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판
2020-04-14
요즘 많이 졸리지 않나요? 점심 먹고 일하려면 정말이지 고문이 따로 없어요. 눈이 절로 감기고 하품이 쉴새없이 나오잖아요. 하품 한번 하고나면 눈물이 찔끔.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몸이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는 건가요? 노곤고곤합니다. 냥이도 그런가봐요. 따사로운 봄 햇..
2020-04-13
그리스 로마 신화 '메데이아'는 복수의 화신이다. 남편의 배신을 앙갚음하기 위해 남편의 자식들을 죽이는 메데이아. 메데이아가 현신했나. '부부의 세계'의 지선우는 메데이아를 소환했다. 완벽한 가정을 꿈꾸며 온몸이 부서져라 노력했다. 남편은 쥐뿔도 가진 게 없고 단지 반..
2020-04-12
무궁화의 여왕 김지영 지음│그레잇웍스 국내 최초로 선덕여왕을 집필, 제작, 연출해 온 작가 김지영의 희곡 <무궁화의 신화 시리즈 1부>가 선덕여왕 제작 20주년인 2020년 출간됐다. 희곡 <무궁화의 여왕>은 미실에 의해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쫓겨난 신라 공주가, 오랜..
2020-04-09
검은색 - 무색의 섬광들 알랭 바디우 지음│박성훈 옮김│민음사 '검다'고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은 얼마나 될까. 어둠, 밤, 석탄, 잉크, 검은 개, 음흉함, 암흑의 군주, 검은 대륙, 적과 흑, 블랙 유머, 암흑 물질, 고래, 검은 표범, 흑인…. 프랑스어로 검은색을..
2020-04-09
생명의 차창에서 호시노 겐 지음│전경아 옮김│민음사 음악가, 배우, 예능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분초단위의 하루를 보내는 호시노 겐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건 평범한 이유였다. '글을 잘 쓰고 싶다', '나를 드러내 보이고 싶다'는 바람. 많은 사람들과 같은 막연한..
2020-04-09
이것은 성교육 책이 아님 추시타 패션 피버 지음│김부민 옮김│내인생의책 성(性)은 고정관념과 편견의 성(城)에 갇혀있다. 성을 다룬 책을 읽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공교육 안에서 성교육은 진행되지만 겉핥기에 그치기 일쑤다. 성관계를 가..
2020-04-08
비밀을 감춘 사막으로 에릭 바튀 지음│김현아 옮김│한울림어린이 쨍쨍한 햇볕 아래, 지글지글 끓는 활주로 위로 탐험가들이 탄 비행기가 도착한다. 사막을 찾아온 이들이다. 탐험가들은 지프차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풀도 나무도 없는 허허벌판을 건너 사막 입구까지 가서는..
2020-04-08
백 투 더 1919 오승훈·엄지원·최하얀 지음│철수와영희 20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1919 한겨레'라는 제목으로 한겨레신문에 연재된 기사들을 묶었다. 옛 신문기사 형식의 구성으로 민중과 독립운동가부터 친일파, 지배자인 일본인까지 당시..
2020-04-08
전염병의 끝은 어디일까요. 사그라들 것 같다가도 다시 고개를 드니 말입니다. 코로나19 참 질깁니다. 원망스럽지요. 허나 이것도 다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욕심을 줄일 필요가 있겠지요. 정말 힘든 사람들은 없이 사는 이들입니다. 노숙자, 기초수급자 그리고..
2020-04-07
밤새 이렇게 눈이 왔나요? 세상이 온통 새하얗습니다. 눈이 부십니다. 집도, 거리도, 나무도 함박눈이 내려앉았습니다. 흰눈은 우리 마음을 포근하게 합니다. 상상의 나래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떡가루처럼, 생크림처럼 막 뭉쳐 먹고 싶어지네요. 아침밥을 안 먹어서 그런가요?..
2020-04-06
1987년. 군사독재에 대한 민주화의 열망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대학 캠퍼스는 취루탄 냄새가 가실 날이 없었다. 6월 민주항쟁의 한복판에서 나는 대학 2학년을 보내고 있었다. 벚꽃과 라일락, 개나리,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없..
2020-04-06
너는 너대로 아름답다 이성진 지음│천년의시작 책을 열고 가장 먼저 만나는 '시인의 말'에서부터, 시인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빛나는 것이 있고/자신만의 가치가 있다/(…)사람은 누구나 소중하다/당신도 들꽃처럼 활짝 웃기를/당신도 들꽃처럼..
