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재료와 중간재의 가격이 5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5월중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재료·중간재물가지수(2000년=100)는 111.3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13.5% 상승했다.
이는 1998년 11월의 16.2%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특히 원재료 물가지수는 135.1을 기록, 작년 5월에 비해 무려 29.5%나 급등하면서 2000년 3월의 32.5% 이후 4년2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원재료는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과 함께 유연탄, 액화천연가스, 밀, 우피 등 수입원자재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중간재 물가지수(107.4) 역시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나프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작년 동월 대비 10.7% 상승했다. 지난 4월과 비교해서는 원재료·중간재 물가지수 상승률은 1.9%였으며 원자재는 6.6%, 중간재는 1.0% 상승했다.
김성용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의 급등과 5월중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중간재 물가가 크게 올랐다”면서 “그러나 6월 들어서는 지금까지 두바이유의 평균 현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원재료·중간재 물가지수가 하락세로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재의 물가지수는 102.3으로 작년 동월 대비 3.2%,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최종재 가운데 환율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자본재 물가지수(96.7)는 환율상승 요인으로 작년 5월에 비해 2.7%, 전월에 비해 0.6%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재료를 비롯한 가공단계별 물가 전반이 크게 올랐으나 제조업체들의 경우 원자재 상승이 3∼4개월 정도 지속돼야 제품가격에 반영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6월중 유가하락으로 원재료·중간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소비자·생산자 물가를 크게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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