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은행 강도살인 뒤늦은 사과… 피의자들 "죄송합니다"(영상포함)
2022-09-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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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승만이 2일 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혐의를 인정한 이승만은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사진=김지윤 기자) |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정학(51)과 이승만(52)이 2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대전경찰에 체포되기 전까지 자유인으로 지내던 이들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2일 대전경찰청은 이들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강도살인 혐의 기소 의견으로 대전지방검찰청에 사건과 함께 피의자를 인계했다. 8월 25일 경차에 체포돼 이틀 뒤인 27일 법원의 구속영장에 의해 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수사를 받아온 이들은 대전지검 이송에 앞서 간단한 신상 발언을 했다.
오전 9시 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 호송차에 탑승하기 앞서 기자들과 마주한 피의자들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용됐던 피의자 이승만은 이날 검찰 이송에 앞서 "저로 인해서 피해를 당한 경찰관과 운명을 달리신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다"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승만은 경찰의 긴급체포와 구속수사 사흘째까지 관련 혐의를 일체 부인했으나, 조사 닷새째부터 진술을 시작해 자신이 현금을 옮기던 은행원에게 총을 쐈다고 자백했다.
혐의에 대해 뒤늦게 인정하게 된 경위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해 이승만은 "언젠가는 제가 지은 죄의 벌을 받을 줄 알고 있었다"라며 완전범죄를 노렸는지 질문에는 "그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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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정학이 2일 둔산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혐의를 인정한 이정학은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사진=임효인 기자) |
같은 시간 둔산경찰서에서 대전지검으로 송치된 피의자 이정학은 "(피해자 가족들에게)깊게 사죄드린다"라는 짧은 입장만 밝히고 서둘러 호송차에 탑승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대전지검은 앞으로 일주일간의 구속수사 기간 이들의 자백을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대전경찰이 유전자(DNA)정보를 통해 피의자를 특정한 지난 3월부터 수사정보를 공유하며 공조해 왔다. 경찰이 강도살인 기소 의견으로 송치함에 따라 범행에 사용된 권총 탈취 경위부터 은행 강도살인까지의 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필 전망이다. 피의자 이승만이 사건 현장에서 권총을 쏜 혐의를 인정하고 도주 경로 등이 그동안 수사한 내용과 대부분 일치해 공소 유지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또 다른 공범의 존재 여부를 명확히 가르고, 범행에 사용 후 망치로 부숴 버렸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범행도구를 찾는 수색도 병행할 방침이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