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23-09-19
창업성공스토리를 연재하며 마케팅 회사 대표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여러 기관에서 마케팅 강의를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은 운영하는 사업체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반려동물 쇼핑몰을 운영하는 회사 대표라면 유기 동물 보호..
2023-09-10
올 여름 방송용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갑천습지와 월평공원을 집중적으로 찾아가고 있다.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의 일환으로 야생 동식물을 촬영해 '동물의 왕국'을 찍어보겠노라고 호기롭게 나선 것이다. 사자가 뛰어가거나 기린이 우리 월평공원에 살지 않지만,..
2023-08-30
과학기술계가 소란하다. 유례없는 예산 삭감 탓이다. 2024년도 국가연구개발(R&D) 예산이 2023년 대비 16.6%(3조 4000억 원) 줄어든다. 국가 전체적으로 2.8%가 증가한 2024년도 예산안 중 가장 큰 조정을 받은 분야가 R&D다. 기술패..
2023-08-29
'9만 6420원.' 마트에서 필요한 물품 몇 가지를 고르고 난 뒤 받아든 영수증이다. 라면, 우유, 과일 몇 개, 바나나, 삼겹살 400g, 마늘, 오이고추 등등. 품목 하나하나 고를 때면 일주일 사이 이 가격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올라버렸다. 상추는 많..
2023-08-23
여기 한 건물주와 세입자가 있다. 특별히 친하지는 않았지만 큰 마찰 없이 잘 지내던 사이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집주인이 마을잔치를 한다며 세입자의 가게를 며칠간 비워달라고 한다. 건물주의 예고 없는 황당한 요구에 세입자 사장은 항변 한 번 하지 못하고 가게를 비워야 하..
2023-08-21
34년. 충남과 대전이 별도 광역단체로 운영된 시간이다. 여기에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기관이 멀어진지는 11년이 흘렀다. 결과적으로 멀어진 다른 공간에서, 다른 범주의 광역단체의 역할을 한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충남도청이 충남으로 옮겼지만..
2023-08-15
"이제 더 이상은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나 또 전(前)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핑계도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이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처럼 취임과 함께 남 탓을 경계해..
2023-08-08
요즘 더워도 너무 덥다. 숨이 턱 막힐 정도의 더위에 밖을 나가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비도 왜 이렇게 많이 내릴까. 이번 주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하필 대전에서는 11일부터 빅 이벤트가 열린다. ‘대전 0시 축제’다.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
2023-08-07
얼마 전 킴가우어 지역화폐 취재를 위해 독일 바이에른주에 있는 소도시 트라운슈타인에 방문했다. 트라운슈타인은 독일의 유명 관광지 뮌헨에서 기차를 타면 나오는 인구 15만 명의 한적한 마을이다. 한나절이면 도시를 거의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지역화폐 취재가 아니었..
2023-08-06
세상이 시끄럽다. 신림역,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부터 앞다퉈 경쟁이라도 하듯 밀려 올라오는 '칼부림 예고' 글들. 비정상적인 이들의 행동에 죄없는 사람들은 일상을 빼앗겼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그저 '장난'이었다며, 자신이 한 잘못에 대한 어떠한 죄책감도 없다. 많은..
2023-07-26
1987년 여름이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파랗게 어린 벼가 자라고 있어야 할 들판이 빛을 잃고 누리끼리했다. 마을 사람들은 지대가 높은 곳을 찾아 기자가 생활한 집 앞마당에 모여 있었고, 저 아래 가게에 가서 라디오와 손전등에 넣을 건전지..
2023-07-25
그동안 많이 참았다. 이제는 한마디 해야겠다. 9대 대전시의회 기가 찬다. 개원 1년 만에 파행이라니 당치도 않다. 시민 중심의 열심히 일하는 의회는 어디 갔나. 오직 시민만 바라보겠다던 그 다짐은 무엇이었던가. 말 같지도 않은 이번 파행사태로 9대 의회는 많은 걸 증..
