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2024-07-09
지난주 '퀴어'라는 화두가 우리 지역사회를 훑고 지나갔다. 동성애, 성소수자 등의 단어가 지역 사람들과 대화에서 등장하고 이런저런 의견이 자연스럽게 발현되었다가 이제 다시 언급되지 않는 것을 보면 지나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번 화두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뤄야할까 고..
2024-07-08
세계 인류에 닥친 가장 큰 위기는 누가 뭐라고 해도 지구온난화다. 기자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구온난화에 대한 교육을 세뇌 당하다시피 받았고, 30여 년이 흘렀지만 나아지기는 커녕 해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그 중 하나인 폐 플라스..
2024-07-02
최근 대전 체육계의 가장 큰 이슈를 꼽자면 대전축구협회장의 갑질 논란일 것이다. 대전축구협회장이 평소 직원들을 향해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지난달 협회 내부 고발을 통해 확산했기 때문이다. 대전 축구 인프라를 이끌고 키우는 핵심 주체인 대전축구협회는 회장의 '갑질 및..
2024-06-26
2023년 9월 대전에서도 비극이 벌어졌다. 7월 서울서이초 교사가 사망하고 세상이 떠들썩했던 시기였다. 전국 교사들이 이대론 안 된다며 변화를 촉구했고 사회적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슬픔 속에서도 무엇인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그럼에도 바뀌지 않은 지역..
2024-06-25
"언니가 골라주세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PMPS) 현장 취재에서 프로팀 매니저에게 들은 말이다. 모 팀의 선수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팀 매니저에게 신분을 밝히며 말을 걸었고, 경기용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고 있던 매니저는 나를 흘낏 쳐다보더니 선수들을 가리키며..
2024-06-24
건물에 세 들어 빵을 파는 성 씨는 요즘 들어 고민이 많다. 저렴하고 맛있는 빵이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문전성시인데 성 씨는 머리를 싸맨다. 건물주가 월세를 갑자기 4배를 더 내란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한숨이다. 4배를 안 내면 더는 연장이 안 된단다. 성 씨의..
2024-06-19
이장우 대전시장은 18일 민선8기 출범 2주년 기자브리핑을 가진 후 기자들과 티 타임에서 "충청권의 미래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대전과 충남·충북·세종 충청권 4개 시·도가 하나의 지방정부로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경북의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전국적으..
2024-06-16
건설업 종사자들의 화합과 결의를 다지기 위해 정부가 정한 건설의 날(6월 18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건설의 날은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건설유공자에 대해 포상하고, 건설인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전하는 날이지만, 정작 분위기가 좋지 않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2024-06-12
"그렇게 싫으면 홈스쿨링 하세요."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대전교육청에 4개월 동안 출입하면서 느낀 점은 몇 년 사이 교육현장이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교권이 바닥까지 추락했다는 사실이다. 현재 교육현장의 실태를..
2024-06-10
며칠 전 친구들과 AI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주제는 대충 'AI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 정도였던 것 같다. 대화를 나누던 대다수가 'AI가 이제는 사람보다 믿을 만하다'고 주장했는데, 한 친구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최근 대화..
2024-05-29
대전 법조계에서 요즘 화두는 사기입니다. 사실을 감추고 속여 경제적 이득을 얻는 행위를 사기라고 말하죠. 가까이는 물품을 판매할 것처럼 속여 돈만 받아 가로채거나 심각한 병폐로 자리 잡은 보이스피싱이나 전세사기가 대표적인 사례죠. 지난달에 동네서점에 갔다가 대전고등법원..
2024-05-27
Not In My Backyard. 환경오염, 재산 가치 하락 등의 이유로 우리 지역에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이른바 '님비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마치 지역 이기주의처럼 비치지만, 주민들이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되는 시설을 권장하면서도 혐오시설을..
2024-05-20
빵을 한 움큼 집게로 집는다. 계산한다. 2만 원이 채 안 된다. 포인트도 적잖이 쌓인다. 부담 없이 빵을 즐길 수 있다. 성심당을 가본 사람이라면 공감대를 형성한다. 빵을 사러 대전을 오는 빵지순례가 유행이다. 대전에 산다고 하면 성심당이 있어 좋겠다는 말이 자동으로..
