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용 회장 |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온도의 상승에 따른 해양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울러 해안에서의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에 따른 어족산란장의 파괴 등으로 어획량의 감소, 이에 따른 어민 소득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본보는 이에 따라 태안해안에서 수년째 대하와 넙치, 우럭 등 치어 무상방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충남해산종묘생산협회와 (사)한국새우양식인협회 김석용회장으로부터 양식어업에 대한 전반적인 견해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김석용회장은 어민들의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연안의 어족자원을 늘려야 하며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수산 종묘 방류사업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특히 서해안을 대표하는 고급어종인 대하(大蝦·왕새우)와 넙치류(광어, 도다리), 우럭(학명 조피볼락) 등 회귀성 또는 정착성 어류의 치어와 중간성어를 방류할 것을 강조했다.
-사단법인 충남해산종묘생산협회가 하는 일은.
▲날로 어려움이 더해가는 어민들의 소득증대와 수산자원의 확보를 위해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양식 어업으로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우리협회에서는 이같은 시대흐름에 따라 기르는 어업의 최일선에서 새우와 넙치, 우럭 등 고급어종들의 알을 부화시켜 우량한 치어를 생산하는 양식어민들이 모여 만든 단체입니다. 충남도내에서는 대하와 우럭, 넙치류의 종묘 양식인 65명이 회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 태안지역이 종묘양식의 성지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충남지역 양식업의 80%를 웃돌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30%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로 양식업이 발달된 상태입니다. 태안반도의 리아스식해안을 따라 넓게 펼쳐진 갯벌과 오염원이 거의 없어 청정한 해역과 수질 등이 종묘생산업의 최적지가 되고 있습니다.
-종묘 양식어업의 현실은.
▲양식어업은 크게 종묘양식업과 종묘양식에서 나온 치어를 성어로 키우는 양식업 두가지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종묘 생산을 주목적으로 하는 종묘양식업은 일반 양식업에 비해 규모가 대체로 영세한 편이지요.
특히 정부가 종묘생산업 보다는 치어를 키워 성어로 양식하는 양식업에 대해서만 지원이 편중돼 있다는 것이 종묘양식업에 종사하는 양식어민들의 불만이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가 추진중에 있는 양식 직불제(양식어민들이 값싼 생사료를 주는 것을 배합사료로 대치할 경우 배합사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생사료가 오염과 질병에 감염돼 이를 먹는 양식어류에게 감염될 우려가 높음)와 면세유 지원문제도 양식업 지원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지요.
또 정부가 양식어민들에게 지원하는 금리 4%의 정책자금도 담보가 없이는 받을 수는 없고 수협에서 신용대출도 거의가 3000만원 미만에 불과해 영세한 종묘양식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관계당국에 수차례 건의를 올렸는데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치어무상방류 행사는 언제부터 실시하고 있는지요.
▲수년전부터 종묘양식을 하고 있는 양식인들이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실시하던 치어방류를 올해부터는 협회의 공식적인 행사로 실시하기로 양식인들이 뜻을 모아 9일 오전 11시 태안군소원면 파도리 통개항에서 대하 600만마리, 우럭 10만마리, 넙치 20만마리 등 시가 1억 5000만원 상당의 수산 종묘를 무상으로 방류할 계획입니다.
-종묘배양과 치어 방류사업에 대해 한 말씀해주시지요.
▲치어 방류사업도 두가지 측면에서 굉장한 효과가 있습니다. 우선 회유성 어류인 대하의 경우에는 치어방류 후 회귀하는 대하가 5∼10%정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회귀한 대하 한 마리가 자연상태에서 수만마리의 많은 알을 낳기 때문에 방류효과가 크다는 것이 학계의 연구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우럭(학명 조피볼락)과 광어와 도다리 등과 같은 넙치류들은 정착성어류로 치어를 방류한 곳을 중심으로 서식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치어를 방류한 곳에서 바다낚시는 물론 이 고기들이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어획량이 지난해에 대비 81.6%에 불과하고 꽃게의 경우는 21% 수준에 불과할 정도 급감한 반면 태안군이 수년째 실시중인 수산종묘 방류사업의 주요 어종인 우럭과 넙치류는 각각 121%와 151%로 크게 증가했다는 서산수협의 자료가 있지요.
- 태안지역에서 양식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해인 1972년 두산그룹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양식업을 시작하면서 대졸사원을 처음으로 모집하게 됐는데 이때 학교로 온 추천서를 보고 두산그룹에 입사해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와 원북면 황촌리, 안면읍 대야리, 고남면 누동리 등 태안지역에 축제식양식장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얻은 경험과 태안지역의 좋은 입지조건을 살려 1995년부터 대하 종묘양식에 뛰어들었습니다.
- 지난해말 태안군이 유치한 서해안 갯벌형 바다목장화 사업의 숨은 일등공신이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원래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에 진학해 계속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그 당시 우연한 계기로 두산그룹에 입사해 양식사업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수산학을 전공하는 이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맺었습니다.
또 대학교를 같이 다닌 동료와 선후배들이 바다목장화 사업심사위원으로 많이 참여하게 되었구요.
그래서 이들을 찾아 태안군이 정부가 추진하는 바다목장화 사업의 최적지임을 설득하고 태안군에 유치해야한다는 당위성과 주장하는 정도였지 별다른 일을 한 것이 없는데 과분한 말씀들을 하네요.
-종묘 양식업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우리나라도 양식어업이 국내 수산물 총 생산량의 33.2%를 점유할 정도로 성장했고 일부 양식어종에서는 공급량의 증가로 수급 불균형 문제도 대두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종묘양식 분야에서는 우량종묘 생산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대책 등이 더욱 필요합니다. 일본과 미국 등 수산선진국에 비견할 수 있는 종묘생산 기술연구 인력의 양성과 연구실적을 쌓아 종묘양식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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