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호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장 박갑순 기자 |
상설공연 등 전통음악 상품화 계획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 관객맞이 최선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이 지난 2001년 대흥동 시대를 마감하고 문화동 1번지 대전시민회관 별관으로 이전한 가운데 시민회관 대극장이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가 국악전용극장으로 변모하면 이제 국악의 상설 공연은 물론 시민곁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는 연정국악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김진호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시민회관으로 옮기고 난 후 안정이 되셨는지요.
▲완벽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만 시민회관이 국악, 전시, 연극 전용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희망을 안고 왔습니다.
연정국악원은 23년 동안 대전에서 연 4만5000명을 교육시켜왔고 다른 도시에 비해 국악을 상당히 많이 보급시켜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민회관 대극장의 리모델링이 끝나면 교육과 연주 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고 전시 기능뿐만 아니라 궁중음악, 민속음악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을 확충하고 연간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입니다.
연구단지, 종합청사, 3군본부 등 각종 단체의 모임, 세미나때 호텔로 초청받아 연주해 왔는데 이제는 상시 앉아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쪽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국악의 본거지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규모는 대흥동 시절과 비교해 어떤가요.
▲건평은 120평 가량 늘어나 500평 정도가 됩니다. 실질적으로는 공유면적이 늘어나고 연주 공간은 비슷합니다. 한결 깨끗해지고 쾌적해졌지요. 파트별로 하다보니 개인연습실을 수용 못했지만 대극장의 리모델링때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개인연습실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130억을 투입해 리모델링중인데 어떤 부분을 새롭게 하나요.
▲시 방침이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양악 중심, 시민회관은 국악, 연극, 전시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죠. 주차장 시설이 부족해 지하공간을 파서 90면의 주차공간을 만들고 소극장쪽에 일부 전시공간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국악전용극장화되는 것이 호재를 만났다고 생각하는데 대흥동에서 시민회관으로 오면서 장점도 많을 텐데요.
▲국내외 관광객들이 전통을 보고 싶어하면 전통음악을 상시 공연하는 국립국악원의 토요상설공연장에 찾아가고 매번 관객들로 대만원을 이루는 것처럼 그런 문화를 창출해내고 싶습니다.
한국의 전통, 관광, 여가 선용, 아이들 교육 측면에서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해주는게 연정국악원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다운 기량을 내보낼 수 있고 그런 것을 찾아서 사람들을 모이게 할 수 있는가의 문제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지난 2001년 이 곳에 온 이후 관객 걱정은 별로 하지 않을 정도로 늘 관객이 80% 이상 객석을 차지했습니다. 미리 티켓 판매를 하지 않고 현장 판매를 해도 관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은 시대가 국악을 찾고 있기 때문이겠죠.
초등학교 음악 교과가 45% 정도를 국악에 할애하고 있고 국악 공연을 언제 하느냐는 문의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제 전용극장을 갖게 되면 궁중음악을 소화할 수 있고 정제음악, 관현악, 민속음악, 창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자연히 관객들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1차적으로 내국인들을 위한 대중화와 외국 비즈니스맨들을 초청, 관람코스로 넣어주는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자생력을 키우려면 대중화를 넘어서서 대중들이 몰려오게 해야겠지요.
▲전용극장이 만들어지면 국악을 상품화해 민속, 국악, 관현악단, 무용단을 만들고 창극에서부터 모든 장르를 다 소화해내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유명 국악인들을 초청하고 창작음악, 초연곡, 편곡, 작곡 등을 활성화시켜 시민 곁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는 국악이 될 것입니다.
-연정국악원 연주의 티켓 유료화는 언제 됐습니까.
▲오래전부터 유료화됐습니다. 학생은 1000원, 어른은 2000원이죠. 2005년을 국악원 제2개원의 해로 생각하고 강습하고 찾아가는 공연을 늘리고 도서관 기능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유명 뮤지컬 등은 관람료가 10만원, 20만원을 호가해도 자리가 메워지는데 국악은 아직도 대중화가 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술도, 문화도 마케팅 시대인데 연정국악원은 어떠신지요.
▲원장으로서 3년을 지내면서 해내야 될 부분들에 눈을 떠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금년, 내년 열심히 준비하면 시민들에게 공감을 받을 만큼의 음악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정국악원의 정악과 무용단 정제는 전국에서 국립국악원 다음 수준이고 관현악단 수준도 전국 상위 그룹에 속합니다.
대전 예술이 한쪽에 치우치다보니 창작곡을 많이 못하고 외부 게스트를 불러 시너지 효과를 못얻는 부분이 있죠. 예를 들면 장사익씨 등을 초청해 효과를 상승시킬 만한 일들이 많이 있어요. 대극장이 만들어지면 예술의전당 기획력 못지 않게 기획해서 소화할 생각입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후원회도 만들어졌는데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어떤가요.
▲예술의전당은 의사 등 고소득층이 자발적으로 모인 후원회원들이 많은데 국악은 대전지역 향토기업 등을 통해 정신문화를 선도하는 쪽으로 기업들이 후견인을 맡아줬으면 합니다.
가족들이 같이 와서 보고 정신적 가치를 얻도록 할 생각입니다. 금년을 넘기지 않고 발족하려고 합니다. 민족 정서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물질보다 정신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대중들과 감상자들이 우리나라 정악은 느슨하고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반음악 애호가들이 좋아하거나 현대음악과 고전음악 접목 등을 고려해봐야 되지 않을까요.
▲퓨전음악으로 인기몰이만 하려면 시립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국립국악원도 KBS국악관현악단도 그런 쪽으로 가고 있는 추세지만 연정의 뜻은 전통을 고수하자는 것입니다.
연주회에서 정악, 정제를 넣되 관현악쪽으로 흥을 돋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음악으로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전통음악, 느림의 미학 속에서 자기를 발견하는게 연정국악원의 큰 뜻입니다.
-문제는 적절한 안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전통과 현대음악과 퓨전을 믹스해 우리 것을 보여주면서도 관객을 끌어들이느냐가 과제 아닐까요.
▲전문 공연 기획자는 아니지만 전용 연주공간에 인원만 조금 더 늘어나고 예산만 좀 더 지원되면 멋진 음악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지방비 예산으로만 운영돼 왔지만 앞으로는 국비 지원도 돼야 할 겁니다. 국립국악원뿐만 아니라 우리도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 방침이 1도 1국악원 설립 추진이니 50%만 지원해도 일시에 국악이 확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잠정적으로 추진해야 될 과제지요. 중도일보가 우리 고유 음악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신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연정국악원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매년 실시하는 정기공연과 기획공연,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찾아가는 국악 한마당’ 등 100회 이상의 크고 작은 공연외에 학생들을 위한 ‘해설이 있는 청소년국악감상실’을 개최하고 대시민국악강습, 직장인 야간 강습, 방학중 학생 국악 강습, 초등교원 직무연수 등을 국립국악원과 공동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리모델링이 끝나는 내년 연말에는 개관 기념 공연으로 판소리와 창극이 나오는 악극 ‘어머니’를 선보이고 전국에 순회공연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정리=한성일. 사진=박갑순 기자
약력
▲1951년 7월17일생(53)▲금산농업고등학교 졸업 ▲충남대학교행정대학원관리자과정 수료▲목원대학교 이공대학 사회체육학과 3년 수료▲민주정의당 충남 제4지구당(총무부장)▲신민주공화당 대전, 충남도지부(조직부장) ▲민주자유당 대전광역시지부(조직부장)▲대전광역시의회교육사회위원회(전문위원 4급 상당)대전광역시의회운영(예,결산)위원회(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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