2024-05-12
'고등학교 입학 후 기숙사 생활을 하며 부모님의 품을 벗어난 첫 경험' 자취 라이프의 시작이었다. 기숙사가 자취라 할 수 있냐고 생각하겠지만 그 시절에는 부모님 품을 벗어날 때부터라고 생각하며 '그게 그 의미 아닌가?'라는 생각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첫 원룸에서..
2024-05-08
"강등돼주셔서 감사합니다." 타 신문 모니터링을 하다가 눈에 들어온 제목이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뛰게 된 수원삼성과 관련된 기사였다. K리그1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수많은 관중을 몰고 다닌 팀이었기에 상대적으로 관중이 적은 K리그2 팀과 겨루게 되면서 여러 기록을..
2024-04-23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여러 승객이 탑승한 세월호가 가라앉는다는 소식을 들은 곳은 대전경찰청 기자실이었다. 기자실 작은 TV에 기울어진 세월호가 바다 위에서 표류하는 모습이 생중계됐고 정오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기자들도 당황스러움과 어떻게..
2024-04-15
하나둘 떠나간다. 몇 년 새 서울 등 수도권 등지로 둥지를 옮긴 친구들이 열 손가락으로 세어지지 않는다. 임금에 치여, 물가에 치여 나고 자란 대전을 등진다. "명절에 보자"라는 말에 "서울은 눈 뜨고 코 베인다는데 코나 잘 간수하라"고 우스갯소리를 내뱉었지만, 마음은..
2024-04-08
아파트 청약시장이 냉랭하다. 총선 이후로 공급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이미 분양에 나선 곳도 속속 나오지만 정작 결과가 좋지 못하다. 특히 지역에선 더 그렇다. '서울 불패'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에 대한 완화를 내걸었지만, 반응은 서울..
2024-03-28
2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여·야 대표 주자의 발걸음은 역시나 서울 수도권을 향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간판인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재명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일정표는 지방을 외면했다. 국내 정치 '현실'이 여전히 거대 수도권에 갇혀 있고, 국가균형발전..
2024-03-27
차디찼던 겨울이 지나고 햇살이 따뜻한 봄철을 맞아 본격 개막한 2024 프로야구 정규시즌과 K리그1은 또다시 충청지역 홈팬들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피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종목별 팀들은 '올해는 다르다'라는 기대감을 팬들에게 다시금 불어넣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2024-03-06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학교 신입생이 된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제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무엇이든 스스로 준비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흔이 넘어 본 둘째가 엊그제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새 나라의 어린이가 돼라'라는 교장 선생..
2024-03-04
'Pacta sunt servanda. Servanda est Fides(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지키는 것이 곧 신뢰다)'라는 라틴어 문구가 있다. 약속이란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그 약속을 지키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약속을 지켜야 신뢰가 쌓이고, 계속..
2024-02-21
엊그제 비가 내렸다. 입춘이 지나 비가 내렸으니 봄비라 할 수 있겠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한참 내린 만큼 내 머릿속엔 포근한 온기로 가득한 봄날이 그려졌지만, 비가 그치자 금세 쌀쌀해지더니 밤엔 곧바로 영하에 가깝게 떨어져 옷을 두껍게 껴입어야 했다. 시기상 봄..
2024-02-19
종종 도로를 보면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라고 적힌 노란색 스타렉스 차량이 지나는 걸 볼 수 있다. 휠체어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든든한 이동수단인 특장차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이 차를 타기까지 30분에서 1시간을 기다린다. 지난번 뇌병변장애를 갖고 있는 분께 오랜만에 연락을..
2024-02-18
"오늘 결혼하는 게 제일 싸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 사이에선 흔하디흔한 웃픈(?) 말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결혼식 비용이 날뛰고 있다. 사회 초년생들이 무슨 돈이 있겠냐. 집 하나 마련하기도 벅차다. 그런 상황에 요즘 웨딩홀은 상처가 난 곳에 소금을 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