2020-04-05
난생처음 킥복싱 황보름 지음│티라미수 더북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다.' 숲으로 들어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을 떠올리며 저자는 어디론가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그곳은 바로 체육관. 서른 중반의 나이에 마흔같은 몸을 갖게 된 저질체력의 소유자이기도 했거니와 몇..
2020-04-05
쓴다,,, 또 쓴다 박상률 지음│특별한서재 '바람이 있어 비행기가 뜨고, 물이 있어 배가 뜬다. 모든 것은 저항이 있어야 존재한다. (…) 방패연은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지만 더 높이 오래 날기 위해 뚫린 가슴으로 바람이 지나가게 한다. 정치꾼들은 저항을 못마땅해 한다...
2020-04-02
디자인하우스 센텐스 함기석 지음│민음사 함기석 시인의 신간 『디자인하우스 센텐스』는 'on=off, 무한 공간 실험실'이라는 작가의 말부터 심상찮다. 어쩌면 기하학적 이미지와 초현실적 상상력으로 언어의 한계를 넘어왔던 시력(詩歷)의 시인과 걸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이전..
2020-04-02
최중호<사진> 수필가가 두 번째 수필집 『한국인의 두 얼굴』(교음사)을 출간했다. 1973년 『여성동아』 5월호에 「제5 계절을 위한 대화」를 발표한 후 47년 간 두 권에 불과한 수필집은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쓰고 엮는 글이 아니었기에 나온 과작(寡作)이다...
2020-04-02
그리운 그 작가 조성일 지음│지식여행 서평 전문지 「책과삶」에서 2년 반 동안 연재됐던 기획 '그리운 작가'의 단행본이다. 우리 문학사를 찬란하게 빛낸 작가 스물여덟 명의 생애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해준다. 100억..
2020-04-02
콧노래 부르며 한가롭게 길을 걷는데 '으르릉 왈왈' 소리에 깜짝 놀랐어요. 고개를 돌려 보니 글쎄 요놈이 절 빤히 쳐다보는 게 아니겠어요? 눈탱이가 밤탱이더군요. 판다같기도 하고 말이죠. 밤탱이 눈에 점 찍은 것 같은 하얀 눈썹이 귀엽죠? 제깐에는 저한테 아는 척 하는..
2020-04-01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눈인 줄 알았습니다. 겨울을 지나 완연한 봄에 눈이 내리다니요. 천상에서 지상으로 겨울을 지나 봄을 맞아 나풀거리며 눈이 내려 앉았습니다. 가던 걸음을 멈췄습니다. 숨막힐 듯 아름다운 정경에 왈칵 눈물이 나올 뻔 했지요. 벌써 꽃이 지고 있었습니..
2020-03-31
노인들 기형도 감당하기 벅찬 나날들은 이미 다 지나갔다 그 긴 겨울을 견뎌낸 나뭇가지들은 봄빛이 닿는 곳마다 기다렸다는 듯 목을 분지르며 떨어진다 그럴 때마다 내 나이와는 거리가 먼 슬픔들을 나는 느낀다 그리고 그 슬픔들은 내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럽다 그러나..
2020-03-31
(프리다가) 내 삶에 가져다준 가장 큰 변화는 지금과 같은 평온함이었다. 지금도 열정에 휩싸일 때가 있지만 나의 열정은 전처럼 산만하지도 절박하지도 않다. 나의 열정은 이처럼 현실에 두 발 딛고 평온하기 때문에 훨씬 더 강렬하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2020-03-30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 주임교수가 '대학생을 위한 과학기술창업론' 개정판을 출간했다. 김경환 교수는 창업의 필요성과 중요성, 창업의 국내외 환경 분석을 통해 기업가와 창업가 정신을 13장에서 다루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거기서 파생되는 유망 창업 분야를 제시한..
2020-03-30
우울한 나날이다. 끝도 없는 바이러스와의 싸움. 계절의 변화는 순조로운데 인간 세상은 높은 성에 갇혀 버렸다. 그 성을 나서는 순간 역병과의 싸움에서 지고 마는 것이다.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고 기침도 함부로 해선 안된다. 언제까지일까. 회사 사무실도 적막강산이다...
2020-03-30
물건들보다는 사람들이야 말로 상처로부터 복구되어야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하며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하고 고통으로부터 구원받아야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 된다. People, even more than things, have to..
2020-03-29
번화한 대로변 울타리에 삐죽이 노란 꽃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황매화였습니다. 꽃술이 어쩜 이리 섬세할까요. 매화는 종류가 많습니다. 붉은 홍매화, 하얀 색의 매화, 그리고 황매화. 황매는 얼핏 보면 소박합니다. 이름모를 야생화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황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