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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전 유성구 호텔 오노마에서 충남대와 한밭대의 대학 통합논의 공동 선포식이 진행됐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과 오용준 한밭대 총장이 선언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충남대 제공> |
충남대와 한밭대가 대학 통합 논의 시작을 지역사회에 알렸다.
앞으로 양 대학은 '대학 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립대 통합 발전모델을 추구하는 최적의 통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충남대와 한밭대는 28일 대전 유성구 호텔 오노마에서 대학 통합논의 공동 선포식을 가졌다.
그동안 양 대학은 자체적으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통합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 수렴 등 과정을 거쳐왔다.
충남대는 2022년에만 15회에 걸친 단과대학 순회 간담회, 전 구성원 및 학생 대상으로 각 25회와 5회씩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대학혁신방안 도출을 위해 두 차례의 '충남대 혁신 방안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10월까지 대학 간 통합 논의 시작과 관련한 구성원 의견을 수렴한 뒤 10월 13일 학무회의와 10월 25일 대학평의원회 심의를 통해 대학 간 통합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
한밭대도 구성원들과 함께 대학통합 논의 시작을 위한 노력을 수행해왔다. 2022년 3월부터 단과대학, 학생, 직원 및 조교와 총 8회에 걸친 대학발전전략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서 6월에는 대학발전특별위원회를 통해 통합논의 시작을 위한 객관적인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 연구 용역 결과는 12월 1일부터 12일까지 수행된 '소통과 화합을 위한 총장-구성원 간담회'를 통해 공유됐으며, 간담회를 통해 교원, 학생, 직원, 조교 등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12월 13일 학무위원회와 12월 19일 대학평의원회 심의에서 대학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안건이 원안 가결됐다.
두 대학이 자체적으로 대학 혁신을 위해 통합 논의 시작을 하겠다는 결론을 내린 뒤 지역사회에 알리는 과정을 거친 셈이다.
선포식 이후 두 대학은 '대학 통합 공동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운영한다. 위원회를 통해 대학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된 최적의 통합(안)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통합(안)에 대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찬반을 결정할 예정이다. 통합안이 만들어지게 되면 민주적인 절차를 걸쳐 '교육부 심의 제출'에 대한 구성원들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부 제출이 결정된다면 두 대학의 통합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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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전 유성구 호텔 오노마에서 충남대와 한밭대의 대학 통합논의 공동 선포식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충남대 제공> |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 우수 인재 수도권 유출 등 국립대 위상 약화 속에 대학 간 통합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방법론이 될 것"이라며 "통합을 계획하는 시간은 상호존중과 신뢰 속에 구성원이 화합하는 시간이며, 양 교의 특화된 분야를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모든 절차는 투명하게 구성원과 지역민께 공유하고, 모두가 만족하는 미래를 계획하고 시너지를 통해 지역과 세계를 선도하는 통합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용준 한밭대 총장도 "미래에 닥칠 학령인구 감소를 극복하고 세계를 주도할 새로운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럴 때 시작하는 양교의 통합에 대한 논의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첫째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해 지역균형발전을 견인할 최고의 인재를 두 국립대가 힘을 합쳐 기르는 것이며, 둘째는 통합이라는 과정을 통해 대학의 체질을 혁신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미래형 국립대의 새로운 틀을 만드는 결의다. 향후 국립대의 발전 모델이 될 비전과 실행 방안을 충실히 담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