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판
2022-02-10
"아버지~돌 굴러가유"라는 아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굴러온 돌에 죽음을 맞았다는 말이 있을 만큼 충청도 말은 유독 느리고 길게 늘이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복날, 상대가 개고기를 먹는지 물을 때 충청도 사람은 딱 '개 혀?' 두 마디면 된..
2022-02-10
한국인에게 학교는 생애 첫 사회 생활이자, 생애 첫 불합리와 계급을 마주하는 곳이다. 생애 처음으로 등수가 매겨지고, 성적에 따라 경제적 상황으로 학교내 위상이 바뀌기도 한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배움을 얻는 곳이거나, 살면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지식만 얻는 곳으로..
2022-02-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전만해도 동네마다 마을 도서관을 짓는 것이 하나의 붐처럼 이어질 때가 있었다. 독서 습관은 어릴때부터 들여야 한다며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도서관이 따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올해의 다독왕을 선정하며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
2022-02-09
대전·충남지역의 진보적 문인단체로 꼽히는 삶의문학회가 제3회 '삶의 문학상' 수상자로 박용주 시인의 '2021 시니피앙'을 선정했다. 공주 출신인 박 시인은 현재 충남 공주정명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3년 계간 문예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등단한 이..
2022-02-02
전자레인지의 출발이 군수기업의 레이더 장비개발 과정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은 이제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다. 마그네트론 근처에서 주머니의 초콜릿이 녹는 것을 본 군수 기업 레이시온의 연구원은 마그네트론의 극초단파가 수분의 온도를 올린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2022-02-02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말은 대개가 '엄마'다. 태어나 처음 아이가 입 밖으로 대는 단어도 '엄마'다. 영화 '마더(mother)'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자연이자 세계로 구현된다. 최초에 '마더'가 있었고, 그 안에서 이기적인 인간으로 상처받고 소멸하..
2022-02-02
역사는 드라마나 영화나, 책의 단골 소재다. 조선의 건국사, 왕의 나라에서 신하의 나라로 바뀐 두번의 반정과 최초의 한반도 통일 등 역사에서는 늘 그 '역사적' 사건으로 역사가 생기고, 오늘에 영향을 준다. 늘 가장 흥미로운 소재이자 현재의 거울인 탓에 가끔은 패자의..
2022-02-02
쇼핑중독, 스마트폰 중독, 워커 홀릭 등 치열한 삶은 현대인의 미덕이자 덕목이다. 미쳐야 미친다, 1만 시간의 법칙 등 꾸준하고 치열한 삶을 위한 자기계발이야말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의무다. 지금 우리의 사회적 위치와 성공 여부는 나의 나약함 때문이라고 채찍 하는 사..
2022-01-21
임금이 신히아게 칼을 하사하는 장면은 사극이나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곤 합니다. 오늘은 임금이 하사하는 칼 바로 사인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인검은 무인을 상징하는 호랑이 '인(寅)'자가 4번 겹치는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
2022-01-13
새해가 시작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올해는 기필코 다이어트에 성공한다든지, 내집 마련, 운동 시작 등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 하루에 만보는 아니더라도 30분은 걷자는 다짐이나, 그래도 하루에 한번씩은 고맙다는 소..
2022-01-06
호랑이해다. 호랑이는 우리에게 남다른 존재다. 단군신화에도, 전래동화에도 호랑이는 등장한다. 한반도 땅 모양을 호랑이에 빗대기도 하고, 스스로를 '호랑이 민족'이라고 부른다. 88올림픽의 마스코트를 호랑이로 만들만큼 호랑이의 의미는 각별하다. 이렇게 남다른 대상이지만,..
2021-12-30
대전시민들의 자발적인 기증과 나눔을 통한 '책사랑방'이 호응을 보이면서 개관 5개월 만에 1800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기증받은 책도 2000여 권에 달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 대전역무실 앞에 있는 책나눔방은 올해 7월 15일 임시개관..
2021-12-24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가족'의 일본식 제목을 해석해 보면 '도둑 가족' 쯤 된다. 실제 이야기도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훔치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사니 원제가 모호한 '어느' 가족이라는 제목보다는 본연의 정체성에 더 맞을수도 있겠다. 혼혈일본계가 국제..
