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인대전-3]대전 복싱 유망주 3인방, 전국체전 기대감UP(영상포함)
2022-04-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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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복싱 유망주 대전체고 복싱부 (좌측부터) 강지민(대전체고 3·60kg급) 조준혁(대전체고 3·51kg급) 박종성(대전체고 3·75kg급) |
복싱은 한때 '헝그리정신'을 대표하는 운동으로 올림픽 메달 효자종목이었다. 나라 살림이 좋아지면서 복싱은 배고픈 청춘들의 출세 수단이 아닌 취미와 다이어트를 위한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복싱 챔피언을 목표로 꿈을 키우고 있는 유망주들이 있다.
대전체고에 재학 중인 조준혁(대전체고·3), 박종성(대전체고·3), 강지민(대전체고·3)은 지난 3월 청양에서 개최된 제32회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복싱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같은 소속의 선수들이 3개의 체급을 석권한 사례는 지역 복싱 역사에 있어 매우 드문 일이다.
화제의 주인공들을 대전체고 복싱장에서 만났다. 세 명의 선수 모두 복싱 선수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고 앳된 고교생이었다.
51kg급 조준혁은 호기심에 중학교 복싱 동아리에 입문하면서 글러브를 차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제70회 전국 중·고·대 복싱선수권대회 3위, 제51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복싱 유망주로 성장했다.
조 군은 "이번 대회에서 서로 격려하며 우승까지 거두게 돼서 기쁨이 두 배가 됐다"며 "좋은 성적에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에 매진해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75kg급 박종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량이 급상승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친구들과 어울려 취미로 했던 운동이었으나 경험 삼아 출전했던 생활체육대회에서 우승하며 본격 선수로 전향했다. 늦은 나이에 복싱을 시작한 탓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10월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능을 입증했다.
박 군은 "코로나로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했고 여러 가지 문제로 준비도 미흡한 상항에서 일군 성적이라 감회가 남달랐다"며 "항상 부족한 선수임을 마음속에 새기며 메달로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60kg급 강지민은 최근까지 열린 대회에서 2등에 머물렀다. 강 군 자신도 '만년 2등'이라 표현할 정도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9년에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 결승 2위, 2020년 Youth 및 Junior 국가대표선발대회 결승 2위 등 4번의 결승진출에서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강 군은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본 훈련 이외에 개인적으로 야간 훈련을 병행해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내 것으로 만들어 원하는 방향으로 노력했던 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전체고 복싱부 윤수근 코치는 "3명의 선수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발전 가능성을 갖춘 선수들"이라며 "선수 본인들의 장점을 키우고 현재 기량을 유지한다면 대학이나 실업에 가서도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열리는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금메달로 대전 복싱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홍석용 인턴기자 jod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