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새 주인 찾기를 위한 매각공고가 나오자마자 각 업체들이 검토에 착수하는 등 국내 철강업계에서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보철강의 매각 공고를 계기로 국내 대형 철강업체들은 향후 인수시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며 구체적인 검토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각 업체들이 필요에 따라 컨소시엄을 구성, 한보철강의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INI스틸은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한보철강 인수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혀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드러냈다.
INI스틸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철근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44%에 달함으로써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게 돼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에서는 INI스틸이 같은 현대차 그룹의 현대하이스코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보철강을 인수한 뒤 철근, 열연 중심의 A지구와 강판 위주의 B지구를나눠 경영하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미 전남 순천공장에 용융아연도금강판(CGL) 설비를 증설하는방안을 검토중인 상태인데다 작년 AK캐피탈이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에도B지구 CGL라인 분리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한보철강 B지구내 용융아연도금강판(CGL) 라인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INI스틸측으로부터 아직 어떠한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동국제강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보철강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INI스틸이 철근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포스코는 국내철강시장의 구조개편 차원에서 각각 한보철강의 매각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지난 97년에도 공동으로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했던 경험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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