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종 건양대가정평화연구소장

김승종 건양대가정평화연구소장

“인간존중 회복이 화목한 가정의 열쇠”

  • 승인 2004-05-07 00:00
  • 박기성 기자박기성 기자
▲  김승종 건양대 가정평화연구소장
▲ 김승종 건양대 가정평화연구소장
문제부모가 문제자녀 만들어
부모 효도보며 아이들도 배워
여행 등 함께하는 아버지 권장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본보는 가정 평화의 전도사 역할을 담당하는 건양대학교 가정평화연구소 김승종 소장으로부터 가정의 행복 찾기 방안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가정평화연구소가 하는 주된 업무는 어떤 것인가요.

▲명칭이 말해 주듯이 가정의 화목을 위하여 연구하고, 교육하며 상담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를 개소하게 된 계기는 그 동안 학생지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인간성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바람직한 인간성은 바로 가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희 건양대학교의 총장님께서도 기숙사 이름을 인성관이라고 지으실 정도로 인성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할 뿐 아니라 논산 시장님께서도 ‘가정 살리기 운동’을 강조하시면서 저희 연구소 고문으로 적극적으로 도와 주고 계십니다.


-그 동안 주로 어떤 활동들을 펼쳤는지요.

▲저는 오늘 날 우리사회에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화목한 가정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냐고 물으면 가정의 파괴, 즉 이혼이라고 답합니다.

문제 부모가 문제 자녀 만들고, 건전한 부모가 건실한 자녀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희 연구소에서는 이런 점들을 중시해 부모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5월에도 논산지역 초, 중등학교 학부모 교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부모교육을 원하는 곳이 있으면 충청남도 어느 곳이나 방문해 무료로 특강을 하고, 자녀교육을 위한 대화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이혼하려는 부부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혼하고자 하는 부부가 상담을 원하면 제일 먼저 자녀가 있는지를 묻습니다.

자녀가 있으면 생명에 지장이 없는 한 이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부모에게 버림받은 자녀들은 세상을 버리는 심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화목한 가정을 위한 제안을 하신다면.

▲부부들은 신뢰와 존경 안에서 자녀들과 함께 사랑의 열매를 맺는 역할을 하는 분들입니다. 그러기 위하여 세 가지만 당부하고 말이 있습니다.

첫번째, 효도하는 부부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덕목이 바로 효도 아니겠습니까. 화목한 가정을 위하여는 효도를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손님 대접 잘하는 부부가 돼야 합니다. 집에 찾아오는 손님은 복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하며 봉사하는 부부는 가정을 화목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가정의 제반 문제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가정의 문제는 사회의 문제이며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도된 가치관입니다.

인간의 본질과 비 본질의 혼란에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질은 인간 존중입니다. 인간 존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부모를 존중하고, 부부간에 서로 존중하면 가정의 문제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물질 제일주의에서 올바른 가치관 즉 인간 존중 제일 주의로 전환해야만 가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해야 합니다.

부부간에 존중하는 모습으로,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를 중요시하는 인간 존중의 모습으로 변해야 합니다.


-요즘 아빠들의 역할에 대해 중요시하는데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남편의 역할이나 아빠의 역할 등 나름대로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특히 요즘 아빠들은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들이 단점으로 작용하기 쉽지요. 먼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항상 잘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은 꼭 기억하고 축하해 주는 것이 좋지요. 장인과 장모의 생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내의 건강에 대한 깊은 배려도 빠뜨려서는 안되지요. 아내가 건강해야 가족이 건강한 것 아닙니까. 아빠로서 자녀와의 좋은 관계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요.

먼저, 자녀와 대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또한 자녀와 함께 운동을 권하고 싶습니다. 등산도 좋고 산책도 좋습니다. 여행을 함께 하는 것은 좋은 추억을 심어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많은 재물보다는 잊지 못할 추억을 유산으로 남겨 주는 것이 현명한 아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날 효의 실체와 문제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저의 체험으로 볼 때 자녀교육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물질을 제일 우선시하고 편한 것, 즐거운 것만을 찾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남에 대한 배려가 점차 없어지고 있지요.

어려움을 견딜 줄 아는 인내심도 매우 부족한 현상에서 부모를 고마움의 대상이 아닌 귀찮은 짐으로 생각하는 데서 효도의 중요한 가치가 퇴색돼 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실상입니다.


-가정문제와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공공 기관이 담당할 역할이 있다면.

▲가정의 달이니, 어린이 날이니 하는 용어가 남의 이야기 같이 들리고 오히려 괴로운 하루가 되는 가족들도 적지않다는 점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바로 편부모 가족, 비행 청소년가정, 장애인 가족, 약물과 알코올 중독자 가족, 치매가족들에 대한 어려움은 개인적인 노력의 차원을 넘어 우리 모두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해결책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바로 공공기관 특히 언론의 필수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혼 가정이 급증하는 원인 및 해결점은?

▲하루 평균 이혼한 부부가 무려 458쌍이라고 하니 그 중에 적어도 400쌍이 자녀 2명씩 두었다고 한다면 하루에 약 800명의 자녀들이 편부모를 가지게 되며 생활적인 어려움은 고사하고 심리적인 상처와 미래의 불안으로 겪게 될 고통을 누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이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가정 안에서 ‘말라’ 세 가지와 ‘하라’ 세 가지만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욕, 분노, 폭력 등 세가지 사항을 행사하지 말 것이며 밝은 얼굴(미소), 다정한 언어(칭찬), 따뜻한 손길 등 세가지를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만 실천해도 가정의 평화는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프로필

▲1944년 서울 출생 ▲1976년 가톨릭대학 철학과 졸 ▲1981년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 상담심리학 석사 ▲1984년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 전문상담사 자격증 취득 ▲1991년 건양대학교 교양학부장 ▲1997년 건양대학교 학생처장 ▲1999년 건양대학교 심리상담치료학과장 ▲현 건양대학교 심리상담치료학과 교수 및 가정평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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