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까지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국내외 철강업체와 투자펀드 등 7개사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국내업체 중에서는 포스코-동국제강 컨소시엄과 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 등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일본 야마토스틸도 미국의 뉴코어와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현대차그룹의 철강시장 진출 확대를 견제하고 조강생산량 확대를 통해 세계 유수의 철강업체들과 경쟁해 나간다는 전략에 따라 공사가 중단된 한보철강 B지구를 인수해 파이넥스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약 130만t의 철근을 생산하는 한보철강 A지구를 인수하게 될 경우, 인천공장의 소형 전기로 2기를 폐쇄함으로써 중복투자를 막고 설비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다.
반면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는 한보철강 인수를 통해 철근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자동차 강판용 철강제품의 자립도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일본 야마코스틸은 (주)한보 철강사업부문(현 YK스틸)을 인수했던 경험과 뉴코어의 미니밀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살려 한보를 인수함으로써 한국 철강시장에 진출하고 나아가 아시아시장을 선점할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한국철강, 러시아 에브라즈, 미국계 펀드인 매트린 패터슨 등도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인수전에 참여했던 10개사중 네덜란드의 LNM사와 CVC아시아퍼시픽 펀드 등 3곳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14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국내외 15개사를 대상으로 예비심사를 벌여 이중 10개사에 예비실사와 입찰제안서 제출자격을 부여했었다.
이처럼 이번 매각에는 과거와 달리 국내외 철강업체와 투자펀드들이 경쟁적으로 참가함에 따라 인수대금도 지난해 AK캐피탈이 채권단과 합의했던 4500억원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회계법인은 인수가격과 자금조달 능력, 경영계획 등을 평가해 다음주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며 이후 본실사와 가격 협상 등을 거쳐 오는 8월9일께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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