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8-04-20
6세기 무렵 신라는 빈번해진 백제와의 충돌에 상주(上州)를 사벌주에서 감문주(甘文州-김천 부근)로 옮기고 삼년산성을 중간거점으로 삼아 중엽에는 추풍령을 넘어 영동, 옥천 방면으로 진출, 육로와 수로를 확보하면서 서진에 박차를 가한다. 동시에 뒷날 사비 정벌의 루트로 양..
2018-04-13
백제 말기 당항성은 역사의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곳 중 하나로 경기도 서남쪽 남양만 근처임은 크게 이의가 없는 듯하다. 특히 삼국 말 중국과의 관계에서 그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는 곳으로 당성을 들고 있다. 현재는 간척되어 공단이 들어서거나 농토로 변했지만..
2018-04-13
#슬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장형사 역시 같은 소수민족이면서도 몹시 놀라는 눈치였다. 장형사는 처음 십 여 일간 무척 스트레스를 안겨 주었다. 사람을 만나거나 대화를 나누면 꼭 붙어 서서 눈에 불을 켜듯 하니까 소수민족들이 오히려 경계를 하고 나섰다. 다시 말해 그의..
2018-04-06
#신변 보호라며 형사 동행 시켜 일반 호텔방 보다 두 배 정도나 큰 방인데 낡아서 엉망이다. 샤워를 하려고 수도 꼭지를 트니까 빨간색 녹물이 콸콸 쏟아져 내린다. 5분 쯤 뽑아내고 나서야 깨끗한 물을 쓸 수가 있었다. 수건 역시 깨끗하긴 한데 두어 군데 찢어진 채다...
2018-03-30
#버스는 만원, 동물농장 옌허쎈(沿河?)에서 하루를 묵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다. 어제 하루 종일 공안국에서 시달린 후유증이 컸나 보다. 밤새 열이 오르고 땀을 흘렸다. 이른 새벽 산책을 하고 돌아와 샤워를 끝내고 나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개운해진다. 오늘은 안순(安順..
2018-03-30
경부선 철도와 1번국도 오산 북방 4km쯤 좌측 한신대 바로 뒷산 양산봉(180m) 남쪽 기슭에 위치했다. 독산성이 자리한 지곶동은 원래 조꼬지마을이었다. 이는 조이고지(종이고지)에서 온 것으로, 한자화 과정에서 지곶동(紙串洞)으로 바뀐 것으로 한국지명총람(한글학회.1..
2018-03-23
산성이 자리한 백봉리는 각각 남북으로 진행되는 39번국도와 1번국도(평택-수원), 동서로 진행되는 340번국도(청북-송탄)와 38번국도(안중-안성), 네 도로가 형성하는 사각형의 중심부에 놓였다. 수로로는 안성천으로 유입되는 진위천과 관리천의 합수머리다. 성으로의 접근..
2018-03-23
#촌장의 출행 결심 소수민족 포의족(布依族 촌에 들어온 지 10여일쯤 되었을 때다. 집안 분위기가 무겁게 갈아앉아 있는 것이 심상치가 않다. 그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촌장이 진지한 얼굴로 말을 걸어 온다. "나는 내일 지방으로 떠납니다." "무슨 얘기인지 자세히 좀……..
2018-03-09
#전통음식 발전시킨 순박한 농민들 핑탕(平塘)에는 莫其洲는 아우가 살고 있다. 광저우에서 ?山까지 가는 기차 안에서 사귄 중국인으로 원래는 공무원이었으나 가구 공장을 하기 위해 직장생활을 접었다가 가구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강가에 큰 배를 띄어놓고 식당업을 하고 있었..
2018-03-09
충북 청주시 상당산성 북동쪽으로 뻗은 산줄기 구녀산(474m)의 정상에 있다. 북으로는 내수-증평-음성 방면으로 펼쳐진 들판 건너 향에는 비록 수구는 무너져 찾을 수 없지만 현재도 철철 넘치는 성안 우물물과 계곡수를 토사단과 그 뒷산이 아스라하고, 남으로는 미원(米院)..
2018-03-02
이 성의 처음 축조는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설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 성은 어느 한 시기의 것이 아니라 백제시대, 통일신라 말, 고려말, 조선후기 등 여러 시기에 걸쳐 축조 활용된 것으로 한국 문화재 보호 재단의 발굴을 통해 밝혀졌다. 궁예 당..
2018-03-02
#공안들과의 기싸움 토가족 부락에 온 지 어느덧 2개월이 되었을 때였다. 그날은 2km거리에 있다는 치탄향(鄕) 정부에 들어가 볼 생각으로 아침식사가 끝나는 대로 집을 나섰다. 촌장이 같이 가 줄까 하고 물었지만, 혼자서도 괜찮다 싶어 카메라만 들고 길을 떠났다.(이곳..
