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소설-아웃터넷
2017-08-09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19. 점검
사무차장 제갈벽호는 전시유치부장 주곤중과 회성조성부장 마탁소, 그리고 시설관리부장 김현기를 불렀다.
위로는 조직위원장과 사무총장이 있지만, 그들은 상징적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고위 정무직이고 실질..
2017-08-04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18. 황금의 꽃
모처럼 조직위 사무실에서 밀린 보고를 받고 있던 위원장의 방 문이 살짝 열리더니 얼굴이 새까맣게 탄 마탁소가 들어왔다.
전혀 의외의 인물이어서 위원장은 궁금증이 일었다. 평소 말이 없고 회식 때도 맨 뒷..
2017-08-01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17. 꽃의 메시지
실로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였다. 마치 작은 북을 치는 장남감 병정들의 합주인 양 첫 장마비는 메마른 대지를 그렇게 두드렸다.
안면도의 모감주나무에 노란 꽃이 꽃봉오리를 열면서부터였다...
2017-07-28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16. 꿈결 속의 구름과 비
금강의 지류 갑천 물은 바닥이 보일정도로 줄어 있었다.
사람들은 갑천변을 천변이라 하지 않고 강변이라 한다.
굳이 강과 천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천(川)은 강과..
2017-07-25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15. 동물은 식물의 종
어머니는 돼지고기를 볶았다.
안면도는 회는 많아도 육고기는 많이 먹지 못했을 터…,
혼자서 고생도 심했겠지. 영양도 보충해야지.
술은 소주다. 딱 한 병만 샀다.
오늘 저녁은 이야기를,..
2017-07-21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14. 정치인은 동물이고 과학자는 식물이다
마순원에게 아버지 마탁소는 알 수 없는 존재였다.
아버지의 말은 들어보면 너무도 지당하고 옳은데 지키기는 어려운 것이었다.
간혹 “아버지 말씀은 옳으시지만, 현실은..
2017-07-18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13. 진달래 꽃 마누라
마탁소가 집으로 오는 국도변 연도에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드문드문 산 중턱의 진달래.
흐드러진 노란 개나리와 수줍은 듯 피어있는 진달래를 볼 때마다, 진달래는..
2017-07-14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12. 월드컵 심포니
배상진이 우편함에서 편지를 꺼내들고 확인하자 발송인은 독일어와 영어로 씌여진 이름이었다.
칼 슈가르트.
들어서 모를 사람이 없었다.
‘FIFA 세계 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
상진..
2017-07-11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11. 후루마쓰가의 전설
아마노기노 신사는 붉고 붉은 소나무로 지어졌다.
일반인에게는 공개 되지 않는 후루마쓰 일가의 내밀한 전대 신사.
전설에 의하면, 후루마쓰의 시조는 한 불상의 조각가였다고 했다.
그 이름은..
2017-07-07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10. 아마노기노 신사
신사로 향하는 야마노아마고우치 신림(神林) 속의 산길은, 옆으로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만 수도승의 독경소리 같이 끊일 듯 이어질 듯 잔잔히 계속되고 있을 뿐 주위는 적막한 고..
2017-07-02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9. 플라워텔레스코프
AIPH총회 개막식은 오전 9시에 개최되었다.
회의장에 들어서던 주곤중은 입구에서부터 단상에 이르는 통로를 따라 꽃길을 만들고 있는 탐스러운 꽃봉오리들을 보았다.
파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
2017-06-30
잡초는 도대체 얼마나 질긴 것인가?
이 가뭄에도 끊임없이 태어나고 자란다.
뽑아도 뽑아도 생기는 잡초를 또 뽑으며 마탁소는 짜증을 냈다.
스프링클러로 수목의 화초에게 물을 주면서 잡초에게 빼앗기는 한 방울의 물도 아까워 신경질을 냈다. 피같이 아까운 물……...
2017-06-27
“언제부터 꽃에 대해 그렇게 내공을 쌓으셨소? 도사가 다 되셨구려.
국제 꽃박람회 전시부장이라니…….”
능숙하게 프랑스 음식과 와인을 주문한 노명찬이 주곤중에게 물었다.
"도사? 하하하…… 마루도 못 닦는 수준이지”
"입산은 하셨구랴?”
"..
2017-06-23
‘적당한 습기를 머금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북해의 바람은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뇌를 씻어주는 청량감을 준다.’
헤르메스미어.
북해바다가 보이는 암스테르담과 헤이그의 중간지점에 있는 해안가의 작은 도시.
네덜란드의 바닷가는 마치 호숫가와 같은 느낌..
2017-06-20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5. 파리의 가로수
오후 3시 55분. 파리.
프랑스인과 일본인이 승객의 반이 넘는 에어프랑스 보잉기를 타고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한 주곤중은 출구를 나오면서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파리의 공기를 맛보고 싶었다...
2017-06-16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4. 비란코상(さん)
비란코 상은 겨우 수줍음에서 벗어난 듯 했다.
장장 3년 반만의 일이다.
후루마쓰는 비란코 상의 몸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살갗에 코를 대고 체취를 맡아 보았다. 언제 맡아보아도 상큼하고 깨끗한 향내..
2017-06-13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3. 불타는 5월의 대지
희뿌옇게 흐려 있다.
회색이라기보다는 희고, 우윳빛이라고 하기에는 깨끗하지 못한, 요즈음의 구름 빛깔이다.
100년 만에 처음 겪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다.
작년 10월 이후 5월말까지..
2017-06-09
[최민호 소설] 아웃터넷(OUTERNET) 2. 아, 안면도
감빛 노을이 풀리는 수면 위
잔잔한 파도가 인다.
파도는 낮은 구름을 만들어
그리움을 앓는 사람들이
가슴 열고 쉬어 가게 한다.
사람
바다
그리움
그리고 누군가의 부름을 기다리는
장콕토의 소라껍질..
2017-06-06
방에 들어선 마탁소는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튜라플리네스’
아직 학명도 없이 갓 세상에 태어난 꽃이었다.
붉은색과 노란색의 꽃잎이 8장으로, 나팔 모양의 통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8개의 꽃잎이 서로 겹쳐진 겹꽃이다.
튤..
2017-06-05
충남도 행정부지사,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한 최민호 홍익대 초빙교수의 소설 ‘아웃터넷(OUTERNET)’이 중도일보를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공개됩니다.
최 교수의 소설 ‘아웃터넷(OUTERNET)’은 상상의 꽃을 소재로 식물과 소통하는 신비한 스토리를 풀어내 호..
2017-06-02
충남도 행정부지사,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한 최민호 씨가 ‘소설’을 썼다. 최민호의 소설 ‘아웃터넷’(OUTERNET)은 최민호 만의 속깊은 감성과 자연과 사람, 삶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발견하게 한다. ‘행정가’가 아니라 ‘소설가’ 최민호가 풀어내는 또 다른 매력을..
2009-11-26
현직 행정 공무원이 상상의 꽃을 주제로한 소설을 출간해 주목을 받고있다.
최민호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장은 최근’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열려있는 연결고리’의 의미를 지니며 ’인터넷’에 상대되는 개념인’아웃터넷(Outernet)’을 제목으로하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