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대전상수도사업 본부장 박갑순 기자 |
5월 중순까지 정수장 개방. 견학 기회 제공
시민참여 수질검사. 현장 설명회 확대 실시
옥내 배관교체. 누수 신고 등 시민협조 당부
3월은 유엔이 정한 물의 날이 있어 물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이에따라 시민들에게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제조 및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김홍선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만나 각종 수돗물 시책을 들어봤다.
상하수도 기술사 자격을 보유한 기술직 공무원이고 38년의 공직생활을 상수도 부서에서 일해 ‘물박사’로 통하는 김본부장은 인터뷰 내내 대전의 수돗물은 가장 저렴하고 안전한 물임을 강조하며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역설했다. (편집자 주)
-본부장께서는 전문자격을 갖춘 기술직 공무원으로서 그동안 근무 경력에 비춰 상수도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 비해 달라진 수질관리가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우리시는 원수에서부터 정수, 공급, 사용단계에 이르기까지 과정별로 과학적이며 체계적으로 수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먼저 보다 깨끗한 대청호 원수확보를 위해 취수탑 전면수역에 폭기시설을 증설가동하고 다년생 수생식물을 재배해 조류발생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정수단계에선 수질검사를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수준인 121개 항목까지 실시하고 있으나 이를 지속 확대하겠습니다. 또 바이러스 및 원생동물 검사와 함께 조류발생 기간에는 이취미예보제를 집중운영하면서 병원성 미생물 제어능력을 높이기 위해 도류벽과 탁도계를 설치, 염소 소독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급단계에선 정수된 수돗물을 수도꼭지까지 일관되게 공급하기 위해 급수과정별 모니터링과 수도꼭지 검사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민들께선 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은 깨끗하고 소독도 잘돼 믿을 수 있으나 가정까지 공급되는 과정에서 노후관 등에 의한 오염으로 그냥 마시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같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수질현장설명회와 호텔수돗물 품질관리제 등도 확대,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돗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생산돼 가정에 보급되는 지 시민들이 직접 살펴볼 수 있으면 수돗물의 소중함과 깨끗한 물임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 데 그런 기회가 있는지요.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월평·송촌·회덕정수장 3곳이 있습니다. 정수장 견학을 원하는 시민, 학생 모두에게 수시로 정수장 견학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선 시 관내 118개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12월15일까지 매일 100여명씩 견학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와 별도로 환경단체, 부녀회, 노인회 등 단체와 모임에서 견학을 신청해 오면 교통편의까지 제공해 수시로 실시중입니다.
금년에도 꽃이 피는 4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정수장을 개방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이 도심에서 활짝 핀 꽃 정취를 만끽하면서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글짓기와 사생대회, 가족과 함께 달리기, 즉석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입니다.
-대전시의 노후관 현황과 대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시의 상수도관 총연장은 4087km로 이중 노후관은 1.5%인 63km입니다. 이는 서울시 등 타 대도시의 3.8~7.6%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만 노후상수도관 개량사업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금년에 55억원을 투자해 25km를 개량하고 나머지 38km도 2006년까지 모두 개량해 양질의 수돗물이 가정까지 급수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최근 상수도요금을 인상함으로써 곧 인상분에 대한 고지서가 발부될 예정입니다. 요금인상으로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늘게 됐는 데 요금인상요인이 있었다면 밝혀 주시고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보는지요.
▲그동안 우리시에서는 상수도 요금인상이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지난 99년 이후 계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요금을 동결해 왔습니다.
실제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 87.08%로 최저수준의 요금을 보였으며 생산단가인 489.24원보다 63.13원이 적은 426.08원에 판매하고 있어 계속해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실정입니다.
이때문에 시설 현대화 및 미급수지역에 대한 시설투자가 갈수록 어려움이 있는 등 악순환이 계속돼 이번에 부득이 인상을 하게 됐습니다. 금번에 인상된 요금은 평균 4인가족 1가구에서 월평균 19㎥의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인상 전 6010원에서 인상 후 7320원으로 가구당 1310원 인상되는 것으로 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는 11월 초 대전시 후원으로 국제적인 물 축제 한마당인‘워터 코리아(Water Korea)행사’가 대전에서 열리는 것으로 압니다. 이 행사의 성격과 대회규모, 대전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워터 코리아는 11월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대전무역전시관과 엑스포회의장에서 열리는 상하수도 종합박람회로 일본, 미국, 호주 등 10여개 국가와 국내 150여개 업체 및 기관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세부적으로는 국제상하수도전시회, 세미나 및 신기술발표, 상하수도 기능경진대회, 환경체육대회, 물사진 전시회 등이 계획돼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 행사는 우리나라 환경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행사 개최로 우리시를 방문할 참관객이 2만명에 이를 전망이고 전시부스장치업, 숙박요식업, 운송업 등 분야에서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쳐 30억원 이상의 경기부양효과가 파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시는 수돗물 제조, 공급 책임자로서 시민들에게 협조사항이 있다면.
▲우리나라 상수도의 역사는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대전시도 지난 1934년 세천수원지와 판암정수장 건설을 시발로 급수를 시작한 지 금년으로 70년이 됐습니다. 이제 시설면에선 100만t 대규모 시설을 자랑하게 됐고 정수처리 또한 선진국형의 과학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그렇지만 맑고 깨끗한 수돗물 사업은 공급주체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받는 수용가인 시민여러분의 협조가 있어야 합니다.
옥내배관은 수용가의 몫인 만큼 배관교체에 신경을 써 주시고 누수 현장을 보시면 신고해 주십시오. 우리 상수도인은 항상 정직하고 올바른 사고와 미래를 예측하는 마인드로 올 한해도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상수도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겠습니다.
김홍선 본부장은…
1947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추부중, 대전공고, 대전공전, 한밭대를 졸업하고 충북대에서 우리나라 중수도제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로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또 우물을 파려면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과 같이 1966년 수돗물과 첫 인연을 맺은 후 30여년을 고집스럽게 그 길만 지켜 온 국내 유일의 상수도 기술사 공직자다.
한국상하수도협회 기술분과 위원을 맡고 있으며 한국수자원공사 연수원에서 그동안 2000여 전국 상수도 공직자를 대상으로 기술 교육도 실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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