진료센터를 설치해 대전·충남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2만4000여명의 외국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국제의료계의 경쟁력을 도모해 나갈 것입니다.
또 일반 직원들에 대한 해외연수 등 교육기회를 제공, 직원들의 사기를 제고하고 선진의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의료 서비스를 향상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의료시장 개방에 따른 대책과 방법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정부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공의료 확충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향후 외국병원이 진출해도 거점의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중부권 의료기관을 대표하는 충남대병원장으로서의 포부는 무엇인지.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국립대병원으로 온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이는 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충남대병원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가능할 것입니다.
정리=최두선. 사진=이중호 기자
<약력>
▲충남대 의대 및 동대학원 석·박사 ◆경력 및 직위현황 ▲충남대 의대 전임강사·조교수 ▲일본 오카야마 의대 산부인과 교실 연구원(부인종양) ▲충남대 의대 부교수·교수 ▲충남대병원 산부인과 과장·진료처장·산부인과 교실 주임교수 겸무 ▲대전·충청권역응급의료센터 소장 ▲대전산부인과학회 학술위원회 이사 ▲대한산부인과학회 수련위원회 이사 ◆표창 ▲1971년 총장 표창 ▲1975년 총장 표창 ▲1995년 10년 근속 총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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