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기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대표

이창기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대표

行首이전 위해 모든지역 이기심 버려야

  • 승인 2004-09-03 00:00
  • 대담=최정규 부국장대담=최정규 부국장
▲  이창기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대표
▲ 이창기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대표
반부패역사관건립등 민족혼 깃든 도시로 반대론자들과 허심탄회한 논의하고 싶어
원주민 보상대책등 의견 적극 개진할것 "수도권. 영호남" 도 삶의질 높이는 기회


버리면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염두에 두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창기(49)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 상임대표.

그는 행정수도 이전을 위해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 역시 자신의 이익을 과감히 버리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만나 향후 행범련의 활동 방향과 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신행정수도 건설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행정수도가 갖춰야 할 모습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대한민국의 새천년을 이끌고 나갈 행정수도는 반부패 역사박물관 등을 건립해 민족의 혼이 살아 숨쉬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또 푸르른 녹지공원이 펼쳐지고 에너지자원 절약적인 생태도시로 거짓말쟁이, 일제부역자, 독재에 빌붙은 부정부패인, 환경파괴자, 분배 고려하지 않는 경제 성장 제일주의자가 판치는 세상보다는 양심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이 대우 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 그런 도시를 만들었으면 한다.



-개인일도 바쁘실텐데 행정수도이전 범국민연대(행범련) 상임대표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는 대학교수로서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인 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실에만 머물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방의 공동화와 인구의 감소로 대학이 어려움에 처해 개인적으로 직업에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행정수도이전에 대한 수도권의 반발과 이기심을 보면서 더 이상 우리 후배들에게 불이익의 구조를 물려 줘서는 안 되겠다는 소명의식을 갖고서 매우 어려운 자리를 여러 번 고사하다가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행범련의 향후 활동 방향은 무엇입니까.

▲행범련 1기가 이전을 담보하기 위해 머리와 몸으로 부딪치는 행동위주의 활동기였다면 2기는 그 바탕 위에서 어떻게 하면 더 멋진 행정수도를 건설하고 충청권의 역사와 문화에 접목할 수 있는가를 고뇌하는 사고 중심의 활동기라고 규정하고 싶습니다.

물론 여전히 수도권 일부 주민이나 정치권 일각의 반발에 대해서도 적절한 논리적 대응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충청권 이외의 다른 지역에 가서 그 지역의 유력한 학회나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행정수도이전이 가져 올 그 지역의 발전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각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입지현장으로 초대해 긍지를 갖는 기회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자치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들과의 협력방안은 어떠한 것들을 갖고 계신지요.

▲행정수도이전과 이해가 있는 대전, 충청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는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행정수도건설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 예를 들면 원주민의 보상 및 이주대책이라든지 잔여지역의 개발규제에 따른 불이익 해소방안 등을 토론하고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저희 행범련에는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그 장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다른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까지 더 늘려갈 계획이고, 뜻을 같이하는 지방분권운동본부 등과도 공동으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신행정수도 반대를 위한 전국 연대 결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반대론자들의 실체가 드러난다는 측면에서 그들의 명분도 들어보고 반대논리도 객관적으로 확인해서 대응하기에 구체적이어서 좋을 듯 합니다. 그들이 괜찮다면 자리를 함께해서 수도권의 과밀문제와 지방의 공동화를 동시에 해결할 방도가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싶습니다.



-이들을 비롯한 반대론자들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사람은 존재구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방안도 찾게 마련이지요.

서울사람들은 서울의 땅값이나 아파트값이 비정상적으로 고가를 형성해도 당연한 일일 뿐 아니라 국부의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방, 특히 충청권의 땅값이 뛰는 건 엄청난 문제이고 국가적 혼란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 분들이 국가라는 비전의 차원에서 문제를 논의해 주시고 지방의 고통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방이 죽고서야 서울도 수도권도 대한민국도 의미가 없으니까 말입니다.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측에 한마디 한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지요.

▲형평을 먼저 떠올리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어떻게 처신할까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지요. 형평은 각자의 몫을 각자에게 돌려주라는 메시지입니다.

지난 40년동안 제한된 자원을 수도권에 집중 투자해 그 과실을 주변 지역으로 넘쳐 흐르게 하자는 불균형개발전략을 선택했지요. 그 때의 전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과실이 주변지역으로 넘쳐 흐를 거라는 극화반전의 효과를 기대했던 거지요.

그런데 과연 오늘날 그 전제가 맞았습니까? 오히려 수도권으로 모두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라도 희생당해 온 지방에 그 몫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방사람들이 우리의 행복추구권을 돌려 달라고 헌법소원을 제기 할 수 있습니다.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우리 국민들이 행정수도이전의 효과와 편익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행정수도이전은 충청도만 좋아 지는 게 아니라 수도권도 삶의 질이 높아지고, 영·호남 지역까지 골고루 잘사는 기회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세미나를 갖고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할 멋진 행정수도건설에 관한 지혜를 모을 생각입니다. 또한 각 지역의 오피니언들을 초청해 후보지현장방문을 통해 자부심을 갖게 하고 싶습니다.



-성공적인 신행정수도 추진을 위해 충청권 자치단체나 지역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으시다면.

▲그동안 행정수도 입지선정과정에서 보여준 충청권의 협조와 승복은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미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훌륭한 행정수도건설을 위해 끝까지 협력해 주시고, 충청권 주민들께서도 약간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역사적 과업을 떠맡은 책임감과 선민의식을 갖고서 양보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정리=최재헌 신석우·사진=박갑순 기자

약력

▲54년 전북 전주 출생 ▲전주 영생고교 졸업 ▲전북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육군 제6288부대 소대장(ROTC 16기)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대전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대전대학교 인적자원개발원장 ▲미국 델라웨어대 객원교수 ▲산업자원부 자원정책평가위원 ▲행정자치부 지방이양실무추진위원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 ▲과학기술부 정부운영평가위원 ▲대전광역시 복지만두레자문위원장 ▲충청남도 정책자문교수단장 ▲충청남도 자체평가위원장 ▲대전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장 ▲대전지역평생교육연합회장 ▲대전충남행정학회장 ▲한국정치정보학회장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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