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3-01-19
커다란 지구가 밤하늘에 보름달의 수십 배나 되는 밝기로 비추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구름의 모양도 수시로 바뀌고 자신의 몸을 회전시켜 모든 면을 보여주고 달보다 14배쯤 큰 지구가 머리 위에 떠 있음을 말이다. 달에서 바라본 지구행성의 모습은 죽기 전에 반드시 한 번쯤..
2023-01-01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축구팬, 아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축구중계 멘트다. 1997년 9월 28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1998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한일전에서 대한민국은 일본에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스포..
2022-12-22
징역 등 범죄를 저질러 인신구속형을 받아 수형 생활을 겪은 이들이 사회에 복귀해서도 여전히 차별과 배제라는 보이지 않는 철창에 놓이고 있다. 수형기간 가족은 해체되고 사회적 관계마저 단절된 상태로 출소해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립하기란 마음만 먹으면 되는 그런 일이 아니다..
2022-12-08
대전과 충남·북은 대일 관계는 다른 지역보다 먼저 움직이고 끈기 있게 지켜온 전통이 있다. 백제시대 교류를 말하지 않더라도 1972년 부여군의 일본 나라현 아스카무라 고시군 사이 자매결연을 맺을 것을 시작으로 역사와 문화분야 시민과 도시 중심의 교류는 진행 중이다. 보..
2022-12-08
최근 신문에서 '올 연말 일본인들의 최고 여행지 1위 한국'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또 얼마 전 학생들에게 한국어 '최고'와 일본어 '~다요(だよ)'가 결합한 '체고다요(최고에요)'와 같은 신조어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본 방송에서 소개되..
2022-12-07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기록하는 과정에서 대전은 광복 이전의 대전을 마주 보게 됐다. 역세권 개발을 앞둔 동구 소제동과 삼성동, 인동, 은행동을 조사하다보면 언어와 문화가 다른 대전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종전과 달라진 것은 광복 이전 대전 근대역사에 눈을 감거나 부정..
2022-12-07
"패망 역사와 가족사가 얽혀서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얽힌 것을 반드시 풀어야 하는 것인가, 그러한 개인사를 인정해주고 자세히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작품 샹들리에를 구상했어요" 지난달 일본 나고야에서 쓰지 아츠시(84) 씨를 함께..
2022-12-01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결혼해 살다가 광복과 함께 한국에 정주하게 된 일본인 여성들이 있다. 이들을 '일본인 처(在韓日本人妻)'라고 부른다. 조선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정착했으나, 반일 소용돌이 속에서 사회와 친족으로부터 냉대와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살아..
2022-12-01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omen's active museum on war and peace·wam)'을 찾아간 날은 마침 와세다 대학교 축제 날이었다. 지하철 출구를 나오자마자 인도에 발을 딛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고, 우익세력으로부터..
2022-11-24
한일관계는 예나지금이나 변덕스런 날씨처럼 흐렸다 갰다를 반복하고 있다. 모처럼 한일관계가 싹트는가 싶으면, 느닷없이 국민정서를 자극하는 발언이나 사건이 터지면서 교류는 끊기고 반한(反韓)과 반일(反日) 감정만 남는다. 이러한 한일관계에서 시민교류를 향해 24년간 뚜벅뚜..
2022-11-24
일한시민네트워크 나고야를 출범시켜 한국과 교류를 24년간 이어온 시민운동에서 고토 가즈아키(後藤和晃·82)씨의 역할이 컸다. 일본 나라현 지역에 송출하는 NHK 나라방송국에서 재직하던 중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래 한국과 일본 역사에 대한 관심..
2022-11-17
대전을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들이 기억하는 대전과 대전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5박 6일 일본에 체류했다. 일제시대 조선 대전에서 태어나 패망을 맞아 본국으로 인양(引揚·히키아게)된 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2022-11-17
대전을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들이 기억하는 대전과 대전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5박 6일 일본에 체류했다. 일제시대 조선 대전에서 태어나 패망을 맞아 본국으로 인양(引揚·히키아게)된 이들을 만나기 위해서..