2021-12-24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는 영화속 죽은 시인을 추모하며 그들이 생전에 남기고 간 명시를 암송하는 모임이다. 치열한 입시 경쟁을 치루던 당시 우리 사회에서 이 죽은 시인의 사회는 자유롭고 주도적인 대명사로 인식됐지만, 이제와 생각하..
2021-12-20
한국전쟁 당시 일어난 대전 산내 민간인학살 사건을 소설화한 '랑월'의 박현주 작가는 18일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독자와 만나는 북콘서트를 갖고 저술 과정을 공개했다. 박현주 작가는 대전충남 녹색연합 활동가로서 환경운동을 했고,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실험에 반대하는 '핵재..
2021-12-17
한때 범죄보다도 더 금기시 했던 동성연애가 수 십세기전에는 왕실의 문화이기도 했고, 남자의 치마가 당연시 여겨지던 나라도 있다. 지금은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을 노예와 귀족의 계급제도는 사라 졌지만, 여전히 경제력으로 사회적 계층은 나눠지기도 한다. 사는 곳으로, 혹은..
2021-12-16
어릴 적 불렀던 동요 중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있다. 정확한 뜻은 몰랐지만, 부르면 어느새 숙연해 지는 '통일'은 마치 올림픽 금메달 수가 국가 순위라고 믿으며 밤을 세워 태극 마크를 응원하고, 국기 게양대 맨 위에 오른 태극기를 보며 눈시울을 닦던 정..
2021-12-09
한 때 노후된 아파트들의 새로운 이름 짓는 법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인근에 숲이 보이는 아파트는 '포레', 도심을 강조하면 '센트럴', '어반', 호숫가에 있는 아파트는 '레이크', 공원 근처이면 '파크' 같은 식이다. 실제로 도시마다 00파크, 센트럴00와 같은..
2021-12-09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일들이 변화를 맞이하면서 불과 2년전의 일상이 모두에게 가장 그리움의 대상이 됐다. 그저 시간만 내면 갈수 있었던 해외여행, 그냥 연락만 하면 만날수 있었던 친구와의 만남 처럼 소소한 일상이 이제는 더 이상 소소하지 않은 일이 돼 버리면서 지금의..
2021-12-09
어릴적 읽던 동화책은 항상 해피엔딩이다. 마녀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공주는 백마탄 왕자를 만나 왕비가 되고, 가난하지만 정직하게만 살던 촌부는 어느날 돈벼락을 맞고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다. 착하게 살던 소녀는 하늘이 돕고, 패악을 일삼던 계모는 언젠가는 행실이 탄로나 벌..
2021-12-05
수능에 비문학 지문이 등장하면서 자녀들을 위한 독서 바람이 불고 있다. SNS에 길들여진 짧은 문장 사용과 어려서부터 TV와 유튜브 등 시각적 매체에 길들여진 탓인지 실제로 이 비문학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문제 조차 풀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다. 10대들의 흥미와..
2021-12-02
우리에게 '글'은 어떤 의미일까. 시대를 담고, 시대를 그려내는 글의 힘이 여전할까.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이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책으로 펴냈다. 대전시인협회가 발간한 '대전의 시인들'(대전시인협회, 장수출판사, 295쪽)이 동시대의 시간을 각자의 시로..
2021-12-02
작가는 30년째 밥벌이를 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출근하고 바쁜 하루를 보내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한다. 주말엔 고향에 내려가 텃밭농사를 짓는다. 이렇게 평범한 하루가 반복된다. 하지만 작가는 그 안에서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지하철에서..
2021-12-01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대부분은 승자의 역사다. 권력자의 역사이기도 하고, 주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는 늘 유럽중심의 역사였으며, 귀족 중심의 정복의 역사다. 하지만 그 시절 민중의 삶은 계속됐고, 육지가 아닌 바다위에서의 시간도 여전히..
2021-11-30
법은 인간이 만든 최소한의 규제지만 우리가 보편적으로 지키는 최소한의 가치는 '상식'이다. 상식에 어긋나는 일들이 많아지고, 상식과는 상반되는 사회적 결과물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논의와 자정을 통해 진화를 거듭한다. 하지만 이 같은 상식 역시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어서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