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2012-04-29
'웰빙(Well-being)'이란 말이 있다. '안녕, 복지'란 뜻은 어디 가고 '잘 먹고 잘살자'라는 콩글리시가 됐다. 잘 먹자고 꼭 영어로 쓴다면 이트 웰(eat well)이라 하고 건강에 좋다고 하려면 '웰니스(wellness)'로 써야겠지만 오ㆍ남용이 대세로 자..
2012-04-15
“도시의 소프트웨어는 허물고 불태워 사라지고 미끈한 아파트, 빌딩만 쑥쑥 선다면 우리와 후대가 공유할 원초적 기억은 어디서 찾지?”
인쇄 매체인 신문에서 가독성(readability, 독이성)의 기준은 중요하다. 보기보다 뜻은 쉽다. '읽기 쉬움', '쉽게 읽힘'이..
2012-04-01
술집에 '고모집'보다 '이모집'이 많아. 왜?…
'뻐꾸기 자녀'가 많은 사연은…
그녀(그이)의 과거가 궁금한 이유…
만우절 거짓말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매년 이때쯤 결혼정보회사나 만남주선업체의 설문조사가 꼭 나온다. 한 결혼정보회사 조사로는 무려 74%가..
2012-03-18
'나물'과 '밥'의 조합을 부성(父性)과 모성(母性)의 조화로도 풀이한다. 콩나물밥, 취나물밥 등은 부성이 본질을 이룬다. 음식에도 음양과 궁합이 있다. 화전민의 허기를 채우던 곤드레나물밥이 참살이(웰빙) 음식 대접을 받으니, 팔자 같은 것도 있다.
'헛제삿밥'이..
2012-03-04
“연우를 받는 훤의 손바닥, 동성애자 부르는 손가락, 거짓말로 오인되는 손짓들…”
예보에서 '약한 비'로 부르는 는개
2012-02-19
“좋으면 믿고 싶은 '뇌구조'. 깨달음도 믿음도 아니다. 나쁘면 과감히 버리면 그만…”
스마트폰 어플로 뇌구조를 들여다본다. 입력된 정보와 명령에만 반응하는 테스트를 믿을 근거는 약하다. 어느 날은 '돈', '애인', '외모'였다가 어느 날은 온통 회색빛 '신세한탄'..
2012-02-05
삼국지의 동탁이나 여포도 첫 등장은 상당히 멋있다. 그런데 나중이 문제다. 여포는 특히 처음이 멋있다가 뒷모습이 구리다. 막돼먹은 악역이다.
만약 여포가 한족(漢族)이었으면 끝까지 위대한 무신으로 남았을 것이다. 동탁, 가후는 오랑캐 땅에 살긴 했지만 같은 한족인 작..
2012-02-01
배재대에 온 이어령 교수의 특강. “용(龍)은 있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 “용이 된다는 것은 융합된다는 것.” 이 말이 사금처럼 남는다. 국제화 시대, 국경을 넘으면 융합보다 갈등이 많은 시대. 인구 13억의 중국, 2000만명이 사는 베이징에 다녀오면서 “별것..
2012-01-18
‘충청도’. 수모를 많이 당한 이름이다. 충주, 청주, 공주, 홍주(홍성)를 이리저리 조합하며 충공도, 청홍도, 홍충도, 공충도 등으로 바뀌었다. 환관 김처선이 연산군을 비판했을 때는 청주를 빼고 공주를 넣어 충공도가 됐다. 중종 때 충주가 강등되면서 청공도, 명종 때..
2012-01-04
소주 사무관, 삼겹살 서기관, 고등어 부이사관, 배추 이사관 …. 이름과 자리를 걸면 물가가 잡힐까?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물가책임실명제 도입을 거론했고 5일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어쩐지 'MB물가'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배추는 농림수산식품부 A 국장, 석유는..
2011-12-21
어떤 사람은 대전 '몰래 산타 대작전'처럼 몰래 한 선행만을 선행으로 친다. 그런데 이 청년 산타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사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 봉사한 경기도 광명의 '몰래 산타'는 올 겨울에도 '몰래 산타' 불길을 전국에 점화시켰다. 널리 알려진 스타..
2011-12-07
필자의 글에서만 두 번째이고 범죄심리학, 경영학 등과 도시행정에서 두루 원용되고 있다. 골칫거리가 된 대전시내 정비사업 예정지의 공가, 폐가 관리에서도 “깨진 유리창 같은 범죄 사각지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대전시의 쓰레기 없는 도시 캠페인에서도 '깨진 유리..
2011-11-23
원래 우리는 '맛이 보이는' 공감각을 지녔다. '맛보다'는 미각동사와 시각동사의 혼합이다. '맛보다'와 '손맛'을 온전히 대체할 언어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다.
