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2020-07-08
양사(兩司). 대한민국과 대한제국 이전에 한반도에 있었던 나라, 조선(朝鮮)의 사헌부(司憲府)와 사간원(司諫院)을 합쳐 부른 통칭이다. 사헌부의 역사는 오래됐다. 통일신라시대 때는 사정부(司正府), 발해시대 당시에는 중정대(中正臺)로 불렸다. 고려 건국 후에는 여러 차..
2020-06-24
우리는 빅데이터 시대에 살면서 영상, 사진, 문자 등 수많은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한다. 나를 아는 누군가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휴대폰 카메라의 촬영기술과 세계 최고의 인터넷 속도가 뒷받침되면서 디지털 문화가 일상이 됐다. 온라인을..
2020-06-17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주로 바다나 산에 세워져 있으나 요즘은 도시 뷰를 감상하기에 좋은 포인트에 전망대 또는 전망 타워가 조성돼 있다. 전망대는 멀리 있는 풍광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에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2020-05-06
돌 틈 민들레가 웃어준다. 담장 위 고양이가 한가로이 눈 맞춘다. 요란스런 큰길을 피해 단독주택이 늘어선 골목길을 오르내리며 마주하는 풍경들, 온통 평화롭다. 생존경쟁에 노여워 파도치던 마음도, 코로나에 지쳐 답답하던 마음도 어느새 잦아든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2020-04-15
2년 전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이사 온 첫 주말 낮, 아빠와 아이들은 안방에서 이불씨름 놀이를 하고 있었고 난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평화로운 일상을 깨는 인터폰 소리. 경비실에서 온 연락이었다.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은 것이다. 그날..
2020-03-26
(세상읽기)충청인의 DNA와 정치 표심 -김덕기 내포본부장 ============== 흔히들 충청인에겐 '은근과 끈기'에 인내심이 강하다고 한다. 은근은 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하다는 뜻이며 끈기는 쉽게 단념하지 아니하고 끈질기게 버티어 나가는 기운을 말한다. 인내심은..
2020-03-18
1731년이었다. 영조(英祖·이금)가 재위한 지 7년째 되는 해다. 조선왕조실록은 그해 영남(경상도)과 호서(충청도)지방에서 모두 703명의 백성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했다. 재위 후 처음으로 많은 백성이 전염병(역질·돌림병)으로 쓰러져갔다. 물론, 영조 전에 집권한 2..
2020-03-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역사회까지 확산되면서 불난 집에 기름 부은 듯 무서운 기세로 늘고 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공포로 번져 사람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외부인에 대한 불안감도 커져 건물 출입..
2020-02-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한국어 표기명 코로나19)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한 달 전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도 전파되면서 확진자가 하나 둘 씩 생겼다. 이후 대구와 경북지역에선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도시가 공포에 빠졌다..
2020-01-16
1, 15, 17, 23, 25, 41… 눈 또랑또랑 뜨고, 볼펜 곧추세워 동그라미 그려보지만 소득이 시원찮다. 아이고! 이번에도 틀렸다. 한주동안 부자 꿈 키워주고 효험 좋은 부적처럼 든든하게 나를 지켜줬지만, 이 놈의 소임은 여기까지다. 지갑 한가운데 대장인 것 마..
2020-01-07
충남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에도 새해가 밝았다. 올 해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한 희소식이 많길 소망해 본다. 가야산 건너 편 홍성과 예산이 맞닿은 용봉산과 수미산 자락의 너른 평야지대에 995만 평방미터로 조성된 계획도시인 내포신도시.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이 지난 201..
2019-12-11
“글쎄요. 법원이 행사한다는 얘기는 못 들었네요.”“기각이면 그나마 다행일 정도입니다.”올해 대전 법조계 안팎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시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종적을 감춘 반면, ‘가혹한’ 판결로 곡(哭)소리가 넘치고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
2019-12-04
2019년 연말을 앞두고 지역 대학생과 취준생에게 희소식이 찾아왔다. 대전 소재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를 담은 ‘혁신도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대전·충남 혁신도시 추가 지정을 담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2019-11-27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창밖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는 필자의 마음도 뒤숭숭 해진다. 그렇다고 첫 사랑이 생각나는 건 아니다. 언론사에 몸담고 열심히 달려왔던 지난날이 떠올라서다. 사무실에는 동료들이 기사작성과 신문제작을 위해 타자 치는..
