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PL<제조물책임>보험 적극 활용해야

얼마 전 친구를 초대한 A씨는 전기압력밥솥을 이용해 삼계탕 을 요리하면서 밥솥 뚜껑을 열 다가 내부압력으로 국물이 튀면서 친구와 함께 얼굴과 발에 화상을 입었다.

사고의 원인은 삼계탕의 기름이 증발, 압력밥솥의 안전밸브를 막았기 때문 이었다 비록 압력밥솥에 밥이 아닌 삼계탕을 끓였지만 압력밥솥 제작사는 피해지인 이들에게 2000만원의 보상 을 해줄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인 것은 이 회사가 PL보험에 가압해 있어 보험사가 이 금액을 대신 지급해 줬다는 것. 이처럼 지난해 7월 제조물책임(PL)법이 시행된 이후 관련사 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보험가입 등 사고 대비는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전 ·충남지회에 따르면 지닌 해부터 최근까지 2년간 중앙회 에 접수된 PL관련사고 건수는 421건으로 지난 99년~2001년까지 3년간의 254건보다 166%나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가전제품이 전체 의 38%로 가장 많았고 음식료품 9.7%, 스포츠용품 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는 보 상금액이 억원 단위 이 상인 사고도 다수 발 생, PI보험에 가압하지 않은 영세기업의 경우 사고 발생 시 기업운영 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제조업체들의 PL보험 가입률은 전체의 56% 에 불과해 급증하고 있는 사고 건수와 보상금액에 대한 대비가 허술한 실정이다.

기협중앙회 대전 ·충남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PL보험 가입률이 매년 크게 증기하고 있지 만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라면서 “특히 자금이나 인력, 시간 등의 부족으로 PI전담부서를 두 기 어려운 중소기업은 정부나 기협중앙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