2018-02-23
#5일장의 백미는 닭싸움 이튿날은 바로 이 부락에서 5일장이 서는 날이었다. 소수민족들을 취재하면서 가장 즐거운 시간 중에 하나가 5일장을 보는 일이다. 5일장을 보기 위해서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을 나갔다가 돌아와야 했었는데, 내가 묵고 있는 마을에서..
2018-02-23
청주-조치원간 36번 국도 중간쯤, 중부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서북 방면에 부모산이 있다. 이 산을 지역에서는 아양산(我養山)이라고도 하며 연화산 안내판에는 고려 때 몽고군의 칩입시 성안에서 샘이 솟아나 피난민들을 살려 부모님에 비겨 부모산, 그 우물을 모유정(母..
2018-02-16
충북 청주시 서북쪽 미호천과 무심천이 만나 합수하는 삼각점 동편 제방 안쪽에 위치했다. 현재는 사방의 성벽을 복원하고 파란 잔디로 잘 조성한 평지에 동서남북 十자로 길을 포장해 놓아 가지런한 성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둘레 689m로 전체적인 형태는 정방형..
2018-02-13
#뷔페음식의 효시가 아닐까 이곳에 온 다음날 아침이다. 새벽잠이 없는 나는 이른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마을 한 바퀴를 돌고 강변까지 나섰다가 배가 출출해서 돌아와 보니 8시가 넘었는데도 한 밤중이다. 집집마다 늦잠이 습관화 되어있는 탓으로 9시가 지나서야 아낙네들이 아..
2018-02-09
#마지막엔 공안들에게 연행되기도 말로만 듣던 소수민족 투자주(토가족·土家族)를 만나기 위해 멀고도 먼 길을 떠났다. 꾸이저우의 성도인 꾸이양(貴楊)에서 오전 10시 출발하는 옌허쎈(沿河縣)행 시외버스에 올랐다. 표를 파는 아가씨 말로는 오후 4시쯤 도착한다는 얘기고 보..
2018-02-09
<청주>지역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내륙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북쪽은 낮은 구릉과 평야지대인 광혜원 쪽을 통해 안성, 용인, 한양길이 열린다. 청주와 진천은 서쪽과 북쪽 차령산맥 줄기의 산지를 제외하고는 미호천 주변의 평야를 공유한다. 이들 지역은 미호천변의 비옥한 농..
2018-02-04
우리는 늘 소리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그게 어떤 소리든 귀에 들어오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붙게 마련이죠. 편안한 자연의 소리, 기분 좋아지는 아름다운 음악, 나를 향해 던져진 누군가의 말……. 소리는 내 마음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감정들을 만들어 냅니다. 때론, 그렇..
2018-02-02
#옥 선생을 수양딸로 삼다 다시 뿌랑주(布朗族)촌에 돌아와 며칠이 지났다. 같이 昆明에 다녀온 玉선생은 필자와 양부(養父) 양녀(養女)관계로 발전, 더욱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의 어머니도 우리 둘의 관계를 인정하고 축복해 주었다. 玉선생은 정말 친아버지에게 하듯..
2018-01-29
중도일보의 ‘중도 TV’가 29일부터 매일(월~목) 오전 9시 대전과 충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 이슈를 진단하는 ‘생방송, 중도 브리핑’을 진행합니다. 월요일엔 정치부 강우성·송익준 기자가 진행하는 ‘정치펀치’, 화요일 경제과학부 이해미 기자의 ‘경제 뭐니’(..
2018-01-26
#다시 시작되는 女難 그날 점심시간은 옥(玉) 선생 집에서 마을잔치가 벌어졌다. 그녀의 모친 생일이라지만 이것은 명분이었고, 원근각지의 손님들을 초대하여 일년에 한 번 흔히 하는 말로 한 턱 쏘는 날이었다. 게다가 소수민족들의 관습상 생일이나 결혼 같은 기분좋은 날에..
2018-01-26
단양 영춘에서 구인사길로 접어들어 온달관광단지 주차장에서 하차한 다음 드라마 세트장을 경유 우측 능선으로 약 800m 정도 경사길을 오르면 산성 입구에 다다른다. 소백산맥 시작부 험산을 배후로, 남한강을 앞에 둔 높은 절벽 위에 성은 위치했다. 영춘 방면에서 들어올 때..
2018-01-19
#조촐하지만 감동적인 점심상 담임선생인 왕자오잉(玉叫?)은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은 채 고즈넉하게 앉아 있다. 시간을 마치고 나가려하자 학생들이 일제히 뛰어나오며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매달린다. 학교 정원에는 온갖 꽃들이 만발, 글자 그대로 꽃동산이다. 차례대로 모델..
2018-01-19
북동부 태백산에서 발원한 남한강물은 우여곡절 끝에 온달산성 앞을 통과한 뒤 곳곳의 크고 작은 지천들과 합류, 단양을 돌아 남서진하여 내려오며 충주호를 이룬다. 단양읍을 통과 급격히 남쪽으로 꺾인 강은 곧바로 적성산성 서벽 밑을 지나고 다시 꺾여 더 내려가 월악산국립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