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국 대전지방기상청장

이종국 대전지방기상청장

“근대기상 100주년. 커지는 비중만큼더노력”

  • 승인 2004-03-11 00:00
  • 대담=최정규 부국장대담=최정규 부국장
▲이종국 대전지방기상청은 한국의 일류 지방기상청 건설에 주안점을 두고 '희망과 활력의 일류 지방청 건설'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중도일보
▲이종국 대전지방기상청은 한국의 일류 지방기상청 건설에 주안점을 두고 "희망과 활력의 일류 지방청 건설"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중도일보
‘기상=자원’ 잘 활용해야 선진국 진입. 경제이익 창출 가능
‘사이언스 페스티벌’ 연계 2만5000평 체험공원 조성계획
과학기술 증진체제. 협력 네트워크로 행정 경쟁력 강화 최선


날씨 등의 기상예보가 적용되는 산업에 한계가 없을 정도로 기상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부터 대전·충남지역에 대전지방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지 36년 만에 사상 최악의 폭설이 내려 큰 피해를 안겨 줬다.
기상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소중함을 느끼게 했던 사건 중의 사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기상청이 올해로 ‘근대기상 100주년’을 맞았다.
이에 이종국 대전지방기상청장을 만나 대전지방기상청의 역사와 앞으로의 운영방향을 들어본다.


-올해로 기상관측 100주년을 맞았다. 그 의미는 무엇인지.

▲실제적으로 우리나라의 기상관측은 1441년 조선조 세종 23년부터 이루어졌다. 세계 최초로 우량(雨量)관측기인 자격루가 발명된 것이 기상관측의 시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근대에 이뤄지고 있는 기상관측은 정량적 관측, 즉 기온과 바람(방향, 풍속), 우량을 측정하는 관측, 즉 세계적 표준화 관측이 100년 전인 1904년 3월 21일 목포에서 시작된 것이다.

어느 나라보다 세계에서 가장 앞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부분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기상을 활용할 수 있는 국가가 결국 선진국이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상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되고 있다. 산업 응용도와 실생활 활용도는 어떻게 되리라고 보는가.

▲기상은 두 얼굴을 갖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엄청난 재해를 막기 위한 정보를 입수하는 ‘재해기상’이며, 나머지 하나는 여행 및 관광 등의 ‘생활기상’으로 볼 수 있다.
이들 두 가지는 공통된 결과물을 갖고 있다. 바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기상과 결부되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바로 기상이 경제 활동과 직결돼 있다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다.
황사피해를 막기 위해 황사피해 방지용품이 생겨난 것이 한 가지 예이다.


-세계적 추세이지만 대전지방기상청 개청 이후 해마다 극값이 바뀌면서 기상재앙까지 우려된다고 한다. 대처방안은 무엇인지.

▲1930년도부터 기록된 기상관측 수치를 비교해 보면 기상변화가 가장 적은 곳이 추풍령이다. 그러나 최근 일년 동안 이 곳의 기온이 무려 1.5도 상승했다.
우리 대전지역의 극값은 37.7도로 기록되고 있다. 대전 인구가 150만 정도로 많아진 것도 극값이 올라가는 원인 중 하나로 무시할 수 없다.
극값이 올라간다는 것은 생태계가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지역도 기상변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대변해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를 우려한 국제적 협약인 기후변화협약을 맺는 등 각종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듯 우리도 하루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중국으로 불어오는 황사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다른 시도와 달리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충남도 자체적으로 중국과 협약을 맺자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상청의 대응방안은.

▲이제는 황사가 국민보건위생학적측면에서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며 그 피해가 점차 커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는 안면도에 피엠텐과 라이다(레이저로 황사를 측정하는 장비)를 설치해 정확한 황사를 예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아직 구체적 계획은 아니지만 황사발원지인 중국 5군데에서 실시간으로 황사를 측정할 수 있는 감지장비와 예보요원을 파견하는 방법 등도 추진 중에 있다.
실질적으로 이 같은 방법으로 데이터가 오고가면 황사의 예방은 물론 예보의 정확성이 높아질 수 있다.


-앞으로 지역주민과의 더욱 밀접한 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한 계획은 무엇인지.

▲‘기상과학 대중화’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지역민 속으로 파고들어 기상에 대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조해 낼 계획이다. 기상은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를 갖고 효율적이면서 경제적인 부(富)를 창출하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
지역민과 보다 원활한 관계형성을 위해 ‘사이언스 페스티벌’과 연계해 운영해 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특히 구내 2만5000여평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어 어린이들과 일반인들이 기상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상 테크노파크’를 장기적으로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상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와 아주 가까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대전지방기상청의 앞으로의 운용방안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한국의 일류 지방기상청 건설에 주안점을 두고 ‘희망과 활력의 일류 지방청 건설’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지역주민들에게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이를 위해 변화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겠다.
또 기술증진과 감정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업무 전반에 변화와 행정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또 전 직원의 오너십(Ownership)화를 추진해 장인정신으로 무장시킬 계획이다.

모든 기술과 직결돼 있는 것이 기상이기 때문에 협력네트워크를 구성해 종합과학개념으로 확대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난 5일 대전·충남지역에 사상 최악의 폭설이 내려 큰 피해를 입혔는데 이번 폭설의 원인은 무엇인지.

▲먼저 이번 폭설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심경을 전하고 싶다.
이번 폭설은 대전지방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지 36년만의 최악의 폭설로 기록됐다.
북서쪽의 차가운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저기압에 동반해 형성된 발달한 구름대가 서해상에서 계속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한반도 부근 5㎞ 상공에 영하 35℃의 찬 공기와 영상인 지상기온과의 온도차에 의한 기층 불안정으로 뇌전을 동반한 폭설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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