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포스코의 열연강판 독점 체제가 무너지는 등 철강업계의 판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INI스틸 컨소시엄은 한보철강 인수로 열연시장 진출 외에도 철근시장내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히고 냉연강판의 생산도 늘리는 등의 부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그러나 INI스틸 컨소시엄은 막대한 인수자금 및 추가 투입비용을 마련해야 하는데다 인수 가격 및 조건 협상과 철근시장내 점유율 상승에 따른 독과점 문제 등도 해결 과제로 떠안게 됐다.
INI스틸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을 완전히 인수하게 되면 연간 390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인수이후 세부적인 운영계획은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가동이 중단된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A지구의 열연공장(180만t)이나 미완공된 B지구 열연공장(210만t)이 가동되면 포스코에 대적하는 열연강판 공급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만 한보철강의 열연설비는 건설용 등의 저급재 생산용이므로 자동차 강판용 고급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와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역할분담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INI스틸은 또 한보철강 인수로 철근시장에서 약 30%였던 시장점유율이 41%로 높아져 업계내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현대하이스코도 냉연강판 생산능력을 연 180만t에서 380만t으로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
또한 INI스틸 컨소시엄은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주간의 세부실사를 거쳐 가동이 중단됐거나 완공되지 않은 당진제철소 설비의 운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한보철강의 이번 인수대금은 지난해 AK캐피탈의 인수대금(4500억원)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자금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INI스틸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철근시장의 점유율이 30%에서 41%로 높아지면서 1∼3위 업체의 점유율이 75%를 넘게돼 독과점 논란도 예상된다.
현재 공정위는 INI스틸의 한보철강 인수에 따른 독과점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향후 매각 과정에서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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