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규수 한화이글스단장 박갑순 기자 |
중심타선 이영우. 데이비스 마무리 권준헌 등 활약 기대
‘김태균 홈런데이’ 이벤트 등 스타 마케팅 실시에 주력
“팬들의 따뜻한 격려. 응원이 선수에 가장 큰 힘” 당부
한국시리즈 V2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송규수 단장(51) 체제로 정비된지 보름여가 지났다. 단장 취임 첫해 우승을 맛보는 영광을 누리겠다는 목표로 하루하루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송 단장을 구단 사무실에서 만나 근황 및 운영 복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단장으로 부임하신지 보름여가 지났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는지.
▲정말 정신없고 바쁘게 보낸 것 같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직원 모두가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프로야구 개막을 대비한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전지훈련중인 선수단 격려를 위해 하와이에 다녀왔고, 또 구단의 발전에 많은 노고를 기울이신 황경연 전 단장님이 별세하시는 슬픈 일도 겪었습니다. 요즘은 시범경기가 열리는 대전구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와이 전지훈련 성과는 어떻습니까.
▲성공적인 전지훈련이었다고 자평합니다. 훈련시간이나 내용도 좋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해 보다 우수한 신인선수들이 투타에 걸쳐 영입돼 전지훈련 분위기도 성과도 좋았습니다. 기존 선수들도 이런 새내기 선수들에 자극을 받아 스스로 연습량을 늘리는 등 모두들 기량 향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훈련량으로 부상선수 발생이 걱정됐는데 선수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한 훈련이라 그런지 부상선수가 없었다는 것도 성과입니다. 전지훈련장을 찾은 야구 해설자 등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훈련성과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올 시즌은 기대해도 무난할 것 같습니다.
-팬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이승엽 선수 같이 크게 각인되는 선수가 중요합니다. 이런 선수를 발굴, 육성하는 마케팅의 중요성은 아무리 언급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한화도 장종훈이라는 대스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새로운 스타를 원하는 젊은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김태균 홈런데이’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김태균을 스타 마케팅을 통해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외 선수들에게도 언론 및 팬들과 자주 접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 제공에 힘쓸 방침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홍보와 마케팅 부분을 분리했다. 마케팅 직원도 증원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대전·충청권의 야구 열기가 다른 지방에 비해 미약한데.
▲지난해 대전시티즌에서 보듯이 좋은 성적 올리고 적극적으로 하면 팬들이 찾아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다만 우리가 최선을 다했는가에 대해서는 반문하고 자성하고 있습니다. 팬들은 투수력에 좌우되는 경기보다는 화끈한 공격력에 의한 이기는 경기를 원합니다. 지난해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한층 원숙해진 김태균에 데이비스와 엔젤의 영입으로 공격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즉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화끈한 공격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죠. 재미있고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 주겠습니다.
-단장으로서 새로운 운영 계획 등 복안을 갖고 계신지.
▲야구단은 사장, 단장의 정책 결정 영향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결국에 이를 실행하는 것은 직원들입니다. 선수단은 감독과 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해 부단장으로 부임하고부터 직원들의 자발적인 근무 분위기 조성과 자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직원 자질 향상을 위해 지난해 실시한 사이버 연수를 앞으로 연 2회로 확대 실시할 생각입니다.
-선수단 연봉이 다른 구단에 비해 적은 것 같습니다. 프로스포츠는 투자에 비례해 성적이 좌우되는데 투자에 대한 고려 방안은.
▲우리구단이 2002, 2003년에 각각 약 140억원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이중 구단 자체의 수입으로 충당한 액수는 불과 7억원 정도로 매우 미미한 액수입니다.
나머지 대부분을 그룹에서 지원 받는데 기업 이미지 제고와 홍보 효과 등을 고려한다고 해도 그룹 규모로 보자면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대그룹 삼성이나 LG등과 투자 규모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우리구단이 주도적으로 나서 KBO에 건의, 선수 최저연봉을 17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신인선수가 프로선수로 자리를 잡는데는 2년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이들을 도구가 아니라 같은 사람으로서 대접하려고 예산상 어려움속에서도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 한계는 인정하지만 프로선수로서 최소한의 대우는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밝혀두고 싶습니다.
-올 시즌 우승 전망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유승안 감독은 우승도 가능하다고 장담하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구단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 타력과 투수력에 대한 신뢰에서 출발합니다.
이영우라는 확실한 선두타자에 데이비스, 김태균, 엔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과 이도형, 이범호, 백재호의 하위타선은 화끈한 공격야구를 선보일 것입니다. 성적의 관건인 송진우, 정민철이 건재하고 문동환이 가세했습니다. 고정 마무리투수로 영입된 권준헌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이런 투타의 밸런스에 유승안 감독의 적극적인 지도로 팀 전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쳐 있어 4강을 넘어 우승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지역연고제의 프로스포츠는 지역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대전, 충청권의 지역민들에게 아쉬운 점은.
▲지난해 롯데 다음으로 관중이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현대는 현 연고지인 수원을 떠난다고 해서 미움을 받으면서도 관중이 많았습니다. 이기는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하지 못한 저희 팀에 근본원인이 있지만 팬들의 사랑이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신인선수들은 관중이 많은 프로야구무대에서 뛸때가 힘이 더난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수단과 구단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의 열정에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선수들이 순간적인 부진이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비난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선수 및 코칭스테프 개개인에 대한 비난은 팀에 조그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 달 한화이글스 화이이 전지훈련 모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