2022-10-06
대전시민들이 배출한 생활폐기물이 금고동에 모여 거대한 산을 이뤘다. 지난 26년간 차곡차곡 쌓인 결과 서울 63빌딩(56만㎥) 부피의 13.5배 규모의 753만2100㎥ 쓰레기 산이 금고동 제1매립장에 만들어졌다. 대전은 다행히 금고동에 제2매립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2022-09-06
8. 인쇄산업단지 유치 경제적 효과이장우 시장 백서에 '대전인쇄출판산업단지(인쇄산단)'가 핵심사업으로 들어가며 인쇄인들의 한이 해소될 기미가 보인다. 시정 백서에 따르면, '대전인쇄출판산업 발전협의회' 구성, '대전인쇄출판산업 활성화 조례'(가칭) 제정, '대전인쇄출판..
2022-08-31
창간 71주년을 맞은 중도일보는 대전·충청의 대표언론이자 종합일간지로서 지역 여론의 열린 마당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계까지 지역 각계와 소통해온 지난 세월 속에 중도일보의 생일(창간기념일)인 9월 1일은 각계의 축하가 답지하는 '축제..
2022-08-31
1957년 중도일보가 시작해 15년간 이어간 '3·1문예'를 기억하십니까. 지역 학생들의 수필과 시, 동요·동시를 모집해 시상하고, 작품을 신문에 게재하는 전국 규모의 공모전이었습니다. 몽당연필에 침을 발라가며 낡은 공책에 정성껏 쓴 글이 중도일보에 한 해에 많게는 2..
2022-08-31
"대전사범학교 재학 중 방학 숙제로 학교에 제출한 단편소설 '단념'이 중도일보 고등부 문예에 당선되었고, 소설가의 길을 걷는 나침반이 되었죠" 한국가톨릭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이규희 작가는 1955년 중도일보와 맺은 인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충남 아산 잔실의 첩첩두메에서..
2022-08-25
"귀한 승객을 모시는 일이 치킨을 배달하는 것보다 낮게 평가돼서야 되겠습니까." 23일 중도일보와 만난 강용선 대전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규제에 치중한 택시행정이 기사들의 이탈을 초래해 결국 택시대란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76개 택시법인 업계를..
2022-08-25
#1. 대전 중구 용두동에 거주 중인 20대 남성 A씨는 최근 서구 둔산동에서 회식 후 자정에 가까운 시각 귀가를 위해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를 호출했다. 작년이면 진즉 잡혔을 택시가 20분을 기다려도 배차되지 않았다. '주변에 호출 가능한 택시가 없습니다'라..
2022-08-25
7. 대구 인쇄산업단지 추진과 성공사례 "대전시 공무원들과 대전인쇄산단추진조합(이하 인쇄산단)에서 대구에 여러 번 견학을 왔어요. 대전엔 인쇄산단 추진이 지지부진해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인쇄인으로서 안타깝네요" 대구 인쇄산업단지 관계자는 기자의 질문에 이미 다 알고 있..
2022-08-23
6. 서울 인쇄 거리&경기도 인쇄산업단지 서울 충무로 인쇄 골목은 600여 년 전통의 서울 인쇄업체 7000여 개 중 5000여 개가 자연 발생적으로 모인 인쇄업의 메카다. 1990년대에 호황기를 누리다가 외환위기 때부터 위기에 직면했고 높아지는 땅값과 노후화된 시설로..
2022-08-16
"일반적인 사회가 아이들에게 한 가지의 의견 또는 주제를 따라야 한다는 단합을 강조한다면, 대안학교는 각자의 생각을 주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하는 곳이죠." 한 지역 교육 관계자의 말이다. 일반 학교는 '단합'을 중요시하면서 개개인의 생각보다는 통일된 생각을 더욱..
2022-08-16
"일반적인 사회가 아이들에게 한 가지의 의견 또는 주제를 따라야 한다는 단합을 강조한다면, 대안학교는 각자의 생각을 주장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하는 곳이죠." 한 지역 교육 관계자의 말이다. 일반 학교는 '단합'을 중요시하면서 개개인의 생각보다는 통일된 생각을 더욱..
2022-08-11
일장기 위에 태극의 청색부분과 4괘를 먹으로 덧칠해 만든 태극기가 대전 수집가에 의해 세상에 공개됐다. 위아래를 헷갈리지 않도록 '上·下'를 표시한 태극기 모서리는 실제로 게양돼 힘차게 휘날렸던 영향인지 살짝 찢어져 있다. 일제의 강제점령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