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 이슈토론] ‘과학도시 대전’ 담론 벗어나 시민 삶에 녹아드는 체감형 대안 제시해야

[신천식 이슈토론] ‘과학도시 대전’ 담론 벗어나 시민 삶에 녹아드는 체감형 대안 제시해야

2022-03-16 16:16

신천식0316
왼쪽부터 우천식 KDI 선임연구위원, 신천식 박사, 함진호 ETRI 연구전문위원,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 <사진=금상진 기자>
'과학도시 대전'이라는 추상적인 담론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며 삶에 녹아들 수 있는 실제적인 대안을 추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6일 오전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 대전관광공사 고경곤 사장은 "대덕특구 내 R&D 기관이 26곳이 있지만, 실제 시민들에게 미치는 역할은 미비하다"며 "과학도시 대전이라는 막연한 담론에서 벗어나 과학으로 인해 시민들의 일상이 변화하고 개선될 수 있는 체감형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이후 과학도시 대전의 미래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에는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 함진호 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전문위원,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대전 유성구와 대덕구 일원에 자리한 대덕연구단지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수많은 과학기술 기반형 기업들, 14개의 인적자산 양성기관이 포진된 전국 유일의 과학거점이다. 브랜드네이밍 관점에서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영국의 사이언스파크 등 세계의 유명의 과학 허브 못지않게 과학기술의 밀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민들은 물론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괴리감을 보이며 숙제로 거론되고 있다.

함진호 박사는 시민 공감대 개선방안에 대해 "대덕특구 내 연구원들은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분야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 살고 있다"며 "과학과 기술의 접목으로 파생되는 여러 시너지를 유발하기 위해선 횡적인 협력 관계가 필수이며, 고경력 과학자나 은퇴과학자들의 역할 강화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10월에 열리는 UCLG 대전총회를 계기로 세계의 도시와의 연대를 통해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경곤 사장은 "과학적 인프라가 대전에 있지만, 국책연구기관이나 과기부가 주관하는 전시회나 컨벤션은 대부분 서울에서 이뤄지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라며 "UCLG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대전에 남을 유산(tangible) 같은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천식 박사도 "대전이 철도 기반의 상업도시로 발전했고, 과학과 이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까지 구축하는 등 공급 측면은 충분히 갖췄다"며 "과학-기술-상업을 접목한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산이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은 과학·기술·산업 연계를 통한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시민 공감대 형성이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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