2019-11-01
지난 시절 '충청홀대론', '충청푸대접'이란 용어가 있었다. 정부 정책과 예산, 인사 등에서 충청권을 홀대한 데서 나온 말이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어도 정부정책 등에서 소외받는 충청민들의 상실감은 여전하다. 특히 충남은 두드러진다. 현 정부 들어서도 크게 변한 게 없..
2019-10-16
"그날 이후부터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만난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관례상 초청해도 화환만 오지, 실제 참석하진 않습니다."최근 대전 곳곳에서 열렸던 여러 축제와 행사장에서 만난 경제인들의 얘기다. 핵심은 대전 경제를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하는 경제단체 사이가 예전..
2019-10-09
약 3년 전 일이다. 필자는 대전시 공무원들과 함께 산업도시인 경남 창원을 찾았다.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으로 추진 중인 트램 차량의 생산라인을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선 트램 생산라인을 볼 수 없었다. 현대로템은 주력사업으로 철도차..
2019-10-02
전국단위의 의회, 협회, 언론노조 등에서 '네이버의 지역 언론 패싱'을 규탄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네이버와 지역 언론과의 줄다리기. 네이버는 지역 언론에 끌려오지 않을 만큼 저력(?)과 힘이 넘쳐나고 있다. 어느 땐 계란으..
2019-09-03
충청권 광역 지자체마다 지역학 보급이 활발하다. '충남학' '대전학' 등이 그것이다. 기초단체도 가세하고 있다. 지역학은 일정한 지역의 지리나 역사, 문화 따위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지역학 보급의 목적은 뚜렷하다. 주민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바로 아..
2019-08-14
소나무(Pine Tree)의 이름은 다양하다. 백과사전에는 ‘솔’과 ‘솔나무’, ‘소오리 나무’를 모두 소나무로 쓴다. 한반도를 비롯해 중국 북동부와 일본 등에 주로 많다. 3국의 질기고 질긴 인연으로 뿌리를 내린 나무가 아닐까 한다. 하늘로 시원하게 뻗으면 높이 35..
2019-08-07
올 여름 휴가 때 여수의 밤바다로 유명해진 전남 여수시를 여행 목적지로 정했다. 여수는 해양 도시로 먹거리가 풍부하고 볼거리도 여느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2012년 여수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도시가 한층 깨끗해지고 도로도 잘 뚫려 있어서 매력적인 도시로 변모했다. 여..
2019-07-31
유튜브로 뉴스나 시사정보를 시청하는 국민이 10명 중 4명이라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엄마가 낳고 유튜브가 키운다'는 말도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둘째 자녀를 둔 필자는 이 말에 동감한다. 3살 때부터 언니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하기 바빴던 둘째. 그렇게..
2019-07-15
예전엔 자주 듣지 못했던 '내포'라는 용어가 요즘엔 흔히 등장한다. 충남도청의 내포 이전 후 그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도청과 도교육청,도경찰청,농협충남본부 등 도유관기관의 이전으로 생긴 내포신도시를 비롯해 내포혁신도시, 내포산업단지, 내포문화권 개발 등 내포는 이제..
2019-06-26
고스팅, 페이스펙, 취가, 삼일절…. 올해 취업시장이 반영된 신조어들이다. 취업에 성공하고도 출근하지 않는 신입사원을 일컫는 '고스팅(ghosting)'. '유령(Ghost)'이라는 단어에 'ing'를 붙여 만든 '유령처럼 사라져 버린다'는 뜻으로 쉽게 말해 '잠수탄다..
2019-06-19
“이러니 빨갱이라 한다.” 막말 대명사로 불리는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북유럽 순방을 끝내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내뱉은 말이다. 스웨덴 연설 중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언급했다는 이유에서다. 차명진 전 의원은 6·25전쟁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