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희 구세군충청지방본영 지방관

박만희 구세군충청지방본영 지방관

  • 승인 2004-03-06 00:00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구세군 종소리… 작은 사랑의 실천이죠”

27곳 구세군 교회-29곳 복지시설 총괄 책임자
현재 롯데百·대한통운 등 19곳서 자선냄비 모금
영세민 구호·복지시설 지원 등 이웃사랑 실천



“구세군(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군대)의 원리는 성서에 입각해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사역입니다.”
대전시 서구 정림동에 있는 대전중앙구세군교회에서 구세군충청지방본영 박만희 지방관(57)을 만났다. 박 지방관은 단정한 구세군 제복 차림으로 구세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는 대전·충청 지역 27개 구세군 교회와 복지시설 29곳을 총괄하고 행정을 총책임지는 위치에 있다.

‘구세군’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자선냄비’.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부둣가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랑의 실천운동이다.
박만희 지방관은 “자선냄비는 익명의 기부자를 대상으로 아픔과 고난에 처한 이들과 함께하는 이웃 사랑을 직접 호소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한다”며 “영세민 구호, 심장병 환자 진료, 복지시설 지원, 청소년 문제 예방 및 치료, 재해민 구호, 실직자를 위한 구직 정보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지방관은 “구세군은 국제적인 조직으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108개 지역에서 구세군 선교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지방관에 따르면 구세군이 하는 일은 크게 4가지다.
“교회를 통한 전도사업, 학교를 통한 교육선교사업, 병원을 통한 병원의료사업, 사회 복지를 통한 지역사회 봉사 사업을 합니다. 유아복지에서 청소년, 장애인, 여성복지, 노인복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사업이지요.“

그는 “한국에는 1908년에 구세군이 들어와 사업을 시작했다”며 “구세군이 하는 일중 자선냄비는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일하는 구세군 사회사업 목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자선냄비는 행자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구세군신문, 일간지 등에 결산 보고를 공고한다.
지난해엔 이자까지 포함, 24억 2600만원을 모아 재가복지, 청소년여성, 불우여성, 아동육아시설의 생활 보호와 구호, 무료 급식 등의 사업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는 서구 기성면 흑석리, 금산군 마전지역 400세대에 1000만원 상당의 쌀, 라면, 이불, 타월 등을 지원했다.

현재 대전충청지역의 자선냄비 모금지역은 롯데백화점, 은행동 이안경원, 우리은행, 갤러리아백화점, 성심당, 홍명상가 지하 입구, 대전역 지하도, 도청앞 지하도, 동방마트, 대한통운 건너편, 논산 아원백화점, 벌곡 휴게소, 양촌휴게소, 부여시외버스터미널, 대전고속터미널, 금산인삼랜드휴게소, 죽암휴게소, 유성궁동, 월마트, 용전동터미널, 월평동 롯데리아, 공주 중동사거리 등 총 19곳에 달한다. 대전에서는 지난 12월8일 시종식을 갖고 9일부터 모금에 들어갔다.

구세군은 대전역앞에서 한달에 두 번 무료급식을 하며 청소년상담실을 운영해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방과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또 청소년문화센터를 개설해 문화를 보급시키며 장애아들의 학습지도와 수영, 목욕 등을 통해 사랑을 느끼게 하고 실천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생필품을 기탁해오십니다. 후생관 시설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지요. 또 여성직업보도원에서는 가출 청소년들을 보호 위탁하고 먹고 자고 생활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대전역, 서대전역, 동부터미널에 있는 여성아동상담소는 가출한 청소년들과 부녀자들을 상담해서 귀가시키는데 목적이 있어요.”

아이들이나 부녀자들이 갈 곳이 없으면 수용하는 시설로 인계하고 복지시설 ‘대전여성의 집’을 운영해 매맞는 아내들의 신고가 들어오면 자녀들까지 받아들여 6개월간 보호하고 상담 활동을 통해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맡는다.
“더이상 가정에 갈 수 없는 상황인 경우는 여성과 아이들을 모자원으로 인계하고 있습니다.”

구세군에서 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는 에이즈 예방 상담 프로그램이다. 또 노인주간보호시설을 통해 기회와 여건만 조성되면 노인탁아소 등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박 지방관은 구세군 조직에 대해 “크게 세파트로 나뉘는데 먼저 성직자인 사관, 일반신자로서 재직을 맡은 하사관, 신자를 맡은 병사”라며 “사관에도 계급이 있어 세계에서 단 한분뿐인 대장, 우리나라를 책임지는 부장, 그리고 그 밑에 정령, 부정령, 참령, 정위, 부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세군사관학교를 졸업하면 정위로 인정받는다. 사관 생활을 15년 하면 참령으로 진급하고 부정령, 정령은 연한에 의해 된다.

“대전의 사관은 60명정도 됩니다. 교회와 복지시설 등에서 자기가 맡은 봉사를 하고 있지요.” 박 지방관에 따르면 구세군은 일반인과 결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부부가 함께 구세군사관학교에 들어가 2년동안 합숙훈련을 받고 합숙훈련뒤엔 2년과정의 통신공부가 남아있다. 그 과정을 마치면 다시 대학원 과정이 기다리고 있어 구세군선교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다. 구세군은 은급제도가 잘 돼 있어 사관이 은퇴시 생활비의 65~70%를 지급한다. 그러나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받는 생활비는 98만원. 독신일 경우는 부부의 60%인 60만원을 받는다.

만 29년을 봉사한 박 지방관 부부의 생활비도 145만원. 모든 것을 초월해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헌신과 각오가 없이는 힘든 적은 봉급이다.
박 지방관은 “인류의 영혼 구원을 위해 인간 내면속에 변화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볼때면 박봉속에서도 기쁨으로 생활하게 된다”며 “사명감을 갖고 보람으로 일한다”고 전했다.

우리 나라에 성직자인 사관은 600명, 교회는 230개, 사회복지시설과 전문시설은 60여개가 있다. 또 재가복지, 청소년공부방 등이 250여개에 달한다.
구세군은 대전역에서 건전생활캠페인을 벌여 담배, 술, 유해식품 등을 멀리하는 건전생활을 홍보하고 금산군 추부면에서 쌀, 이불 등 구호품 등을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 사관들의 성민수련회를 통해서는 섬김의 사역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지방관이 사관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갖기도 했다.

“저는 청년시절 구세군을 알고 부부가 같이 평행선을 그리며 같은 뜻을 갖고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남녀평등, 국제주의에 앞장서는 점이 호감이 가더군요.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줄때 느끼는 보람으로 계속 영혼 구혼과 사람을 살리고 돕는 봉사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박만희 지방관은 누구

- 구세군사관학교 졸업, 사관(부위)으로 임관
- 침례신학대학교 졸업
-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 구세군 국제사관대학 수료(영국 런던)
- 구세군 미전,영양, 부적, 인성, 영등포영문담임사관
- 구세군대한본영 교육부서기관겸 구세공보편집인, 문학부서기관
- 구세군 선교신학연구원 원장
- 학교법인 구세군학원 감사
- 구세군 서대문영문 담임사관
- 구세군대한본영 부기획국장겸 교회성장부서기관
- 구세군 전라지방 지방관
- 구세군 충청지방 지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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