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국과학재단 권오갑 이사장

신임 한국과학재단 권오갑 이사장

‘과학행정 20년’ 대덕硏 든든한 후원자 변신

  • 승인 2004-05-28 00:00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신임 한국과학재단  권오갑 이사장
▲신임 한국과학재단 권오갑 이사장
지난달 고위 공무원에서 일선 연구현장 지원기관의 수장으로 돌아온 한국과학재단 권오갑(57) 이사장. 권 이사장은 지난 1978년부터 20여년 동안 줄곧 과학기술부에 몸을 담아 오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은 인물이다. 올해로 서른 살이 된 대덕연구단지의 든든한 후원자로 변신한 그에게서 재단 업무 방향, 유망한 과학자 후원회 사무국 역할, 대덕연구단지 활성화 방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과기부 차관과 과학재단 이사장 역할의 차이점과 재단의 업무 방향을 설정하자면.

▲“과기부 차관은 국가 전체적인 과학기술 정책을 책임져야 하는 데 반해 과학재단 수장은 일선 연구현장을 지원하는 기관인 만큼 과기부와의 상호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권 이사장은 과기부 차관으로 근무할 때와 과학재단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대담을 시작했다.

“두 자리 모두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것이지만 연구현장과 지근거리에 있는 과학재단 이사장은 연구과제별 특성 등에 대한 이해와 객관적 평가시스템 구축이 중요합니다.”
그는 지난달 과학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재단의 주요 업무 방향으로 연구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과 객관적 과제별 평가시스템 구축 등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속적인 연구비 지원과 기술·경제·사회적 포트폴리오(분산투자)의 관점에서 연구과제별 지원자금의 합리적인 배분을 강조했다.

또 연구과제 수행결과 파생되는 연구성과의 관리체계를 개선해, 연구자와 연구결과 수요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개방형 관리체계 수립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과학재단에 설립된 유망한 과학자 후원회 사무국이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습니까.

▲“이번 후원회 사무국 설립은 국내 과학자의 연구업적과 연구성과를 알릴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한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권 이사장은 지난달 20일 설립한 유망한 과학자 후원회 사무국으로 연구성과에 대해 연구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과학기술 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후원회가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길은 하루빨리 후원회의 정상적 운영을 통해 국내 유망한 과학자를 지속적으로 발굴, 지원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권 이사장은 이 후원회가 사회적으로 공헌 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 유망한 과학자를 계속해서 발굴함으로써 일반인들이 과학자를 이해하고 나아가 과학기술 대중화에 대한 촉매제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그는 향후 이 후원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재단 직원을 2명의 상근직원을 확보하고 빠른시일 내로 후원회 홈페이지를 구축해 회원을 관리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권 이사장은 “후원회의 노력과 국내 과학자들의 연구성과들이 모여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저변을 넓히고 국가 경쟁력을 살찌우면 멀지않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덕 R&D특구 지정계획과 관련한 대덕연구단지 활성화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R&D특구 지정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성과물을 상업화로 이어가고 외국 R&D센터, 기업 등을 유치하는 것입니다.”

권 이사장은 대덕연구단지의 약점으로 연구성과물의 상업화 미흡을 지적하고 R&D특구 지정에 따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연구성과물의 상업화, 외국 R&D센터 등의 유치를 꼽았다.

이를 위해 그는 각 연구기관 간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성화 해 연구경쟁력을 키울 것과 연구기관이 입주하는 데 용이토록 세제 혜택 등 지자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각 연구기관별 공동 프로젝트 시행과 정보교류를 위해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옮기거나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뒷받침 된다면 대덕연구단지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외국 R&D기관이 각 연구과제 별 필요성에 의해 연구원을 자유롭게 구할 수 있는 대덕으로 몰려들거라 생각합니다.”

또 권 이사장은 대덕연구단지 활성화 방안으로 일선 연구원들의 자유로운 인력교류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출연연의 ‘탈 대전’ 현상으로 대덕의 위상이 격하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견해와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추구해야 할 이상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결론적으로 대덕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권 이사장은 대덕연구단지 일부 출연연들의 제2연구소 타 지역 설치 계획에 대해 국가 전체적인 균형발전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 분석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고용창출, 생산유발 효과 등을 타 지역으로 빼앗긴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 이는 큰 틀에서 보면 대덕연구단지의 양적 팽창으로 볼 수 있으며 결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중심축인 대덕의 위상이 격하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권 이사장은 한국 과학기술의 지향점을 일반인들이 곁에서 두고 쓰는 ‘도구’처럼 사회 각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은 우리 일상생활과 연장선상에 있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과학기술은 국민 모두의 지적 자산, 산업·경제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 확보와 인류 발전에 기여해야 합니다.”

권오갑 한국과학재단 이사장은 한국 과학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대덕연구단지 활성화를 다짐했다.


◆ 프로필

▲생년월일: 1947년 5월(경기 고양) ▲학력: 서울대 금속공학과 학사, 동대학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조지워싱턴대 과학기술정책학 석사 ▲경력: 과학기술부 차관, 과학기술부 기획관리실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장, 기상청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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