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4 [우난순의 필톡] 점(占)을 보는 진짜 이유 7년전 6월 강원도 여행을 할 때 강릉 경포호에서 본 점(占)을 잊지 못한다. 초여름의 싱그런 미풍을 맞으며 경포호길을 걷던 중 늙수그레한 점쟁이 할아버지를 만났다. 친구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와 호숫가 공원에서 자리를 펴놓고 딸기를 먹는데 그 향이 어찌나 달콤한지 지..
2015-12-30 [우난순의 필톡]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 “당신의 사랑이 사랑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만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생명의 표현’에 의해서 당신 자신을 ‘사랑받는 자’로 만들지 못한다면, 당신의 사랑은 무능한 사랑이고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마르크스의 사랑에 대한 정의다. 사랑은 받기 위해서 주는 것이 아..
2015-12-17 [우난순의 필톡] 응답하라! 추억의 연탄 한 장 ‘아아~ 부르스 부르스 부르스 연주자여~ 그 음악을 멈추지 말아요~.’ 퍽! 얼굴이 불콰하게 취기가 오른 성동일이 골목 어귀에 버려진 연탄재를 발로 차며 유행가를 불러제낀다. 시인 안도현이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이라는 연탄 한 장의 숭..
2015-12-03 [우난순의 필톡]바람타는 섬, 제주도와 오키나와 슬프고도 잔인한 사실은 역사는 되풀이의 연속이라는 거다. 아무리 인류 문명이 진보한다 하더라도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말을 절망속에서 허우적거리며 토해내는 가련한 이들이 존재하니까 말이다. 고통 너머의 안락한 세계는 온전히 그들만의 영원한 몫일까? 아무도 장..
2015-11-19 [우난순의필톡]인정이 그리우면 시장에 가야 한다 어느날 나는 인정이 그리워 대전중앙시장에 갔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생명을 다하려는 듯한 단발마적인 붉은 단풍의 몸부림이 애처롭다.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고 거리의 행인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지고 있다. 이제 바람이 차가워져 손이 시려워지고 나무들은 옷을 벗기 시작하는 11..
2015-11-05 [우난순의 필톡]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영화 '대부'를 보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았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The Godfather)’를 보지 않겠냐고. CGV에서 ‘스크린 문학전’이란 타이틀로 작품성 있는 영화를 11월 8일까지 9일간 상영 중이다. 그런데 난감했다. ‘대부’ 상영이 하필 출근하는 날인 지난..
2015-10-21 [우난순의 필톡] '광장'을 다시 읽으며 눈부신 햇살과 봄바람의 간지럼은 도대체가 심란한 마음을 부추기기만 하는, 그런 봄이었다. 3년 전, 사내 등반대회가 있어 청양 칠갑산에 가야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몸이 찌뿌둥하고 목이 컬컬한 것이 감기 기운이 스멀스멀 온 몸을 휘감는 중이었다. 가야 되나,..
2015-10-08 [우난순의 필톡]엄마의 간장게장 엄마는 음식솜씨가 뛰어나지는 않다. 그러나 간장게장만큼은 기가 막히게 맛나다. 고 짭쪼롬한 맛이 흔한 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금방 지어서 갓 퍼담은 하얀 쌀밥에 진하고 톱톱한 게장 국물을 비벼먹는 맛이란! 우리 식구들에겐 거의 중독에 가깝다. 시중에서 먹는 간장게..
2015-09-24 [우난순의 필톡] 관음증 들여다보기 어둠이 깔린 음산한 외진 여관에 굳은 얼굴을 한 여자가 들어선다. 급하게 숙박장부에 사인하고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샤워실로 향한다. 샤워기에서 세차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여자의 벗은 몸을 때린다. 짧은 머리칼과 광대뼈가 도드라진 뚜렷한 이목구비, 탄력있는 등과 목덜미에..
2015-09-10 [우난순의 필톡]윤두서, 렘브란트의 자화상 그리고 셀카 자화상(自畵像). 자기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 고등학교 때 미술교과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윤두서의 ‘자화상’을 봤을 때의 충격은 대단했다. 아마 누구라도 그러했을 것이다. 정면을 바라보는 눈은 상대방을 압도하는 강열한 기세와 의지를 담고 있고 위엄있는 풍모는 이 그림을..
2015-08-27 [우난순의 필톡] "뚱뚱한 건 정말 싫어!" “살 빼기 전에는 남자랑 절대 잘 수 없어!” 서른에 접어든 때, 유난히 뱃살이 두둑한 친구가 내게 속삭인 말이었다. 그닥 뚱뚱하진 않지만 타고난 뱃살 때문에 친구는 늘 고민이었다. 뱃살이 출렁거리는 몸을 어떻게 남자에게 보일수 있냐는 거다. 그런 장면을 상상하는..
2015-08-12 [우난순의 필톡]전도연, 지칠줄 모르는 연기에 대한 욕망 만지면 서걱거리며 금방 바스라질 것 같은 위태롭게 흔들리던 젊은 날, 전도연은 한때 내게 위안이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삶의 환희에 차 있더라도 전도연은 내가 느끼는 고통의 깊이를 가늠할 거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해 버렸다. 영화에 데뷔하기 전 1996년 TV 일일드..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