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돈가뭄’ 갈수록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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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돈가뭄’ 갈수록 심화

매출·수주 부진탓 재고 늘고 가동률 하락

  • 승인 2004-06-30 00:06
영세 소기업일수록 자금 사정 더욱 악화


정부와 은행 등 금융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 수주, 재고, 가동률, 원자재 수급 등 대부분의 지표가 악화돼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9일 기업은행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중소제조업체 206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중 중소제조업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은 37.3%로 전월보다 4.8%포인트가 높아졌다.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업체의 비율은 지난 1월 35.0%를 기록한 이후 2월 32.8%, 3월 31.1% 등으로 하락했지만 4월 32.5%, 5월 37.3% 등 2개월 연속 상승, 완화되는 듯 했던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다시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금사정 곤란 업체의 비율이 올들어 5개월 연속 30%를 넘고 있다”며 “특히 종업원수가 5∼9명 이하인 영세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업체의 비율은 42.4%로 전월의 34.4%보다 8.0%포인트가 증가했고 수주가 줄었다는 업체의 비율도 40.0%로 전월의 32.3%에 비해 7.7%포인트가 올라갔다.

재고가 늘어났다는 업체의 비율은 16.8%로 전월의 13.6%보다 3.2%포인트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재고가 감소했다는 업체의 비율(16.2%)보다 높아 중소제조업체의 재고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기업은행은 재고증가 업체의 비율이 감소 업체의 비율을 상회한 것은 지난 2003년 8월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조사대상 업체의 가동률은 69.5%로 전월의 71.1%보다 소폭 하락했고 원자재 조달이 어렵다는 업체의 비율은 28.0%로 전월의 26.9%에 비해 소폭 올라가 원자재난 역시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에 설비투자를 한 업체의 비율은 17.2%로 전월(17.5%)과 지난해 같은 기간(17.9%)보다 각각 0.3%포인트와 0.7%포인트 감소했지만 최근 3개월간 17%대를 유지, 비교적 양호한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기업은행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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