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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병덕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장, 김만구 미래건설연구원장, 신천식 박사, 김명수 한밭대 명예교수, <사진=금상진 기자> |
'상습정체구간'으로 악명 높은 장대교차로의 '입체화 설계'를 통해 정체가 없는 대전의 관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명수 한밭대학교 명예교수는 "한밭대 네거리도 애초 입체화로 하려다가 평면화로 변경·설계됐고, 판암-옥천 가는 도로 역시 평면화로 바뀌면서 도로의 기능 면에서 반쪽짜리에 그쳤다"며 "장대교차로는 대전의 관문이자 유성의 관문이며,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7일 '장대교차로 통행방식, 무엇이 최선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는 김병덕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장, 김명수 한밭대 명예교수, 김만구 미래건설연구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대전의 상습 정체 구간으로 손꼽히는 장대교차로 설계방식을 둘러싸고 이견이 팽팽한 가운데 17일 설계방식의 적합성 여부 판단을 위한 '교통량 분석' 용역발주를 대전시가 계획하면서 입체화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김병덕 위원장은 "장대교차로 정체 문제는 호남고속도로와 유성IC 개통 시점부터 불거졌다. 2018년 유성생명과학고 방향으로 도로가 개설되면서 장대교차로의 입체화 계획이 수립됐지만, BRT 노선과의 연계 이유로 평면으로 변경됐다"며 "기존 F등급이던 장대교차로의 교통량서비스 지수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교통량이 현저히 적은 회전차로 2개 구간을 기준으로 해 교통예측조사를 진행하고, D등급으로 변경한 것은 상식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치"라고 말했다.
장대교차로의 입체화 설계방식으로 인한 주변 상권의 슬럼화 우려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만구 원장은 "장대교차로는 구조적으로 입체화하기에 적합하며, 도시에서의 완전 입체화는 불가능하기에 평면과 입체를 병행하면 된다"며 "인근 주민의 피해보상을 명확히 한다는 전제로 장대삼거리 구조적인 특성상 하천과 고속도로가 포함돼 지하화도 불가능하며, 결국 육교 형태의 입체화 설계방식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김병덕 위원장도 "현재 유성IC와 유성천과의 고도 차이는 11.2m이며, 10차로 가운데 6차선만 교량 형태로 입체화해 평면과 입체를 병행하면 된다"며 "교차로 최고높이를 4.5m만 올리면 된다. 입체화로 인해 경관을 침해할만한 거대 구조물도 아니며, 장대교차로가 끝나는 지점부터 바로 유성천으로 연결해 설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장대교차로가 애초 입체화 방식에서 평면으로 변경됐다가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 취임 이후 입체화에 무게가 실리는 등 사용 주체인 시민 중심의 사회적 합의를 위한 설득 과정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명수 교수는 "유성IC와 인근 도로는 구민과 대전시민을 넘어 국민 차원의 공공도로라는 점에서 지역주민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과 합의 과정이 미흡했다"며 "장대교차로는 시간당 2200대의 통행량이 집계되는 대전의 대표적인 상습 정체 구간인 점을 인지해 주변의 개발여건 변화에 따른 교통량 증가분을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만구 원장도 "교통 수요 예측 용역 과정에 있어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시민 공감대를 높여야 한다"며 "도안2-2구역 개발과 서남부스포츠센터, 장대도시첨단산업단지, 죽동 주거지역 확대 등 유성생명과학고 주변 개발이 활발한 상황에서 장대교차로는 입체화와 생명고 인근 지하화로 유성 전체의 차량흐름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