2023-07-24
이제는 크게 놀랍지도 않다.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를 막지 못하고 사상자가 발생한 후에야 부랴부랴 뒷수습에 정신없는 모습. 역시나 이번에도 예측은 할 수 있었지만 막지는 못했다. 한반도를 덮친 기록적인 폭우로 5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충남에선 4명의 사..
2023-07-18
대통령 한 마디에 국가 과학기술계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법이 정한 시한을 이틀 남기고 대통령은 돌연 예산 재검토를 요구했다. 연구개발 예산이 나눠먹기식, 갈라먹기식으로 배분돼선 안 된다는 말이었다. '과학기술기본법'은 과학기술 예산이 수립되는 과정에 각각 기한을 명..
2023-07-16
놀랍다고 해야 할까. 기특하다 해야 할까. 13일 전국 최초로 열린 '제1회 대전 특성화고 안전지식경진대회'에서 보여준 대전 특성화고 303명의 학생들의 문제 풀이 능력은 수준급이었다. 자칫 단순한 놀이에 그칠 거라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 퀴즈왕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의..
2023-07-12
포항시와 포스코 간 갈등이 포스코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설립으로 불이 붙었다가 진화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2월 지주회사 소재지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포항시와 지역 상생협력 및 투자사업..
2023-07-10
오랜 기간 하락하던 집값이 반등 조짐을 보인다. 급매물과 일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등 변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바닥론과 일시적 반등 입장이 엇갈린다. 전문가들도 하락 폭 축소를 반등 신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2023-07-10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후퇴라는 표현은 이질감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민선 8기 충남도정의 1년은 2보 전진을 하기 위한 준비 기간을 거쳤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도정 철학과 맞물려 그 준비 기간은 탄탄해졌고, 도정 현안 해결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한 방향성 설..
2023-07-03
출산과 양육이 일종의 '투자재'였던 시절이 있었다. 산업화 이전 자녀 1명이 곧 노동력과 직결되던 시절, 많은 사람은 먼 훗날 집안의 새로운 기둥이 탄생하길 기대하며 자식을 낳아 길렀다.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일수록 오히려 다산을 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는 대한민국..
2023-06-28
2015년에 발표한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생들이 뽑은 취업 스펙 1위는 토익(TOEIC)이었다. 그런데 혹시 토익이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에 의해 만들어진 영어시험이라는 것을 아는가? 토익은 1979년 일본 기업과 통산성의 요청에 미국의..
2023-06-12
6월은 정부가 지정한 호국보훈의 달로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달이다. 특히 현충일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앞다퉈 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이 매스컴에 포착된다. 일주일 전 현충일에 있었던 일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녀석이 이른 아..
2023-06-05
대전교육청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작은 박스 두 개가 놓여 있다. 그 안에는 각각 잘린 머리카락이 담겼다. 교육청 2층에 있는 기자실을 드나들며 여러 번 봤던 이들의 것이다. 그중 한 명은 평소 긴 머리를 질끈 묵고 다녔다. 어느날엔가 급식실 조리실무원 종사자를 늘려달..
2023-05-29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쏘아 올린 공으로 부동산 시장에 큰 파장이 일었다. 원 장관은 1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국토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전세제도가 수명을 다한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발언했다. 원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전세무용론', '전세폐기론' 등으로..
2023-05-17
최근 '청년희망적금'을 해지했다. 겨울부터 인상된 가스, 전기요금 등 인상 여파로 가용할 수 있는 생활비 예산을 옥죄어 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텅장의 달' 5월까지 오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주변에선 '2년을 못 버티냐', '아깝지 않느냐'는 등의 말을 나에게 해왔..
2023-05-16
얼마 전 9급 국가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올해 5326명 선발에 12만 1526명이 지원해 22.8: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992년 이후 31년만의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경쟁률 하락과 함께 공무원 퇴직자도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