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2018-03-27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에 대한 각종 의혹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대한 선수단 규모로 인한 세금 낭비와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의혹, 에이전트 유착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태다. 충성도 높기로 소문났던 팬들은 응원 보이콧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누구보다 현 상황을 안타깝게..
2018-03-26
지난 3월 8일 내포의 충남도청 1층 로비가 아침부터 북적였다. 몇 명인지 헤아릴 수도 없는 기자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기자들간 작은 다툼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모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취재하기 위해 모인 기자들이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2018-03-22
대학에서 총장은 대학조직을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대학조직을 통합하는 갈등의 중재자이고, 교육·연구·사회봉사라고 하는 대학기능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하고 관리하는 정책결정자이자 관리자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의 총장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대외적으로 대학을 대표하고 발전기금 및..
2018-03-15
사전적으로 권력이란 누군가에게 그가 원치 않아도 어떤 행위를 하게 강제하는 힘을 뜻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든 원치 않는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인간은 자기 일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이를 인간 본연의 자기 중심성이라 한다면, 권력을 거부하고 자유를..
2018-03-08
문화 예술계에서 봇물 터지듯이 나오고 있는 성폭력 사건의 끝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는 가해자와 피해자만 알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사람들이 가해자로 지목이 되어 독자와 관객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런 사람들이 쓴 작품을 읽고 연극을 보고 웃고 울었다고 생각하니..
2018-03-01
세익스피어의 <햄릿>이라는 연극의 대사 중에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이라는 말이 있다. 대단히 유명하여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는 대사다. 이 문장을 번역할 때 대부분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한다. "사..
2018-02-22
대전시가 대전세종연구원에 의뢰한 '대전문화예술 중장기발전계획'의 윤곽이 나왔다. 5년 단위로 수립하고 있는 중장기발전계획이 2017년 종료됨에 따라 2018~2022년 발전계획으로 수립된 것이다. 어렵게 마련한 발전계획이 보고서 한 권 자료집으로 남을 것이 아니라 앞으..
2018-02-08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19세기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20세기 후반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2018-02-01
1919년 단성사에서 공연된 ?의리적 구투(義理的 仇鬪)?는 우리 민족 최초의 활동사진으로 우리 영화 역사에서 기억될 작품이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제목이 일본식 어법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 작품의 줄거리가 가정을 위기에 빠뜨린 계모를 주인공과 그 의형제들이 나서서..
2018-01-25
엄마가 죽는 날까지 놓지 않았던 말이다. 나는 이 말을 몸으로 이해하는데 50년이 걸렸다. 삶이 퍽퍽하고 고단함의 연속인데 엄마는 "고맙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하루가 힘든 일 투성인데 고맙다는 말을 쓸 일이 생각보다 나에게 많지 않았다. 엄마의 삶 역시 고맙다는..
2018-01-18
요즘 학교를 보면 학교 운영위원회와 교직원들이 모여서 자율적으로 학교의 일을 논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얼마 전 새종시 부강면의 모 중학교에서 학생인권선언에 버금가는 학교 규정을 만들려다 지역 주민과 학부모 연합회의 집단행동을 통해 거부된 적이 있다. 누차 이야기하지..
2018-01-11
이제 지난해가 되었습니다만 12월 동짓날 오후, 대전문학관에서 문학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문학콘서트의 제목, '대전문학의 빗장을 열어온 사람들'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대전문학관은 개관한 이래 대전의 문학계를 이끌어 온 원로들을 중심으로 2013년부터 매년 10여명을..
2018-01-04
지난 12월15일 한밭대학교에서는 대전광역시와 공동으로 '4차 산업혁명과 지능화 시대'포럼을 개최했다. 주제 강연에서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인 노규성 교수의 '4차 산업혁명과 지능기술'과 금형기술연구회 송화섭 회장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2017-12-28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일어난 볼썽사나운 내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당협위원장의 자격 박탈을 당한 뒤 이제 제명까지 된 류여해 최고위원이 홍준표 당 대표와 벌인 설전 가운데 "공산당 같다"는 말을 한 것이다. 그 말이 정말 자유한국당이 공산당이라는 뜻은 아니겠지만,..
2017-12-21
어린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엄마 혼자서 밥 벌이를 하는 모습이 아팠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내가 그렇게 되고 싶었던 어른은 안달하지 않아도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되는 일이었다. 이런 나에게 엄마는 "나이를 먹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한다"고..
2017-12-07
'왜요?'라고 묻지 않도록 배워왔다. 그러다 '왜?'라는 도발적인 물음은 창의적인 것 같았다. '왜 문화인가'라는 물음은 마치 문화에 길이 있을 것 같은 방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그 물음을 따라 가다보니 문화활동가가 됐다. '왜 문화인가'는 전업예술가에서부터 나도 예..
2017-11-30
현재 인류는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을 거쳐 4차 산업혁명을 직면하고 있다. 각 산업혁명을 간단히 정의하자면 1차 산업혁명은 대략 제임스 와트가 증기엔진을 발명한 1775년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이다. 증기 엔진의 등장으로 생산성의 제고가 있었다. 약 1800년대 후반..
2017-11-24
회갑(回甲)연이나 고희(古稀)연을 여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이런 현상도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더불어 지인들을 모시고 하는 행사가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필부들이 한 세상 살아오면서 자신을 기념할 수 있..
2017-11-24
1917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이광수의 '무정'이 연재될 무렵, 많은 편지가 배달되었다. 편지들은 대부분 자살하려는 영채에 대한 것이었다. 성폭행을 당한 영채가 자살로 작품에서 사라지자 많은 독자들이 영채를 살려달라는 의견을 보냈던 것이다. 이후 이광수는 영채..
2017-11-09
A교수는 수업을 재미있게 한다. 어려운 단어도 쉽게 풀어주고 수업 시간 내내 웃음이 떠나가지 않는다.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늘 연구실에 아이들이 와서 놀기도 하고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서 냉장고를 채워 놓기도 한다. A교수가 연구실에 없어..
2017-11-02
직업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끔 글 청탁을 받거나, 여행기를 쓰고 있을 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회의하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공연을 본다. 그 또한 살아서 하는 행위 들이고 내가 좋아서 하는 것들임에도 유독 글을 쓰고 있을 때..
2017-10-19
공감 곧 같이 느낀다는 것만큼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품성도 없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인간(人間)'이란 말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사람 인'이란 글자부터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양인 데다가 '사이 간'까지 써서 인간은 혼자서는 사람답게 될 수가 없고 같이 있어..
2017-10-12
1967년 10월 9일, 3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체 게바라를 생각해 보았다. 그가 죽은 지 50년이 되었다. 체 게바라가 바라본 세상은 50년 전과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더불어 그가 꿈꾸었던 혁명은 마무리되었는지 아니면 현재 진행형인지 미래 진행형으로 여전..
2017-09-28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혹은 누구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학교 폭력은 마치 교사가 가해자로 인식되었고, 학부모들은 교사의 힘만 빼앗으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다. 그래도 과거에 학생들이 잘못하면 "학교 선생님께 이른다"고 엄포(?)를 놓으면 아이들이 말을 들었는데,..
2017-09-21
"여행을 하다 산책을 하다 우연히 마주친 거리 공연에서 잠깐이라도 매혹된 느낌을 받았다면 횡재한듯한 뿌듯함을 갖게 되리라."엊그제 엑스포 남문 광장 무빙쉘터에서 대전마을합창축제가 열렸다. 51개 동 마을합창단과 구립합창단들이 경연형태가 아닌 그동안 연습한 것 중 선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