손맛은 또 온정이 되어 흐른다. 김장 최적기를 맞아 오늘도 파문처럼 일렁이는 김치 인정은 국민소득 2만 달러..
2011-11-09
“LG 축하해요. 가을잔치 초대 못 받았다면서요. 선수들 좋겠네요. 가을엔 단풍놀이 다녀서…. 하하하! 우리는 만날 가을에 야구하느라 한 번도 단풍 못 봤는데….” '편파방송' 프로야구 SK 해설위원의 해설.
지역 케이블방송인 CMB 대전방송의 황대연, 현대 HC..
2011-10-26
어느 지역을 가나 욕쟁이할머니가 한 명씩은 있고 공통된 스토리와 서사구조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밥집 대선 광고도 서민적인 친화력을 노린 광고였다. “밥 처먹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잉~” 대통령 사진을 가게에 걸어놓고 장사하던 국밥집 할머니는 월세를 못내 쫓겨날 형..
2011-10-12
중고등학생 때는 농구를 좋아하다가 대학과 군대 시절엔 축구에 쏠리고 직장에 들어가서는 야구에 빠졌다가 중년이 되면 골프로 관심이 옮겨진다. 남자는 일생 갖고 노는 공 크기가 점차 작아진다는 이야기. 그러나 이는 상대적이다. 프로야구 여성 관중 40% 시대에는 맞지 않는..
2011-09-28
안면도 고남리에는 신석기 시대 인류가 조개를 먹고 버린 패총이 있다. 쓰레기라 해야 티끌과 흙먼지밖에 없었을 선사의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 유적이 경이롭다. 어느 고고학 교수의 '쓰레기통 뒤지기' 과제가 있었다. 동네마다 구성 요소가 다른 쓰레기에서 유물 분석 방법을..
2011-09-14
벌, 개미 등 사회성 곤충이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유도 대강 그렇다. 우리와 비슷하기 때문. 연휴 끝 귀성행렬에서 일개미의 긴 행렬을 연상한다 해서 과한 상상은 아니다. 다시 돌아온 일상에서 수십만 종족으로 편성돼 영역과 먹이를 놓고 쟁탈전을 벌일 것 아닌가. 승산..
2011-08-31
사슴이 땅을 파는 달, 쌀밥 먹는 달,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달, 춤추는 달, 아주 기분 좋은 달…. 인디언들이 부르는 9월의 이름이 좋다. 모호크족(族)의 ‘아주 기분이 좋은 달’이 특히나 좋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주 기분 좋게 하기 때문이다. 9월은 다시 시..
2011-08-17
'발전(發展)'이란 말과 씨름하고 싶을 때가 있다. 충남도의 '내발적 발전(Endogenous Development)' 화두도 그 대상이다. 아무리 보도해도 그 속뜻을 못 헤아리겠다는 말을 듣는다. “충남 내부에서 자생적인 발전 동력을 찾는 것” 하면 뭔 소리인가 한..
2011-08-03
역사의 본질은 우기기인가. 이런 의문이 퍼뜩 들 때가 있다. 독도가 다케시마라며 생떼쇼를 벌이는 일본을 보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영국과 네덜란드(더치)의 과거 경쟁관계를 모르고서는 이해 안 되는 수식어 '더치'도 그렇다. 각자 부담하자는 '렛츠 고 더치', '..
2011-07-20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지만 대권가도엔 하한(夏閑) 정국이 따로 없다. 잠정 대선주자들의 충청권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최고위원은 19일 대전 풀뿌리시민센터에서 '분수경제, 왜 필요한가'라는 토론회를 열었다.(20일자 4면) 대선 행보의 싱크..
2011-07-06
테세우스의 낡은 배가 한 척 있다. 얼마나 낡았던지 수리하다 널빤지를 거의 다 교체했다. 한 척의 배가 또 있다. 낡은 배에서 뜯어낸 조각을 모아 배를 조립했다. 이 두 배 중 어느 걸 진짜라 할까. 세상엔 이 '테세우스의 배' 같은 일들이 아주 많다.
스마트 시대..
2011-06-22
남의 회사 구내식당 밥줄에 기웃거리는 일이 잦아졌다. 비싼 밥값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공무원들이 즐겨 찾는 식당은 썰렁해졌다고 한다.(22일자 3면 '몸 사리는 공직사회') '밥 한 그릇이 만사다'는 말을 모독하고 왜곡하는 극히 일부의 악습 때문이다. “3만원 식사..
2011-06-08
맥주를 처녀꽃의 화신(化身)이라 한다면 뭔가 생물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부르는 까닭은 7월 무렵 노리끼리한 녹색으로 꽃피는 홉(hop)의 어떤 속성 때문이다. 암꽃이 터질 듯 성숙하면 루푸린선이라는 끈끈한 알맹이가 생긴다. 맥주 특유의 쌉싸래한 맛과 거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