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매각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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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매각 급물살

빠르면 8월초 최종계약…부도 7년만에 정상화 마련

  • 승인 2004-06-04 00:00
  • 이준건 기자이준건 기자
지난 97년 1월 부도이후 7년여동안 끌어온 한보철강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보철강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27일 INI스틸-현대하이코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데 이어 지난 1일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한보철강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보철강의 부도는 지난 97년 외환위기의 단초를 제공하는 시발점이었다는 점에서 또 이번 매각으로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한보철강은 앞으로 INI스틸 컨소시엄의 실사를 거쳐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오는 8월초쯤이면 최종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개입찰은 철강업계가 사상 유례없는 호황속에서 다수의 국내외 철강업체나 투자펀드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단순 펀드가 아닌 현대차그룹 계열의 철강업체가 인수대상으로 낙점됐다는 점에서 최종 타결의 가능성이 과거 어느때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업매각의 통상적인 절차상 각 인수희망자들이 지난달 25일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실사하고 평가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당초 삼일회계법인측도 약 10일 뒤인 4일쯤이나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틀만에 내려진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보철강 매각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가격도 높고 조건도 좋아 일정을 앞당겨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으로 세부실사과정과 최종 가격협상 등의 과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처럼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천덕꾸러기 었던 한보철강이 새주인을 찾아 새롭게 변신할 수 있기를 지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INI스틸 컨소시엄이 이번 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은 지난해 AK캐피탈과 합의한 4500억원의 2배가 넘는 9100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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